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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당신이 옳다
지은이 : 정혜신
출판사 : 해냄
– 다양한 심리학 분야의책을 소개하는 심리북튜버의 채널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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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 <당신이 옳다> 리뷰 – 브런치

공감은 어렵지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신이 옳다>는 정신과 의사 정혜신이 쓴 심리 치유서예요. 그러나 정작 본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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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1/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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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 / 책 추천 및 독후감

당신이 옳다 , 정혜신 / 책 추천 및 독후감. uneedluv 2020. 9. 26. 14:11. -. 저자 정혜신.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며 1만 2천여 명의 속마음을 듣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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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2/2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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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 당신이 옳다 독후감 서평 / 우울을 상담하는 사람에게.

별말이 아닌 것 같지만 이 질문하나 가 거의 죽어가는 사람에게 심폐소생기 같은 역할을 해준다고 정혜신은 말한다.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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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jazzifood.tistory.com

Date Published: 5/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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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 교보문고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 〈당신이 옳다〉 40만 부 기념 ‘한 사람’ 리커버2021년 당신과 우리의 회복을 위해 『당신이 옳다』가 온 마음으로 부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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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kyobobook.co.kr

Date Published: 1/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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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정혜신 – 당신이 옳다 / 나와 당신을 위한, 올바른 공감의 …

[책 리뷰] 정혜신 – 당신이 옳다 / 나와 당신을 위한, 올바른 공감의 치유법. luvholic 2019. 5. 1. 20:53. 당신이 옳다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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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luv-holic.tistory.com

Date Published: 10/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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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 알라딘

나와 너를 동시에 보호해야 공감이다” 정신과 의사 정혜신은 지난 10여 년 진료실보다 현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갑작스레 벌어진 고통을 앞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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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9/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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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2018). 정혜신. – 어쩌다 블로그

거칠게 말하자면 <<당신이 옳다>>는 전에 읽은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정반대에 놓여있는 책이다. 저자는 서두부터 현대 정신의학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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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tpforerbody.tistory.com

Date Published: 10/1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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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북튜버 | 정신과 의사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 / 주인장의 인생책 중 한권이 되었습니다. 무조건 추천!!
심리북튜버 | 정신과 의사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 / 주인장의 인생책 중 한권이 되었습니다. 무조건 추천!!

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당신이 옳다 요약

  • Author: 심리북튜버 쏭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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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8. 11. 7.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M4b6ti6tN6M

정혜신 <당신이 옳다> 리뷰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가치가 있었다. 내가 왜 가끔 공허한지,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소상히 알려주었다. 마치 진단을 내리듯 나의 심리상태를 낱낱이 파헤쳤다. 해서 다소 불안하기도 했지만, 의미 있는 ‘나 공부’였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타인을 공감할 여력이 남아 있지 않겠지만, 주변 소중한 지인에게 ‘마음이 어떠냐고’ 한 번 물어봤으면 좋겠다. 사랑은 확실히 주는 것에서 시작하고, 그것만이 유효하다. 타인의 따스함을 기대하거든 타인에게 그것을 먼저 주어라.” -2018년 10월 10일 출간한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 추천사.

① <당신이 옳다>는 어떤 책?

# 타인을 공감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당신이 옳다>는 어떤 책이다 단정해서 말하기 어려운 책 이에요. 그러기엔 너무나 복잡한 책이죠. 제 말은, 내용이 복잡했다는 것이 아니라 읽고 나니 마음이 복잡해졌다는 뜻이에요. 뭔가 벌거숭이가 된 느낌. 완전히 까발려진 채 저의 밑바닥 감정을 날 것으로 받아들여야 했어요. 그 느낌이 처음엔 강한 거부감이 들다가도 저의 ‘진짜’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아 이내 고마움이 생겼죠. 제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어요. 제가 타인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도 알겠고요. 공감은 어렵지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신이 옳다>는 정신과 의사 정혜신이 쓴 심리 치유서 예요.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의사라는 호칭보다 ‘치유자’라는 호칭을 더욱 선호하죠. 의사라고 하면 자신을 찾아온 사람을 병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어 싫었대요. 심리적 아픔을 지닌 사람 보고 뭉뚱그려 우울증이라 진단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여겼고요. 특정한 이유가 있어서 아픈 것이 어떻게 전부 우울증이 되겠어요. 충분히 아파도 되고, 아플 만한 사람을 환자 취급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그녀의 시선에 저는 공감했고요.

이 책은 기본적으로 공감의 효력, 공감하는 방법 등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우리의 말 한마디가 타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설파하고 있죠. 타인의 행동이나 상황을 보지 말고 그 존재나 감정에 주목하라는 말도 큰 깨달음을 주었어요. 제가 혹 타인을 볼 때 그 사람의 외적인 면만 보고 그 전체를 판단한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됐고요. 제가 받고 싶은 만큼 저도 이제 앞으로 타인의 존재와 감정에 주목하려 해요. ‘마음이 어떠냐고’ 주변 지인들에게 묻고 다니려고요.

② <당신이 옳다> 좋았던 점

# 나를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니 공감하는 법을 알 것 같기도 해요. 잘 들어주고 끄덕거리는 것만이 공감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진심으로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 타인의 외면이 아닌 존재 자체를 바라봐 주는 것. 타인의 개별성을 인정해주는 것. 그것이 공감의 시작이자 기본이었어요. 저는 스스로 공감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좀 더 타인의 존재를 바라보려는 노력을 해야겠어요.

이 책은 주로 타인을 상대로 공감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을 타인에 국한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나 자신을 그 대상으로 삼아도 다르지 않죠. 나의 감정은 언제나 옳아요. 좋은 감정, 나쁜 감정 따로 있는 게 아니죠. 내가 그렇게 느끼게 된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예요. 그러니 감정을 억누르며 자신을 옥죌 필요가 없죠. 내 감정에 귀 기울이고 있는 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힘들면 힘든 대로 잠시 둬도 돼요. 무엇 때문에 힘든지만 귀 기울여 봐요.

이 책이 던지는 화두가 나의 감정에 관한 것이라 솔직히 불안하고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러한 ‘진짜’ 감정에 마주하게 되어 감사했어요.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구나, 요즘 나는 이런 마음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죠. 불편하고 불안하다 해서 그것이 꼭 나쁜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 순간이었어요. 나의 ‘진짜’ 감정을 알게 되니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되겠는지도 알게 됐고요. 그 기회를 준 이 책에 감사했어요.

③ <당신이 옳다> 아쉬웠던 점

# 나를 자책하게 돼서 불편했어요.

이 책은 누가 봐도 좋은 말을 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것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래, 참 좋긴 한데…’ 라며 뒷말을 남기게 됐죠. 삶의 벼랑 끝에 놓인 사람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공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될지도 잘 알고 있고, 그것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해요. 그런데 왠지 모르게 힘이 쭉쭉 빠지게 되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저는 누군가를 공감할 여력이 없어요. 솔직히 말하면 공감을 받고만 싶어요. 그런데 책에서는 해줘야만 한다고 이야기하니 숨이 턱턱 막혔어요.

공감이 타인의 외면이 아닌 그 자체를 바라봐주고, 주목해주는 거란 건 충분히 알겠어요. 그런데 저는 그 방식에 있어선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자신만의 스타일이 묻어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이 책은 그 방법적인 것까지 너무 규정하려 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치 내 방법만 옳아, 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 강요받는 느낌 이었어요. 그것이 조금 불편했어요.

한편 타인을 제대로 공감해주지 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자책하게 됐어요. 저는 저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놈 같았어요. 어쩔 수 없는데 말이죠. 저는 주변 사람을 그렇게 관심 있게 지켜볼 만큼 심리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제 앞날을 걱정하고 힘쓰느라 늘 힘이 모자라요. 한데 그런 저를 이 책이 부담을 지우는 것 같아 솔직히 불편했어요.

내가 타인에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자기 공감법’으로 이 책을 구성했다면 조금 더 따듯한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실제로 저는 제가 저에게 하는 것처럼 이해하고 읽었어요. 그러자 수면 아래 모습을 감췄던 감정이 스르르 떠오르는 듯한 느낌이었죠. 내 감정의 실체를 발견하는 순간이었어요. 그것이 꽤나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나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이 책이 그런 접근을 택했다면 조금 더 가치 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의 이런 불편한 감정은 덜했겠죠.

이 책은 십대 이십대보다 학부모, 상담사, 교육자에게 더욱 맞는 책 이라고 생각해요. 책 속의 예시 상황도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게 많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그 상황에 충분히 공감할 수 없었어요. 저와는 동 떨어진 이야기 같았죠.

④ <당신이 옳다> 속 좋은 구절

젊든 늙든 우리가 왜 이렇게 아픈지 이젠 알 것 같다. 자기 존재에 주목을 받은 이후부터가 제대로 된 내 삶의 시작이다. 거기서부터 건강한 일상이 시작된다. 노인도 그렇고 청년이나 아이들도 그렇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p47

기회가 왔다 싶으면 예의를 차릴 여유가 없다. 과도한 나 드러내기는 평소에 한 개별적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삶들이 많아서라고 생각한다. 만성적인 ‘나’ 기근이 중요한 원인일 것이다. p55

심각한 내 고통을 드러냈을 때 바로 그 마음과 바로 그 상황에 주목하고 물어봐 준다면 위로와 치유는 이미 시작된다. 무엇을 묻느냐가 아니고 나에게 집중하고 나의 마음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치유이기 때문이다. p80

공감은 누군가의 불어난 재산, 올라간 직급, 새로 딴 학위나 상장처럼 그의 외형적 변화에 대한 인정이나 언급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한 그 사람 자체, 그의 애쓴 시간이나 마음씀에 대한 반응이다. 그럴 때 사람은 자신이 진정으로 인정받고 보상받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p142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는 건 좋은 일인가. 좋을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얼마든지 있다. 때론 위험하기도 하다. 긍정적 감정은 자기 합리화와 기만이 만들어내는 결과일 때도 있고 자기 성찰의 부재를 뜻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p217

⑤ <당신이 옳다>를 읽고 든 생각

# 감사일기가 아닌 감정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요즘 감사일기를 쓰는 분들이 많은 줄로 알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감사일기가 하나의 강박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어요. 괜한 노파심일 수 있겠지만, 분명 감사하지 않은 상황도 있을 텐데, 그 상황마저 우리는 감사해야 하는 걸까요. 어떤 상황에 분노도 일었을 수 있고 짜증이 났을 수도 있어요.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감정이에요. 그런데 그 상황마저 우리는 감사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모든 상황에 감사할 수 있겠어요. 오히려 그 자연스런 분노와 짜증을 억누르는 것이 더 안 좋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하나의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분노도, 짜증도 있었다고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해요. 그것을 인정하고 흘려버리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고요.

그런 점에서 감사일기가 아닌 감정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나는 이런 감정을 느꼈어, 하고 솔직하게 자기 고백해보는 것. 그것이 나를 공감하고, 위로하고, 치유하는 첫 번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이 책에서 말하듯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은 따로 없고 어떤 감정이든 옳으니까요.

2019.04.24.

작가 정용하

당신이 옳다 , 정혜신 / 책 추천 및 독후감

저자 정혜신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며 1만 2천여 명의 속마음을 듣고 나누었다. 최근 15년은 정치인, 법조인, 기업 CEO와 임원 등 자타가 인정하는 성공한 이들의 속마음을 나누는 일을 했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라우마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함께했다.

책 소개

저자는 지금 우리 사회엔 정신과 의사나 심리상담사 등 전문가에 의지하지 않고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법’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조용히 스러지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넘쳐나 서다. ‘적정 심리학’이란 새로운 그릇에, 손수 지어서 허기를 해결하는 집밥처럼 자신의 심리적 허기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의 근본 원리를 담았다. ‘적정 심리학’은 그녀가 현장에서 실제로 수많은 사람을 살린 결정적 무기인 ‘공감과 경계’를 기본으로 한 실전 무술 같은 치유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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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이라는 단어를 들으시면 다들 어떤 생각과 기분이 드시나요?

저는 공감을 떠올리고 되새길 때마다 무언의 부담감이 있었어요. 공감이라 하면 왠지 무조건적으로 타인의 감정을 우선시해주어 공감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좋아하는 지인들의 마음에 공감해주고 배려해주다 보니 어느새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일을 종종 경험했었어요. 그럴 때마다 공감이란 게 원래 마음의 희생을 동반하는 건지 고민이 들고 마음이 무척 힘들었었어요. 아마 대부분 저와 같은 경험을 해본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 그렇다면 정말 꼭!! < 당신이 옳다 >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

저는 심리관련 서적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사람의 마음을 알고 ,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감사함으로 살아갈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자가 타인의 마음도 보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에 읽은 < 당신이 옳다 > 책은 제게 굉장한 배움과 능력의 깊이를 선물해주었답니다:)

제가 읽고 너무 좋다고 생각한 것과 새로 알게된 부분을 간략하게 나누어볼게요!

< 내가 뽑은 심리적 CPR 11 가지 >

0. 공감은 타고나는게 아니라 훈련해야 하는 영역이다.

1. 공감은 어떤 치료제보다 극적인 효과가 있으며 부작용이 없다.

2. 공감은 존재를 향한다.

3. 마음을 공감하는 것은 그의 마음을 인해 벌인 행동까지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4. 나와 너 모두에 대한 공감의 줄임말이 공감이다

5. 우리모두 자신을 잘 보호할 줄 알아야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상처 입은 존재다.

6. 내 상처가 공감받는 것에 예민하지 못하면 누군가를 공감하는 일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누군가에게 공 감자가 되려면 자신의 상처도 공감받을 수 있어야 한다)

7. 어떤 기간 동안, 어떤 특정 맥락과 상황 속에서는 내가 참고 견딜 수도 있지만 나는 항상 그래야 하는 존재, 그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 ‘너도 있지만 나도 있다’는 자기에 대한 감각이 살아 있어야 공 감자가 될 수 있다.

8. 언제나 내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둘 다 죽지 않는다.

9. 사람은 자기에 공감해 주는 사람에게 반드시 반응한다. 사람은 본래 그런 존재다

10. 나’가 흐려지면 사람은 반드시 병든다. 마음의 영역에선 그게 팩트다

11. 존재에 대한 주목이 삶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질주하다 보면 현실에선 아무 쓸모도 없는데 사이버 세상에선 떼부자인 다 가진 자처럼 되기 십상이다.

​결국 공감은 너도 있지만 나도 있는 상태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말이 참 새로웠어요. 공감이란 무조건적으로 ‘너’의 말을 다 들어주고 감정 쓰레기통 되는 게 아니었는데, 그전에는 그 사실을 몰라서 몇몇 관계를 정리했었어요. 관계를 정리하고 나니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과소비되는 에너지가 없어져서 편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제 자신이 못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어요. 내가 ‘너’의 말을 다 들어주며 일일이 공감해주기 힘들다고 관계를 정리하는 건, 순전히 ‘나’의 이기적인 못된 마음 아닐까 하는 자책감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공감은 나와 너 모두에 대한 줄임말인 것을 알 수 있어요. 또한, 언제나 내가 ( 내 마음이 ) 우선이 되어야 둘 다 죽지 않는다고 다소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기에 제가 과거에 내린 선택에 더 이상 자책감이 들지 않더라고요.

상대의 마음에 공감해주는 것, 존재를 강하게 일깨워주는 것이야 말로 참된 공감이라고 배웠어요. 하지만 아직 책에서 말하는 대로 타인에게 적용하고 경험해보지 않아서, 상대의 감정을 들어주는걸 선뜻 환영하기는 어려웠어요. 왠지 부정적인 감정들만 주야장천 말할 것 같은 두려움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책에선 존재에 관심을 갖고 질문을 이어가다 보면, 그는 문제를 바라보고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말했고, 그게 바로 저자가 말하는 책의 핵심 <심리적 CPR >이에요!

제 두려운 마음을 꿰뚫어 본 것 마냥 저자는 상대에게 끊임없이 감정을 토해내려 하지 않을 거라 말하면서, 본인의 존재에 관심을 갖고 질문해주는 화자는 그에겐 소중한 존재로 각인되었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그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왠지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잠재워지는 설명이었어요. 저는 아직 타인의 존재에 공감을 능숙하게 하진 못하는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난 지금도 여전히 공감이란 게 정말 어려워요. 특히 더 가까운 상대일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요.

그렇지만 이제 저는 제 존재를 공감하고 마음을 우선시하여 보살피고 있기 때문에 서서히 내가 아닌 누군가의 존재를 공감해줄 수 있지 않을까 감히 기대해보았어요:) 본인에게 공감한 사람만이 공 감자가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기대어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 될 거라 믿어야겠어요!

* 공감 문제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마음의 숨통을 열어주길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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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이후로 독후감은 처음 써봐요. 조금은 친근하게 책 추천 및 독후감을 전해드리고 싶어서 말투 버전을 고민하면서 작성했는데 어째 조금 이상한 것도 같네요. ㅠㅠ 더 공부하고 노력해서 읽기에 부담 없고 편한 형식으로 써가 볼게요:-) 앞으로 책 추천/독후감 카테고리를 기대해주세요! ♡

정혜신 당신이 옳다 독후감 서평 / 우울을 상담하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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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1cm 다이빙> 등. 요즘 유행하는 에세이는 거의 위로의 말을 하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불안과 우울 속에서 지내고, 하루하루 발전하는 삶을 살지 못해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생을 위로하는 수많은 책들. / 1cm 다이빙,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등.

상대방의 눈길만으로도 위안을 받은 적이 있는가. 아마 성인이라면 학창시절에, 혹은 아주 우울한 어느 날에 “요즘 괜찮으세요?”한마디에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우르르 쏟아낸다거나, 말없이 눈물을 흘린 적이 있을 것이다. 별말이 아닌 것 같지만 이 질문하나 가 거의 죽어가는 사람에게 심폐소생기 같은 역할을 해준다고 정혜신은 말한다.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

타인의 시선에 맞추려고 발버둥치고, 고객과의 주고받는 말들 속에서 억지로 참아내며 미소를 짓고, 항상 고효율과 매출에 따라가는 회사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쉴 곳이 없어 발버둥조차 치지못할 때, 개개인은 어쩔 수 없이 무시되고 만다. 이처럼 팍팍한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에 3명 중 1명은 우울증이라는 말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이대로 가는 것이 정말 괜찮은 것일까.

정혜신은 일반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물론 트라우마 피해자와 CEO까지 각층에 다양한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어주며, 우리 사회가 곳곳에서 무너지고 상처바고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심리적 CPR(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울을 견딜 수 없을 때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 증상을 알아채기 어려우며, 우울증을 겪고 있는 당사자조차 그 낌새를 확인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누구라도 심리적 CPR의 행동지침을 배울 수 있도록 안내한다. 사람이 죽는 경우가 물리적으로 높은 층에서 떨어지거나 손목을 긋는 행위가 아니더라도 우울과 불안을 겪고 있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실전 방법인 것이다. 위에 말했던 위로를 남발하는 책들보다 좀 더 명확하고 전문적이다. 물론 에세이와 심리학의 카테고리 차이이지만 말이다. 이왕이면 앞선 책들보다, 위로받고 싶고, 좌절과 무기력을 극복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에서 말하는 심리적 심폐소생술이란 결국엔 그가 위치한 바로 그곳을 정확히 짚어내어 무기력한 상황위에 우박처럼 ‘공감’을 퍼붓는 것이다. 사람을 구하는 방법은 가만히 듣고 있고 있으며 고개를 주억거리며 공감하는 일이라고 간단히 설명하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다정하게, 명확히 상대방을 알기란 얼마나 힘든가. 또 고민을 토하는 나를 상대방이 알아주고 있다는 생각을 얼마나 갖기 힘든가. 그래서 그런지 전문가이자 저자 정혜신의 문장들은 매번 간결하면서도 속 깊이 들여다보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눈을 포개어 상대방을 바라본다.’ 던 지, ‘묵묵히 받아들이며 뚜벅뚜벅 통과하는 중’이라던지, ‘언제나 나를 놓쳐선 안 된다. 언제나 내가 먼저다, 그것이 공감의 중요한 성공 비결이다.’ 라던지.

정혜신 저자

<당신이 옳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조금씩 읽다보면 나 자신의 마음이 읽는 만큼 조금씩 조금씩 넓어지는 마음이 든다. 포근해지는 마음씨가 된달까, 혹은 조금 더 선량해지는 마음이 든달까. 우리가 듣는 우울한 감정이야 매번 거기서 거기겠지만, 말하는 사람에 존재에 충실해주고 평가하지 않으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눈길을 보내다 보면 마침내 고민을 상담하는 사람은 어느 상황에서건 ‘내가 옳았다.’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고, ‘정말 고맙다.’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 책으로 위로를 받는 것도 좋았지만, 어떻게 위로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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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프롤로그 중에서]소박한 집밥 같은 치유, 적정심리학실제로 우리는 일상에서 스스로 집밥을 만들어 허기를 해결한다. 외식도 하지만 조리사에게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조리사가 해준 고급 요리는 안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집밥을 오래 먹지 않으면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해진다.물리적 허기만큼 수시로 찾아오는 문제가 인간관계의 갈등과 그로 인한 불편함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매번 자격증을 가진 의사나 상담사를 찾을 수는 없다. 끼니 때마다 찾아오는 허기만큼이나 잦은 문제라서 그때마다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면 일상이 불가능해진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집밥 같은 심리학이 필요한 이유다.일상에서 배고픔이 해결되지 않으면 짜증이 많아지거나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무기력해진다. 마찬가지로 삶의 바탕인 인간관계의 갈등들이 해결되지 않고 쌓이면 마음도 엇나가고 삶도 뒤틀린다. 안정적인 일상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집밥 같은 치유다. 집밥 같은 치유의 다른 이름이 적정심리학이다.[읽는 이에게 중에서]내 아내의 모든 것이 책은 치유자 정혜신의 현장 경험과 내공을 집대성해 놓은, 쉽고 전문적인 책이다. 읽는 책이 아니라 행하는 책이다. 심폐소생술(CPR)은 내용보다 내용을 정확하게 몸에 익히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을 구한다. 이 책은 심리적 CPR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니까 그냥 책이라기보다 행동 지침서다.이해하고 알아야 행동할 수 있으니 읽는다고 표현하지만 궁극은 ‘공감’ 행동 지침서다. 세상에 무수한 사랑이 있어도 누구의 사랑이냐에 따라 전혀 다르듯 그 흔하디 흔한 공감이 무슨 새로운 원리냐고 따져 묻는다면 ‘정혜신의 공감’이라고 토를 달아야겠다. 이해가 쉽도록 ‘적정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정혜신의 공감’을 얹었다.- 이명수|심리기획자[본문 중에서]치유자 정혜신의 결정적 위로와 세심하고 과감한 지지!스타란 너(대중)의 취향에 나를 온전히 맞추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생태계에서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다. 나를 너에게 맞추는 촉이 고도로 발달한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다. 다르게 표현하면 스타가 누리는 지위와 힘은 빼어난 재능과 고도의 촉을 바탕으로 자기 소멸의 경지에 다다른 이가 누리는 화려한 보상이다. 그게 스타의 본질이다. 일시적으로 그런 삶에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스타라면 그런 삶에서 지속적으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스타는 화려하게 시든 꽃 같다.스타가 가장 완벽하게 빛나는 순간은 나를 너에게 완벽하게 맞추었을 때다. 내가 온전히 ‘너의 욕망 그 자체’일 때, 내가 ‘나’를 주장하지 않을 때, ‘나’가 사라졌을 때다. ‘나’를 주장하는 모습이 가능할 때도 있다. 만 원 안에서 물쓰듯 써도 좋다는 호의처럼 ‘너’가 ‘자기 주장을 하는 나’를 근사하게 바라봐주는 범위에 한해서다. 그런 측면에서 스타의 삶은 우리 삶의 완전한 축소판이다. 일상에서 누군가의 기대와 욕구에 맞춰 끊임없이 나를 지워간다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서 SOS를 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1-1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서] 중에서나는 일상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곤 한다. 단둘이 만난 자리뿐 아니라 여럿이 만나 얘기를 하는 자리에서도 그렇다. 어떤 모임이어도 이 뜬금없어 보이는 말이 끼어들 틈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이야기가 공허하거나 무의미하게 맴돈다고 느낄 때 묻는다. 이 질문을 던지면 의외의 상황이 벌어진다. 질문 전후 이야기의 질이 확연히 달라지기도 한다. 별말 아닌 것 같지만 존재 자체에 대한 주목이어서 그렇다.심리적으로 벼랑 끝에 있으면서도 낌새조차 내보이지 않고 소리 없이 스러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 현실이라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라는 질문 하나가 예상치 않게 ‘심리적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질문은 심장 충격기 같은 정도의 힘을 발휘한다.간단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초등학생이 거리에서 갑자기 쓰러진 성인의 목숨을 구했다는 실화처럼 심리적 CPR 또한 마찬가지다. 심리적 CPR은 꼭 배워야 한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을 살리게 된다.- [1-4 만성적 ‘나’ 기근에 시달리는 사람들] 중에서슬픔이나 무기력, 외로움 같은 감정도 날씨와 비슷하다. 감정은 병의 증상이 아니라 내 삶이나 존재의 내면을 알려주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우울은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높고단단한 벽 앞에 섰을 때 인간이 느끼는 감정 반응이다. 인간의 삶은 죽음이라는 벽, 하루는 24시간뿐이라는 시간의 절대적 한계라는 벽 앞에 있다. 인간의 삶은 벽 그 자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우울한 존재다. 그러므로 우울은 질병이 아닌 삶의 보편적 바탕색이다. 병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우울의 질곡에 빠지면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아 평생 우울의 감옥 안에 갇혀 살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득하고 막막하다. 홀로 헤쳐 나가기 버거울 때도 많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럴 때 내게 필요한 도움은 일상에 밀착된 ‘도움이 되는 도움’이어야 한다.- [2-3 우울은 삶의 보편적 바탕색 ] 중에서심리적 CPR은 ‘나’라는 존재 자체에만 집중해야 한다. 심장 압박을할 때는 두꺼운 옷을 젖히고 옷에 붙은 액세서리도 다 떼고 정확하게 가슴의 중앙 바로 그위 맨살에 두 손을 올려놓는다. 심리적 CPR도 ‘나’처럼 보이지만 ‘나’가 아닌 많은 것들을 젖히고 ‘나’라는 존재 바로 그 위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다.그런데 어디가 ‘나’라는 존재 자체인가. 남들은 다 나를 부러워하는데 내가 이러는 건 사치스러운 투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전히 마음은 불안하고 외로울 수 있다. 그럴 때 나는 괜찮은 건가 아닌가. 그때는 내 생각이 옳은가 아니면 내 감정이 옳은가. 감정이 항상 옳다. ‘나’라는 존재의 핵심이 위치한 곳은 내 감정, 내 느낌이므로 ‘나’의 안녕에 대한 판단은 거기에 준해서 할 때 정확하다. 심리적 CPR이 필요한 상황인지 아닌지도 감정에 따라야 마땅하다.- [2-5 사라져가는 ‘나’를 소생시키는 심리적 CPR] 중에서공감에 대한 통념이 있다.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다, 누군가의 상처나 고통을 대면했을 때 그 즉시 감정 이입이 되어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이 공감력 넘치는 사람이고 그렇지 않다면 공감력이 부족한 냉정한 인간이다, 노력하는 공감은 진짜 공감이 아니며 공감은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다 등. 사람들은 공감을 정체를 알 수 없는 순정한 무엇으로 여긴다. 진짜 그런가.정서적 공감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높은 감수성과 결합된 성숙한 공감력을 말한다. 정서적 호들갑과는 구별해야 한다. 고통을 보고 눈물을 뚝뚝 흘린다고 다 정서적 공감은 아니다. 자식을 잃은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생각보다 얼굴이 밝구나. 이젠 많이 괜찮아졌나 보다”라며 인사를 건네는 행위가 때론 당사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제대로 된 공감이다.- [3-2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 중에서속마음으로 찾아 들어가다 보면 캄캄한 곳에서 높고 길고 단단한 벽을 만나게 된다. 그곳을 손으로 더듬다 보면 문이 있다. 누군가의 얘기를 듣다가 그의 깊은 속마음 이야기로 들어가려면 그 문부터 찾아야 한다.영화처럼 감옥의 단단한 벽을 넘기 위해 숟가락으로 땅을 판다면 얼마나 많은 세월이 필요하겠는가. 그러나 벽 어딘가에 있는 문을 찾으면 단숨에 벽 너머로 이동할 수 있다. 존재 자체를 터치하는 일은 높고 거대한 벽에서 상처의 원형이 위치한 속마음으로 들어가는 바로 그 문을 찾는 일이다. 문을 찾은 후에는 문고리를 찾아 돌리면 된다. 그러면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문이 존재 자체라면 문고리는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이다. 공감 과녁의 마지막 동그라미는 존재가 느끼는 감정이나 느낌이다.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에 정확하게 눈을 포개고 공감할 때 사람의 속마음은 결정적으로 열린다. 공감은 그 문고리를 돌리는 힘이다- [3-5 공감의 과녁 3_ 감정에 집중하기] 중에서국가의 국경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경계가 존재한다. 모든 인간이 개별적인 존재라는 것은 나와 너 사이에 둘을 구분하는 경계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내 신체의 경계가 피부인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사람 사이의 경계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지키는 일이 어렵다.자신의 경계가 뚫려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내가 왜 이렇게 아픈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내가 타인의 경계를 침범해서 마구 짓밟고 훼손하고 있으면서도 그걸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사랑해서 그랬다는 둥 진심을 몰라줘서 답답하다는 둥 자신이 피해자인 줄 착각하는 경우도 흔하다. 본인이 그런 일을 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공감을 주고 받는 일에서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나와 너의 관계에서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부터가 ‘너’인지 경계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너를 공감해야 할 순간인지 내가 먼저 공감을 받아야 하는 건지 알아야 너와 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감을 할 수 있다.- [4-1 우리는 모두 개별적 존재] 중에서옆집 사는 이웃에게는 친절하고 배려심 있게 대해도 내 배우자에게 그렇게 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 어렵다. 남에게는 특별한 기대나 개인적 욕망이 덜해서다. 그러나 닫기

당신이 옳다. (2018). 정혜신.

‘그럴 수 있지’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던가. 습관처럼 ‘그럴 수 있지’라고 내뱉던 말은 어느새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내가 갖추는 기본 태도가 되었다. 나는 그것을 진리로 여겼기에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이 ‘그럴 수 있지’라고 말하고 ‘그럴 수 있지’ 마음가짐을 갖추기를 바랐다. 몇몇 지인이 좋은 습관이라며 칭찬을 하거나 더 나아가 효과를 봤다고 좋아해주면 역시 내가 옳았다며 더 자주 사용하곤 했다.

‘그럴 수 있지’는 기본적으로 이해와 공감을 나누는 일이다. 도저히 ‘그럴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한 사람에게도,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를 집단에도, 받아들이기 힘든 이런저런 상황에도 모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가정하고 그 이유를 찾아 이해하고자 한다. 다만 공감할 필요는 없다. ‘그럴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옳은 것도 아니고, 나 역시 그래야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도저히 ‘그럴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가자는 것이다.

책 <<당신이 옳다>>를 처음 접했을 땐 저자가 내가 여태껏 ‘그럴 수 있지’에 가져왔던 믿음을 확인해주리라 기대했다. 통하는 구석이 없지는 않았으나 다 읽고 나서는 내가 정말 여태껏 잘못 살았구나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조차 기계적으로 ‘그럴 수 있지’로 일관해왔던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라거나,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집단이나 조직, 사건이나 상황 등에서는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머리나 마음 속에서 제쳐두고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나와 직접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에게도 그래서는 안 되었다. 한 발 짝 더 들어가 존재에 관심을 비추고 이해를 넘어 공감을 해야했다. 그나마 늦지 않게 틀렸다는 사실을 알아 다행이다.

거칠게 말하자면 <<당신이 옳다>>는 전에 읽은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정반대에 놓여있는 책이다. 저자는 서두부터 현대 정신의학을 비판하며 ‘적정심리학’을 주창한다. 그에게 진료실은 애초에 “의사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관계, 의사 중심의 [환자-의사] 관계”가 형성되는 공간이다. 이 때 유리하다는 것은 단순히 환자가 의사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을 넘어 환자를 이해하는 방식과 틀이 순전히 의사에게만 있다는 뜻이다. 환자가 누구인지보다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그 증상에 따르면 어떤 병인지, 그 병에는 어떤 처방이 효과적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70만명에 달하는 모두 다른 사람들은 진료실을 찾는 순간 우울증이라는 진단명 아래 비슷한 처방을 받는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에 등장하는 선생님은 독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을만큼 좋은 의사이고, 그가 환자를 대하는 방식은 <<당신이 옳다>>에서 강조하는 공감과 닿아있긴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목적은 결국 진단과 처방이다.

반면 정혜신이 진료실 바깥에서, 특히 트라우마 현장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도움’에 지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가며 그려낸 ‘적정심리학’에서는 진단과 처방이 있던 자리를 공감이 차지한다. 공감은 의사라고 더 잘하리라는 보장이 없으며 의사와 같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배우는 CPR처럼 사람을 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책은 여느 심리 내지는 우울증을 다루는 책과 달리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걸거나 위로하기보다 독자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는 ‘다정한 전사’가 되도록 이끈다. 따라서 CPR 교범과 같은 이 책을 가장 인상깊게 읽을 사람은 아마도 우울증 환자의 가족이나 지인일테다. 하지만 당장 본인이 우울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읽어도 충분히 공감받고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당신이 옳다>>의 진짜 힘은 내가 나 자신과 공감하도록 만드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에게도 공감하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나 자신에게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은 내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거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내가 그랬다. 무엇인지도 모를 ‘어른스러움’을 절대적인 가치로 추구했고, 그에 맞지 않는 감정은 옳지 않다고 여겼다. 화내지 않고 슬퍼하지 않았다. 내 감정을 인정하고 들여다보기보다 부정하고 의심했다. 또 모순적인 감정이 들 때면 어떻게든 그 모순을 해결하려 들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타인을 대하다보니 대화가 항상 논쟁이나 설득으로 이어졌다. 상대방도 나처럼 자신의 감정에 비판적이고, 모순적인 감정이 들면 풀려고 노력할 것이며, 결국 (내가 생각하기에) 옳은 것을 따를 것이라는 가정을 한 채 소통에 임했다. 나는 종종 판사가 되어 나만 있고 상대방은 없는 대화를 이끌었고, 상대방이 (내가 보기에)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인정하면 ‘이겼다’며 속으로 기뻐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거나 타인에게 져주더라도 공감을 받고 싶어한다. 그 기쁨의 순간 나는 공감할 기회를 놓쳤다. 여태껏 나는 그렇게 이상적인 자아상을 만들고 거기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끼워맞춰왔다. 떄문에 나와의 대화는 다른 사람들에게 벽을 보고 말하는 것 혹은 목을 조이는 것과 같았으리라. 책을 읽었다고 한순간에 바뀔 수는 없겠지만, 감정을 무시하는 비현실적 이상 세계가 아닌 ‘리얼월드’에서 살아가고자 노력해야만 한다.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모두 인정해야 한다.

책은 나 자신과 내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고민거리와 꺠달음을 주었지만, 더 나아가 사회를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도 주었다. 내 존재가 더더욱 중요하게 주목받았으면 하는 인정욕구에 기인한 것이겠지만, 어릴 때부터 내 인생 목표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벽돌 한 장을 쌓고 가는 것이었고 (누군가의 명언이었는데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정책에 관심을 갖고 전공으로 삼아 공부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정책이라는 도구로 사회를 바꾸려고 하다보면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고 또 정책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즉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이 지워지곤 한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이 전혀 진행이 안되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큰 고민 없이 책에서 비판하는 ‘존재의 개별성’을 지우고 ‘집단적 정체성’만을 부여하는 일이 당연하게 이뤄질 때가 많다.

때문에 저자가 비판하는 현대정신의학의 자리에 사회과학이나 정책학을 대입해도 큰 무리가 없었다. 사실 더 나은 사회를 위한다는 것도 결국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인데, 우리는 종종 효과성과 효율성을 이유로 미시적인 관점을 놓치곤 한다. 어떤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의 정책은 해당 문제나 사회에 대해 겉으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더라도 어쨌든 모델링을 하게 된다. 그 모델링은 필연적으로 거시적인 사회 체계 뿐만 아니라 정책의 이해관계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즉 정책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정책이 상정하는 모습의 개인만이 보이는 것이다. 이 모델링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지만, 한편 너무 매몰되어 놓치는 것들이 생기기도 한다. 더 심각하게는 다양한 문제해결방법이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방식의 문제해결방법만이 적용되게 된다. 당장 사례가 여럿 생각나지만, 책 리뷰이니 나중으로 미루겠다.

어러모로 책을 통해 인간관계에서나 사회정책에서나 존재 자체에 주목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마음 속 깊이 느낄 수 있었다. 타인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존재와 감정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시금 다짐을 했다. 이전에 부모님께 선물로 책을 드렸을 때 하나도 읽지 않으시는 것 같아 실망하고 다시는 책을 드리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다시금 희망을 갖고 부모님께 책을 선물드렸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하는 의미는 단순히 책이 좋아서 한 번 읽어보시라가 아니라, 나는 당신께, 또 당신은 내게 서로 힘들 때 응급처치를 해줄 수 있는 든든한 우군임을 알리는 것이다. 이 응급처치 교본이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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