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 관한 시 | (영상시) 기다림 / 양광모 시 68 개의 가장 정확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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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양광모 詩⚘

누군가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눈부신 일인가
아침이 기다리는 태양처럼
밤이 기다리는 별처럼
그에게 한 줄기 밝은 빛이 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가슴 따뜻한 일인가
그리하여 그날을 손꼽으며
내가 그를 기다리는 건
또 얼마나 가슴 뜨거운 일인가
태양을 기다리는 아침처럼
별을 기다리는 밤처럼
그를 위해 아름다운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건
또 얼마나 맑은 눈물 같은 일인가
우리는 태어나고 기다리고 죽나니
살아서 가장 햇살 같은 날은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촛불처럼 기다리는 날이라네

양광모 제8시집 \”그대가 돌아오는 저녁\” 중에서
배경음악 Edward Elgarᆞ사랑의 인사
#기다림
#시인양광모
#그대가돌아오는저녁
#시와음악이흐르는소롯길
#폰으로들려주는시이야기

⚘영상에는 제목이 잘못 표기되었네요.
그리움이 아니라 제목은 기다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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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에 관한 시

기다림에 관한 시 … 개척자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 어머니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 필요가 필요합니다. … 항상 생생히 살아 있어야 한다. 눈을 뜨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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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pungkyung.tistory.com

Date Published: 8/7/2022

View: 4351

[좋은시추천] -황지우,<너를 기다리는 동안> – 디지털노마드

오늘은 기다림에 관한 시.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을 포스팅 하였습니다. 시를 잠깐 살펴보자면..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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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omoit.tistory.com

Date Published: 2/12/2022

View: 4555

여섯 번째 시간, 기다림 [시가 필요한 시간] – (e)시대와 철학

​이 문병란 시인의 시 ‘호수’를 다시 한 번 읽어보시고, 왜 제목이 ‘호수’일까에 대한 나름의 생각들을 댓글로 적어주시면 돼요. 시와 문학에는 정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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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ephilosophy.kr

Date Published: 6/6/2021

View: 2999

[달달형님]사랑시, 기다림도 때론 행복이라

사랑으로 인해 글이 만들어지고 탄생합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감정을 글로 쓰고 있습니다. 모든 글은 자작이며, 저의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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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daldalbrother.tistory.com

Date Published: 2/15/2021

View: 8602

아이디어가 궁할 땐, 詩에 빠져보자 | 경영전략 | DBR

사랑과 이별, 기다림과 슬픔,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희로애락을 몇 줄의 문장으로 강력하게 … 삶이 무의미하게 여겨질 때, 남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시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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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dbr.donga.com

Date Published: 9/1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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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 기다림 / 양광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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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기다림에 관한 시

  • Author: 시와 음악이 흐르는소롯길
  • Views: 조회수 5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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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0. 8. 11.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m4vaRm2H2WA

[좋은시추천] -황지우,<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는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은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 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착어(着語)

기다림이 없는 사람이 있으랴, 희망이 있는 한, 희망을 있게 한 절망이 있는 한, 내 가파른 삶이 무엇인가를 기다리게 한다.

민주, 자유, 평화, 숨결 더운 사랑, 이 늙은 낱말들 앞에 기다리기만 하는 삶은 초조하다. 기다림은 삶을 녹슬게 한다.

두부 장수의 핑경 소리가 요즘은 없어졌다.

타이탄 트럭에 채소를 싣고 온 사람이 핸드 마이크로 아침부터 떠들어대는 소리를 나는 듣는다.

어디선가 병원에서 또 아이가 태어난 모양이다. 젖소가 제 젖꼭지로 그 아이를 키우리라 .

너도 이 녹 같은 기다림을 네 삶에 물들게 하리라.

오늘은 기다림에 관한 시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을 포스팅 하였습니다.

시를 잠깐 살펴보자면..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며 그가 나올 곳에 서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근처에서 들리는 발걸음 소리 때문에 심장박동이 멈추지 않는다고 합니다.

시인은 기다림을 설렘으로 받아들이는 듯 보입니다.

보이지도 않는 그가 천천히 시인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뵈지 않는 그에 대한 믿음도 나타납니다.

그리고 나선 자신의 심장이 이끄는 곳을 통하여 그에게 다가갑니다.

고등학교 문학 시간 열심히 교육과정에 맞춰 수능을 보기 위하여 공부했던 시입니다.

그 당시에 이 시는 그저 어려운 문제일 뿐이었습니다.

대학생이 된 지금, 이 시를 포스팅하며 한 자 한 자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왜 그 때는 그렇게 배울 수 밖에 없었나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가슴 아린 시를 문제로밖에 만나 보지 못하였던 고등학교 때의 제가 불쌍해지기도 하더군요.

지금이라도 다시 읽어보고 시인의 가슴 아린 기다림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2주도 남지 않은 수학능력시험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승진을 기다리고 계신가요?

금세 통장에서 로그아웃 해버린 이번 달 월급 때문에 벌써 다음 달 월급날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지금 느끼고 있는 기다림은 즐거우신가요? 불안하신가요?

보릿고개가 지나가길 기다렸던 어릴 적 우리 할매는 불안하셨을겁니다. 먹을 것이 떨어질까 초조하셨을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가로등 옆 사내는 즐겁고 행복할 것입니다.

이렇게 누군가에겐 기다림이 즐거울수도, 누군가에겐 불안하고 초조할 수 도 있습니다.

그 기다림이 즐겁든 불안하든 그것이 기다림입니다.

기다림이라는 것은 희망을 기다리는 것이고, 기대를 저버린 결과가 가져온 절망 때문에 다시 희망을 기다린다고 하였습니다.

즐겁다가도 슬프고, 불안하다가도 행복해지는 것이 기다림입니다.

지금의 기다림이 절망을 가져올거라고 생각되시더라도 너무 슬퍼하실 것 없습니다.

그 절망은 희망을 기다리게 할 것이고, 머지않아 희망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11/07 – [오늘의 문학] – [좋은시추천] <낙화> – 이형기

2017/11/06 – [오늘의 문학] – [좋은시추천] 별 헤는 밤 – 윤동주

2017/11/02 – [오늘의 문학] – [좋은시추천] <목련후기> – 복효근

2017/11/04 – [오늘의 문학] – [책추천] 겸 서평 <디지털 노마드> – 권광현,박영훈

여섯 번째 시간, 기다림 [시가 필요한 시간]

여섯 번째 시간, 기다림

마리횬

안녕하세요, 시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여러분은 누군가를 오래 기다려보신 적 있으세요? 누군가를 기다릴 때의 그 감정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는 설렘으로 느끼겠지만, 짜증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제가 한 번은 친구랑 대학로에 가기로 하고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 적이 있어요. 제가 길을 몰라서 그 친구와 꼭 같이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친구가 10분 후면 도착한다고 해서 카페에 있는 푹신한 쇼파에 자리를 잡고 앉아 친구를 기다렸죠.

그런데, 자꾸만 문을 보게 되는 거예요. 문이 열릴 때 ‘그 친구인가?’ 하고 보면 아니고, 또 누가 들어오길래 ‘내 친구인가?’ 하고 보면 아니더라구요.

막상 문이 열리면 다른 사람들만 들어오고, 그럴 때마다 오래 기다린 것도 아닌데 ‘아 왜 안 나오지’하고 ‘빨리 왔으면’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시죠? 가만히 있어도 어련히 알아서 도착 할 텐데, 왠지 모르게 자꾸만 문으로 눈이 가던 경험. 내가 쳐다 본다고 상대방이 더 빨리 나오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얼마쯤 지났을까, 진짜로 그 친구 얼굴이 딱 들어오는데, 세상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어요.

그 때 문득 어떤 시 한 편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 시가 바로 오늘 첫 번째로 들려드릴 시인데요, 직접 누군가를 기다려 보니까, 이 시만큼 이렇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을 잘 표현한 시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려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마음, 너를 기다리는 동안의 나의 마음의 심경 고백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시인데요, 황지우 시인의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입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이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황지우 시인의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 들어 보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이 대목이 참 공감이 됩니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을 때, 문이 열릴 때마다 나도 모르게 자꾸 문 쪽으로 눈이 갔던 그 경험과 참 비슷하죠.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이 부분도 참 멋진 표현이에요. 이 시 속의 ‘나’는 사실 계속 한 자리에 앉아서 상대방을 기다리는 중이지, 실제로 일어나서 움직이는 건 아니에요. 직접 간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은 상대방을 향하는 나의 마음을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어요. ‘기다리다 지쳐서 차라리 내가 간다’ 그런 말이 아니라, 몸은 여기서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내 마음은 이미 오고 있는 너에게 가있다는 거죠. 그만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표현이죠. 그래서 마지막에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라고 말하면서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서 너에게로 ‘가고’ 있고, ‘가슴에 쿵쿵거림’을 따라 너에게로 ‘가고 있다’ 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또한 시인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 두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 역시,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도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부터 아주 오랜 세월을 다 해서 와야지만 서로가 만날 수 있다는 말인데요,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지 않나요?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주변의 친구들, 지인들을 생각해 봐도, 그들과 ‘지금’ ‘이 시점’에 ‘이 곳’에서 만나고 있다는 것이 엄청난 확률이죠.

제가 한국에서 알게 된 스웨덴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사실 50대 아주머니셔서 우리 문화에서 친구라고 하기는 조금 멋쩍지만,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어를 좋아하는 분이어서 서로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 친구는 스웨덴에 있었어요. 아주 먼 데서 왔죠. 그리고 이 친구에게는 50년이 넘는 세월이, 저에게는 3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뒤인 2019년이 되어서야, 우리가 한국에서 서로 이렇게 만나고 있는 거니까,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우리가 만난 것이겠죠.

학교에서, 직장에서, 이웃에서 알고 만나게 된 모든 사람들과의 인연을 생각해 봐도, 한 사람과 사람이 인연으로 만난다는 것이 이 시 구절이 잘 말해주듯 얼마나 어렵고 놀라운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주변의 누군가와의 만남을 기다릴 때, 그 사람과의 인연을 이렇게 생각을 해 본다면, 아무리 오래 기다리더라도 결코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시간일 테니까요.

그리고 어쩌면 만남과 기다림이 결코 다른 말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만남이 있으려면 오랜 기다림이 있어야 하고, 또 오래 기다린 만큼 그 만남이 값질 테니까요.

이 시와 함께 들려드릴 노래는 러블리벗이라는 프로젝트팀이 작사 작곡하고, 홍재목이 부른 ‘그늘 같은 늘 같은’이라는 곡입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따뜻한 곳만 찾게 되지만, 여름 한 낮은 그늘이 정말 필요한 시간이죠. 여름에 햇빛이 뜨거울 때는 짧은 그늘도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이 곡에서는 한 겨울에 여름이 되길 기다리면서, 여름이 되면 다시 그늘을 찾듯이 나를 잊지 말고 다시 찾아주기를 기다리노라고 노래하는 곡입니다. 오늘 읽은 기다림의 시와 함께 들으면 좋을 노래, 홍재목의 <그늘 같은 늘 같은> 듣고 오겠습니다.

홍재목 – 그늘 같은 늘 같은: https://youtu.be/TvuEKuMx6sM

시가 필요한 시간, 오늘은 기다림을 주제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들려드릴 시는 문병란 시인의 ‘호수’라는 시입니다. 사실 저는 이 시의 텍스트를 먼저 읽고 난 후에 제목이 ‘호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제목이 왜 호수일까 좀 생각을 하게 되는 시 였습니다. 시가 길지 않은데, 여러분도 시를 들어보시고, 왜 제목이 호수일까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그럼, 시 먼저 듣고 오겠습니다.

호수

문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득임 사이에서

무수한 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 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문병란 시인의 ‘호수’ 들어보았습니다. 이미 수 많은 사람을 만나고 난 후, 집에 돌아온 밤. 하루를 마무리 할 시간이 되었을 때.. 이 때는 아마도 혼자 있을 때겠죠? 그런데 많은 사람을 다 만나고 난 후, 혼자가 되었을 때, 그때야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이런 고백은 흔하지 않죠. 그리고 이 시의 화자는 그런 사람을 지금 오래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라고 표현하고 있죠. 이것은 아직 그런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로도 들립니다.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에 비로소 사랑하고 싶다고 하는 이 고백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 여러 거쳐가는 사랑 중에 한 사람이 아니라, 더 이상의 어떤 시행착오 없이, 가장 마지막으로 만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를 들으면 ‘끝사랑’이라는 말이 생각이 나요. 첫사랑은 여러 명 일 수 있는데, 끝사랑은 딱 한 사람뿐이잖아요.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는 그런 지나가는 사랑이 아니라, 진짜 마지막 사랑이라는 건, 그 사람을 평생 사랑하고 살겠다는 이야기겠죠. 이 시의 표현을 빌리면, ‘수많은 사람’ 또는 ‘모든 사람’에 속하는 게 아니라 마지막으로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에 속할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정말 긴 기다림이기에, 시인은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읽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나에게는 너가 바로 그 사람이다’ 이런 의미로 읽어주면 좋을 것 같은데요? 나의 모든 사랑의 마지막이 너다. 내가 하루 종일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나의 고독의 시간에 생각나고 그리워지는 존재는 너다. 와, 이런 고백은 참 멋지죠.

그런데 왜 제목이 ‘호수’일까요? ‘바다’도 아니고, ‘강’도 아니고.

저도 나름 열심히 고민해보고 유추해낸 결과가 있긴 한데, 제가 미리 말씀은 안 드리고, 처음으로 “애독자 퀴즈”를 내볼까 합니다.

​이 문병란 시인의 시 ‘호수’를 다시 한 번 읽어보시고, 왜 제목이 ‘호수’일까에 대한 나름의 생각들을 댓글로 적어주시면 돼요.

시와 문학에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본인의 감상, 느낌 생각들을 짧게라도 적어주세요. 적어주신 분들에 한해서 소정의 상품을 드리겠습니다.

​저에게는 여러분들의 댓글을 기다리는 2주가 되겠네요. ^_^

많은 시인들이 사랑을 ‘외로움’이다, 혹은 ‘그리움’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문병란 시인은 사랑을 ‘기다림’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한 긴 여정,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그런 깨달음은 아무 때나 오는 게 아니라, 무수한 사람들의 어깨와 무수한 눈길을 다 지나고 시간의 변두리로 물러나 혼자 있게 되었을 때,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서 있는 그런 순간에 비로소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죠. 기다림과 고독이 만나는 순간이네요.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고독의 시간,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만 같은 그 외로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우리 삶에서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 다시 한 번 기억하게 됩니다.

오늘 끝 곡으로는 심규선 작사 작곡의 심규선이 부른 ‘강’이라는 곡 들려드릴게요. 이 노래는 심규선씨가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후 그 감정을 담아 쓴 곡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요, 이미 이 세상을 떠나고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것만큼 긴 기다림이 있을까, 그것만큼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병란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많이 생각났던 곡이었는데, 여러분께도 나눌게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2주 후에 다시 돌아올게요.

심규선 – 강: https://youtu.be/mDSO6bfk2x8

필자 마리횬

아이폰 팟케스트 <마리횬의 시와 음악공간(2012)>에서 러시아의 시와 노래를 직접 번역하여 소개하는 방송을 진행하였고, 호주 퀸즐랜드주 유일의 한인라디오방송국에서 시를 읽고 생각을 나누는 <시가 필요한 시간(2016-2018)>을 진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세대학교에서 노어노문학을 전공하였고, 현재 동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달달형님]사랑시, 기다림도 때론 행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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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전달합니다][사랑을 말합니다][마음으로 말해요][글로 전하는 진심]

​[속내를 얘기하는 느낌의 글][말하는 느낌의 편지][잔잔하게 마음을 전하는 글] [진심을 담은 편지][마음을 담은 편지][마음을 전하는 글][사랑을 얘기하는 편지][진솔한 사랑 이야기][진실된 사랑의 편지]

기다림도

때론 행복이라

바람을 따라 온

코 끝을 살살

간지르는 꽃향기처럼

꼭 닮은 당신의 향기가

나의 몸에 스며들며

사랑을 새겨 놓아버리니

어두운 지난 그림잔

이젠 저 먼발치 뒤에

지나가버린 버스처럼

꽁무니조차 보이지 않고

당신을 향한 보고픔이

줄곧 작은 폰을 유혹하니

투박한 손이 놓지 못하네

기다림도 때론 행복이라

이제는 홀로 있는 시간도

당신을 있기에

함께 할 수 있음에

전혀 외롭지 않네 좋을 뿐이네

글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각날 때마다 생각이 나는대로,

마음가는대로 적는 것이다.

– by 달달형님

Waiting is sometimes happiness.

following the wind

gently at the tip of the nose

like the tickling scent of flowers

Your scent is exactly the same.

seeping into my body

I’ve carved love.

a dark old picture glass

Now, behind that far-off,

Like a bus that passed by.

without even showing one’s nose

I’m not sure I’m sorry.

You’ve been seducing little phones.

I can’t let go of my rough hands.

Waiting is sometimes happiness.

And now you’re alone.

Because I have you

To be together

I’m not lonely at all. It’s just good.

It’s not about writing.

Every time I think about it, I think about it.

It is to write as one pleases.

– By sweet br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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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궁할 땐, 詩에 빠져보자

Article at a Glance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거의 없어.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지”라고 말한다. 별이란 무엇일까? 누군가를 비추는 것이 별이다. 길을 잃은 사람에게 길을 안내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별을 우러러보고 별이 되려고 한다. 요즈음은 별 보기가 어렵다. 밤에도 너무 밝기 때문이다. 하늘에는 별이 늘 있지만 너무 밝아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도 별은 늘 있을 것이다. 다만 너무 밝거나 너무 흔해 별이 별로 인식되지 않을 뿐이다.

목련은 중량감을 과시하면서 하늘을 향해 봉우리를 추켜올린다. 목련은 질 때 남루하고 참혹하다. 목련꽃은 냉큼 죽지 않고 한꺼번에 통째로 뚝 떨어지지도 않는다. 목련꽃의 죽음은 천천히 진행되는 말기 암 환자 같다. 목련이 지고 나면 봄은 다 간 것이다.”

이별

김춘수는 바람을 통해 아내를 본 것이다. 아내의 손짓을 본 것이다. 바람 소리에서 “여보, 나 왔어요”란 목소리를 듣는다. “아내는 내 곁을 떠나자 천사가 됐다. 아내는 지금 나에게는 낯설고 신선하다. 아내는 지금 나를 흔들어 깨우고 있다. 아내는 그런 천사다.” 김춘수의 거울 속 천사다. 아내를 잃은 후 김춘수가 지은 시를 읽다 보면 목이 멘다. 남편을 두고 간 아내도 불쌍하고, 혼자 덩그러니 남은 김춘수도 불쌍하다. 하기야 ‘불쌍’이란 말의 어원은 ‘쌍을 잃었다’는 뜻이다.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은 바로 짝을 잃은 사람이다.

기다림과 슬픔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기다림이란 희망과 불안의 교차점이란 것을.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기다리는 동안 나 또한 너에게 가고 있다’는 말. 기다림은 사랑이다. 기다림은 희망이다. 희망 때문에 기다리고, 절망 때문에, 또 희망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사랑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중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세상을 뜰 때까지 청마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20년 동안 이영도에게 편지를 보낸다. 무려 5000통에 이른다. 그가 죽은 후 그중 200통을 뽑아 단행본을 출간하는데 바로 그 유명한 『사랑했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라』이다.

시인은 특별한 존재다. 사랑과 이별, 기다림과 슬픔,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희로애락을 몇 줄의 문장으로 강력하게 재현해낸다. 답답한 문제에 봉착했을 때, 삶이 무의미하게 여겨질 때, 남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시에 빠져보자. 시인의 눈으로 본 세상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잠수함이 잠수할 때 토끼를 함께 넣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공기가 희박해지는 걸 토끼가 가장 먼저 알아채기 때문이다. 시인은 잠수함의 토끼 같은 존재다. 감수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감수성이란 상대 입장에서 나를 보는 능력이다. 누구나 보지만 아무나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는 능력이다. 자신의 기분은 물론 상대의 처지와 기분까지 살필 수 있는 능력이다. 리더십의 핵심능력이기도 하다. 높은 지위에 올라갈수록 지적 능력보다 더 필요한 능력인데 이를 키우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시를 읽는 것이다. 책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소개한다.별은 시를 비롯한 문학작품에서 많이 등장하는 소재다. 젊은 시절 윤형주가 작사한 ‘두 개의 작은 별’이란 번안 가요를 참 많이도 불렀다. “별이 지면 꿈도 지고 슬픔만 남아요. 창가에 지는 별들의 미소 잊을 수가 없어요.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별빛에 물든 밤같이 까만 눈동자.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아침 이슬 내릴 때까지.” 또 다른 하나는 알퐁스 도데의 단편 소설 『별』이다. 소설이지만 문장이 시와 같다. 짧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이 글을 읽으면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이 연상된다. 주인집 따님은 윤초시네 손녀이고 목동은 소년 같다. 목동의 순수함과 설렘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별과 관련된 시 중에는 가요로 만들어진 것이 제법 된다. 김광섭의 ‘저녁에’란 시가 그렇다.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런 걸 보면 시의 속성은 특정 대상에 자신의 마음을 투영하면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별이란 소재는 시로 옮기기에 안성맞춤이다.별 관련 시의 대표 선수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별에 대한 연상이 추상에서 구체로, 관념에서 육체로, 시인은 어머니를 떠올린 순간부터 그리움에 몸서리를 친다. 그리운 사람이 많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만날 수 없으니 얼마나 고통인가. 별은 밝게 빛나 기쁘고 멀리 있어 슬프다. 그리움도 추억도 그렇다. 그리움 덕택에 살고, 그리움 때문에 힘들다. 별은 이상과 동경과 그리움의 대상이다. 별은 결국 사람으로 이어진다. 영화 ‘라디오스타’는 과거의 스타 얘기를 그렸다. 스타 시절을 그리워하는 주인공 박중훈에게 매니저 안성기가 이렇게 말한다.별만큼 꽃도 시의 좋은 소재다. 작가들이 벤치마킹하는 소설가 김훈은 소설 『자전거여행』에서 꽃의 죽음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거의 시 수준이다. 아니, 시보다 낫다. 그는 다양한 꽃들의 다양한 죽음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다음과 같다. “동백은 한 송이의 개별자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동백은 떨어져 죽을 때 주접스런 꼴을 보이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버린다. 매화는 질 때 꽃송이가 떨어지지 않고 꽃잎 한 개 한 개가 낱낱이 바람에 날려 산화한다. 매화는 꽃보라가 되어 사라진다. 바람에 흩날리는 그 잠시 동안이 매화의 절정이고 매화의 죽음은 풍장이다. 배꽃과 복사꽃과 벚꽃이 다 이와 같다. 산수유는 존재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 있다. 산수유가 언제 지는지는 눈치채기 어렵다. 목련은 등불을 켜듯이 피어난다. 꽃잎을 오므리고 있을 때가 목련의 절정이다.참 기막힌 표현이다.인간의 모습과 꽃의 모습은 비슷하다. 꽃처럼 사람마다 사는 방법과 죽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이렇게 피어난 꽃은 이렇게 지고, 저렇게 피어난 꽃은 저렇게 진다. 동백처럼, 매화처럼, 목련처럼 살다 죽는다. 저자는 나이가 들수록 목련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고 고백한다. 오랜 병상의 세월을 보내는 노인이 있으면 그 모습을 추하다 하지 말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헤어질 시간을 주기 위해 목련처럼 힘겹게 버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이별은 이별다워야 한다.회자정리(會者定離)란 말이 있다. 만나면 반드시 이별해야 한다는 사자성어다. 인생이란 만남과 이별로 이뤄져 있는 만큼 이별은 시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소재다. 이별 중의 이별, 가장 가슴 아픈 이별은 배우자의 죽음이다. 시인 김춘수는 나이가 들어 아내를 잃고 이런 시를 썼다. “조금 전까지 거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 밥상은 차려놓고 어디로 갔나. 넙치지지미 맵싸한 냄새가 코를 맵싸하게 하는데 어디로 갔나. 이 사람이 갑자기 왜 말이 없나, 내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온다. 내 목소리만 내 귀에 들린다. 이 사람이 어디 가서 잠시 누웠나. 옆구리 담괴가 다시 도졌나. 아니 아니 이번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 한 뼘 두 뼘 어둠을 적시며 비가 온다. 혹시나 하고 나는 밖을 기웃거린다. 나는 풀이 죽는다. 빗발은 한 치 앞을 못 보게 한다. 왠지 느닷없이 그렇게 퍼붓는다. 지금은 어쩔 수 없다고” 강우란 제목의 시다. 아내를 잃은 노인의 서글픈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이어 바람이란 시를 썼다. “자목련이 흔들린다. 바람이 왔나 보다. 바람이 왔기에 자목련이 흔들리는가 보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그렇지가 않았다. 자목련까지 길이 너무 멀어 이제 막 왔나 보다. 저렇게 자목련을 흔드는 저것이 바람이구나. 왠지 자목련은 조금 울상이 된다. 비죽비죽 입술을 비죽인다.” 작년 이맘때는 바람이 불지 않았을까? 아닐 것이다. 똑같이 바람이 불었을 것이다. 다만 그때는 시인이 눈여겨보지 않았을 뿐이다. 근데 아내가 떠난 후 목련을 보니 흔들림이 예사롭지 않았던 것이다.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늘 무언가를 기대하고 기다린다. 기다림 관련해서는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란 시가 잘 알려져 있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황지우가 불과 5분 만에 쓴 시라고 알려져 있다.근데 다른 종류의 기다림도 있다. 피천득의 ‘기다림’이란 시가 그렇다. “아빠는 유리창으로 살며시 들여다보았다. 귓머리 모습을 더듬어 아빠는 너를 금방 찾아냈다. 너는 선생님을 쳐다보고 웃고 있었다. 아빠는 운동장에서 종 칠 때를 기다렸다.” 초등학교를 막 보내고 그 딸이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 몰래 교실을 엿보는 젊은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진다. 여러분은 무엇을 기다리는가?뭐니 뭐니 해도 시의 넘버원 주제는 사랑이다.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노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 비정의 함묵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유치환의 바위란 시다. 이어 그는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란 시를 쓴다. 이 시의 주제는 사랑이다. 청마 유치환은 유부남인데 통영여고에서 동료 교사 이영도를 만난다. 그녀는 일찍 남편이 죽어 혼자였는데 교무실에서 그녀에게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야말로 유부남과 과부의 스캔들인 셈이다. 매일 그녀에게 편지로 고백을 하는데 그게 바로 시가 된 것이다. 처음 3년간 그녀는 절대 흔들리지 않지만 나중에는 그녀도 조금씩 움직이는데 그녀의 다음 시를 보면 이들의 심정을 조금은 알 수 있다.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우려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창만 바라보다 그대로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리라” 서로가 존경했기에, 서로의 처지를 이해했기에, 그저 하염없이 보내야 했던 것이다. 그것의 결실은 행복이란 시로 표현된다.“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의 ‘갈대’란 시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 노래’다.여러분은 답답할 때 어떻게 하는가? 뭔가 아이디어가 궁할 때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그럴 때 시를 읽어보길 권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그랬다고 한다. 시는 상상력의 보고다. 시인은 남들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이다. 남들보다 예민한 센서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뭔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또 시를 읽으면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읽을 수 있다.마지막으로 박완서 선생의 ‘시를 읽는 이유’를 소개한다.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울 때 시를 읽는다. 꽃 피고 낙엽 지는 걸 되풀이해서 봐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필자는 서울대 섬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론대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핀란드 헬싱키경제경영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를 받았다. 대우자동차 이사, IBS컨설팅그룹 상무, 한국리더십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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