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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7_Retro, 다시 말씀으로
제목: 내 이름 아시죠
설교: 조현철 목사
본문: 사 49:1-4, 14-16
1 섬들아 내게 들으라 먼 곳 백성들아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태에서부터 나를 부르셨고 내 어머니의 복중에서부터 내 이름을 기억하셨으며
2 내 입을 날카로운 칼 같이 만드시고 나를 그의 손 그늘에 숨기시며 나를 갈고 닦은 화살로 만드사 그의 화살통에 감추시고
3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나의 종이요 내 영광을 네 속에 나타낼 이스라엘이라 하셨느니라
4 그러나 나는 말하기를 내가 헛되이 수고하였으며 무익하게 공연히 내 힘을 다하였다 하였도다 참으로 나에 대한 판단이 여호와께 있고 나의 보응이 나의 하나님께 있느니라
14 오직 시온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였거니와
15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16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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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교회 출신’이라 교차 세습한 목사, 부임 직후 김병삼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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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만나 교회 교인수
- Author: 만나 미디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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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2. 8. 17.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0661XFCDJmA
‘만나교회 출신’이라 교차 세습한 목사, 부임 직후 김병삼 목사 설교 표절
*기사 내용 추가: 2022년 5월 10일 10시 30분 현재 두 설교의 유사성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 본문 중간에 ‘베드로’를 언급한 직접 인용 부분과 예화를 설명하는 일부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최근 <뉴스앤조이>가 기사화한 교차 세습 교회의 목사가 설교를 표절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대형 교회 출신이라서’ 친구네 교회도 환영했다고 했는데, 정작 그렇게 부임한 아들 목사는 자신이 몸담았던 대형 교회 담임목사의 설교를 5주째 거의 반복하고 있었다.대전 ㅅ교회는 지난 3월 20일 오후 A 담임목사 취임 예배를 열었다. A 목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에 소속된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부목사 출신이다. 교인들은 좋은 분이 왔다며 기대를 걸었다. 이날 예배에는 김병삼 목사도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취임 예배가 열린 3월 20일 오전 예배부터, 강 목사는 ‘제자입니까’라는 주제로 시리즈 설교를 시작했다. 이날 주일예배 본문은 마태복음 1:21, 제목은 ‘예수+변화=혁명’이었다. 그런데 이 설교는 김병삼 목사가 2016년 했던 설교 시리즈와 똑같았다. 김 목사는 2016년 3월 ‘예수님을 아는 것은 혁명입니다'(마 1:21)라는 주제로 설교한 바 있다.
A 목사는 3월 20일부터 4월 24일까지 5주간 시리즈 설교를 이어 갔는데, <뉴스앤조이>가 A 목사와 김병삼 목사의 5주 치 설교를 비교해 본 결과, A 목사가 김병삼 목사의 설교를 표절한 정황이 상당 부분 발견됐다. 다음은 A 목사의 2022년 4월 10일 종려주일 설교 ‘가룟 유다: 사랑을 배신한 사람'(마 26:14-17)과 김병삼 목사의 2016년 3월 20일 종려주일 설교 ‘가룟 유다 – 사랑을 배신한 사람'(마 26:14-16, 47-50 등) 앞 부분을 비교한 것이다.
A 목사 / 사르트르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죽음은 다른 사람의 죽음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그 사람의 삶을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택하신 12명의 제자 중에 유일하게 비극적인 인생을 산 사람이 바로 오늘 말씀의 주인공 가룟 유다입니다.
김병삼 목사 / 유명한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죽음은 다른 사람의 죽음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보면서 그 죽음 앞에서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그 죽음 앞에서 그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12명이었고요. 그중에 유일하게 비극적으로 인생을 맞이한 사람이 가룟 유다입니다.
<뉴스앤조이>가 확인한 설교 5편 중 어디에도 이 시리즈가 김병삼 목사 설교 시리즈라는 언급이 없다. 오히려 A 목사 본인이 묵상하며 준비했다는 듯한 뉘앙스로 말하는 부분도 있다.
A 목사 / 베드로를 생각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것들이 가장 많이 생각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말씀을 묵상하고 읽으면서 베드로 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실수라는 단어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실수를 보면서 많은 위로가 돼요. 왜냐하면 아주 인간적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실수들은 인간적인 모습에서 나오는 것들이었습니다.
김병삼 목사 / 베드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의 삶에 많았던 실수입니다. 실수하는 사람을 보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지만 참 인간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A 목사 / 그런데 계속해서 말씀을 묵상하고 야고보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까 그런 의문들이 제 안에서 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나님에게도 무의미한 존재일까. 사람들이 기억해야지만 하나님 앞에서도 기억되는 사람일까. 아마 사람들이 갖는 가장 큰 오류가 하나 있다면 사람들의 관점에서 누군가를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김병삼 목사 / 그런데 이 말씀을 준비하다가 이 작은 야고보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가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아니하고 성경에 많은 분량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에게도 무의미한 존재였을까.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가지는 많은 오류 가운데 하나는 우리들의 관점에서 사람을 판단하려고 한다는 것이죠.
예화도 가져다 썼다. A 목사는 “몇 해 전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 사이에 바둑으로 인해서 참 많은 이야기거리가 있었다”고 설교했다. 이 예화는 김병삼 목사 설교에도 똑같이 등장하며, 등장하는 순서도 같다. 김 목사가 이 설교를 한 2016년 당시 알파고와 이세돌이 대국 중이었기 때문이다. 김병삼 목사가 “요즘 이세돌 9단하고 알파고와의 그런 바둑 때문에 우리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 것을 A 목사는 “몇 해 전”이라는 말만 넣어 이야기를 이어 나간 것이다.
이 밖에도 A 목사는 김병삼 목사가 “내가 얼마 전 목사님들과의 나눈 대화 내용이다”라고 소개하는 예화를 “우스갯소리로 들은 이야기”라고 설명하거나, 신학 공부 중인 아들이 자신에게 고충을 토로했다는 김병삼 목사의 예화를 “언젠가 한 청년부 전도사가 담임목사님에게 설교가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셨다”고 설명하는 등 예화도 조금씩 바꾸어 사용했다. 한편 김병삼 목사가 대형 교회 목회자들과의 만남이나 교회 장로들에 관한 일화를 이야기하는 경우에는 A 목사가 그것을 그대로 소개하기는 어려우므로 그 예화를 생략하기도 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교 5편 중 3편의 첫 7~10분 부분을 비교한 문서를 하단에 첨부했다. 설교 곳곳에서 유사 표현이 반복되고 전개도 똑같다.
A 목사의 2022년 4월 17일 부활주일 설교 ‘베드로: 반석이 된 사람'(마 16:13-20)과 김병삼 목사의 2016년 3월 27일 부활주일 설교 ‘베드로 – 반석이 된 사람'(마 16:13-25)의 초반 10여 분 설교 전개는 이렇게 이어진다.
A 목사 / 베드로 삶의 패턴 → 베드로라는 이름의 뜻 → 미켈란젤로 모세상 예화 → 베드로의 투박함을 예수님이 다듬으심 → 베드로 하면 생각나는 단어 ‘실수’ → 알파고 예화
김병삼 목사 / 베드로 삶의 패턴 → 베드로라는 이름의 뜻 → 미켈란젤로 모세상 예화 → 베드로를 예수님이 다듬으심 → 베드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실수’ → 알파고 예화
A 목사 “교인들도 감사해한다
세상에 독창적인 설교가 얼마나 있겠나” 반문
A 목사는 4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설교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김병삼 목사님 밑에서 부목사로 있지 않았나. 내가 은혜받은 내용을 같이 나누겠다고 교인들에게 말씀드렸다. 나는 나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교인들도 만나교회에서 받은 은혜를 함께 공유하는 것들에 대해 참 감사해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 설교를 시작하면서 목사님의 ‘제자입니까’ 시리즈로 한다고 (교인들에게) 말씀을 드렸고, 내가 만나교회 부목사 출신이기 때문에 김 목사님께 은혜받은 부분을 같이 나눈다고도 말씀드렸다. 그게 문제가 될 게 있는지 모르겠다. 은혜받은 것을 나누는데 당연히 유사할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자입니까’ 시리즈 첫 설교 영상에서, A 목사가 만나교회와 김병삼 목사를 언급하는 부분은 없었다.
김병삼 목사의 설교를 그대로 베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목사님이 설교하실 때마다 본문과 내용, 대지를 다 들으면서 기록했다. 예화 같은 건 여러 가지 자료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남의 설교문을 가져와서 허락이나 허가 없이 사용하는 걸 표절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김병삼 목사님은 부목사들이 나가서 (자기 설교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표절이다 아니다’ 얘기하신 적도 없으며, 사용하지 말라고 하신 적도 없다”고 했다.
아무리 김 목사 설교가 좋아도 예화까지 똑같이 쓰는 건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나도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수정을 8~10시간씩 한다. 본문과 대지가 같으니 어쩔 수 없는 거다. 예화도 내가 직접 책에서 찾아서 집어넣는다. 유튜브에서 목사님 영상 틀어 놓고 그걸 언제 녹취하고 있겠나. 표절 시비가 붙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A 목사는 “세상에 수많은 설교가 있는데 독창적인 설교라는 게 얼마나 되겠나. 도대체 독창적인 설교가 의미하는 게 뭔가. 이 부분은 기사에 꼭 넣어 달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A 목사와 김병삼 목사의 설교 3편의 첫 10분 정도를 서로 비교한 것이다.
김병삼 목사의 흡연실과 토요예배를 미셔날처치 시각으로 보면 > 뉴스
양춘길 목사(필그림선교교회)는 11월 12일 리폼드신학대학교·대학원에서 “미셔날처치(Missional Church, 선교적교회)”에 대한 특강을 하며, 한국에서 미셔날처치의 선두주자인 분당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에 대해 언급했다.
양춘길 목사는 지인이기도 한 김병삼 목사가 시도하여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흡연실’과 ‘토요예배’를 미셔날처치 측면에서 분석했다. 감리교 목사인 김병삼 목사는 지난 6월 필라 복음화대회 강사로 와 목회자 세미나를 통해 ‘흡연실’과 ‘토요예배’를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으로 소개한 바 있다. 다음은 두 목사의 관련 발언들이다.
1.
양춘길 목사
“예수님 안에서 변화되면서 죄가 하나씩 끓어지는 것이 교회”
획기적인 일일수도 있지만 사실은 저도 저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있다. 한국에서 미셔날처치를 앞장서서 해 나가는 여러분들이 있는데 그중 한 분이 분당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이다. 만나교회는 교인이 1만 명도 훨씬 넘는 큰 교회가 되었는데, 이분이 몇 년 전에 이단 소리를 들었다. 왜냐하면 교회 안에다 흡연실을 만들어서 한국교계 여기저기서 이단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제가 만나서 도대체 왜 흡연실을 만들었냐고 물었다. 김 목사가 말하길 전도를 해보니 담배를 피고 술을 마셔서 교회에 아직 못나겠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 그래서 흡연실을 만들어 놓을 테니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고 급하면 나가서 담배를 피라는 것이다.
그런데 김 목사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예수를 만나고 은혜를 받으면 담배를 피던 사람도 담배를 끓는다는 확신이다. 분명히 그렇게 될 수 있는데 왜 그것 때문에 예수님 앞에 나오는 길이 막혀야 되느냐는 것. 교회를 다니며 담배를 핀다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아예 흡연실을 만들어 교회에 와서 담배를 피우고, 그러나 예배는 참석하고 은혜 받고 예수만나면 담배를 끓는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열매가 있느냐고 물으니 있다고 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김 목사에게 읽었던 책의 스토리를 하나 이야기 해 주었다. 유태인들의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랍비에게 토라를 배우지만 담배를 피우는 두 학생이 있었다. 담배를 피우는 것에 부담을 가진 두 학생이 랍비에게 가서 물어보자고 했다. 한 학생은 랍비에게 “토라를 공부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어떤가?”를 물었다. 랍비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야단을 쳤다. 이제는 다른 학생이 가서 “담배는 피지만 토라는 공부해야겠죠?” 라고 물었다. 랍비는 물론이라고 대답했다.
담배는 피지만 예배는 드려야한다. 담배는 피지만 교회는 나와야한다. 교회가 누가 오는 곳인가? 죄인들이 교회에 온다고 매일 이야기하면서도 그런 죄스러운 모습이 보이면 마음을 닫아 버린다. 이것은 미셔날처치가 아니다. 죄인이 교회에 와서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 안에서 변화되면서 그런 것이 하나씩 끓어지는 것이 교회이다.
김병삼 목사
“흡연실을 만든 이유는 담배를 끓으라고 만든 것”
안되면 장렬하게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하고 교인들에게 꿈꾸는 교회를 교육했기에 변화를 교인들이 쉽게 받아들였다. 우리교회가 화제가 되었던 흡연실을 만들었던 문제도 주일예배 시간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교회에 와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스크린이 있는 흡연실을 만들자고 하니 교인들은 아멘하고 박수를 쳤다. 이유는 선교적인 마인드가 무엇인지 교인들이 교육을 받고 있었기에 그런 일들이 가능했다.
흡연실은 작은 교회에서는 효과가 별로 없다. 서로 다 아는데 교회를 다니며 어떻게 흡연실로 들어가겠는가? 그런데 우리교회는 어느 정도 규모가 되니 교인들이 서로 잘 모른다. 그래서 담배 피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흡연실에 들어가 담배를 피는데, 흡연실을 만든 이유는 담배를 피라고 만든 것이 아니라 담배를 끓으라고 만든 것이다. 담배를 진짜 못 끓을 정도로 중독되어 예배를 담배를 피면서 드릴 수밖에 없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교육을 통해 계속 이야기를 했기에 우리교회 교인들은 흡연실을 만든 이유를 안다. 왜라는 질문에 목회자가 대답할 수 없는 일을 하면 안된다.
2.
양춘길 목사
“흡연실은 자신 없지만 토요예배는 나도 해보아야 겠다”
이번에 김병삼 목사를 만나니 그전에 구상했던 토요일 예배를 시작했다. 토요 예배를 시작한 목적이 교회에 오랫동안 나온 사람들은 이제 토요일에 예배드리고 주일에는 지역의 개척교회에 가서 돕던지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2백 명이 나오다가 4개월 후에는 6백 명이 나온다는 것이다. 토요일에 예배를 드리고 주일에는 흩어져 지역의 어려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다.
김병삼 목사에게 흡연실은 자신 없지만 토요예배는 나도 해보아야겠다고 했다. 조금은 시도해 보았지만 김 목사처럼 확실하게 하지 못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미셔날처치이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원들을 하나님나라를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가? 사람만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과 물질을 개교회 성장보다는 하나님나라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보통 안하던 것인데 하면 처음에는 오해도 받는다. 큰 교회가 무슨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교회에 사람을 모으려고 저런 짓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이일을 하게 되면, 참 지혜는 열매를 보고 안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 이런 미셔날처치 운동이 일어나면 결국은 지금까지 전도의 문이 막혔다고 했던 것이 열리게 된다. 그 막힌 것이 말씀이 능력이 없어서 막힌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김병삼 목사
“토요예배를 시작한 것은 미셔날처치를 지향하기 때문”
올해 제가 시작해서 다시 논란거리 된 것이 토요예배이다. 미국 10대교회중 7개 교회가 토요예배를 드리는데 한국교회는 쉽지 않다. 토요예배를 시작한 것은 미셔날처치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토요일에 예배드리는 사람은 두 그룹이다. 먼저 교회 봉사하느라 예배를 제대로 못 드리는 사람이 토요일에 충분히 예배를 드리고 은혜를 받고 봉사하라는 것이다. 다른 그룹은 주일에 다른 교회, 즉 작은 교회로 흩어지는 사람들의 파송식이다. 토요일에는 파송하고 주일은 다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2~3교대 근무하며 진짜 주일을 못 지키는 사람들도 있다. 토요예배를 드린지 6주째 되었는데(2018년 6월초 기준) 1천여 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토요예배에 대한 논쟁은 주일을 어떻게 지키느냐 하는 문제이다. 선교적으로 보면 문제가 없다. 선교지에 나가 이슬람권 같으면 금요일에 예배를 드린다. 선교적으로 성경적으로 이야기했을 때 안식일은 날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선교적으로 그렇게 해석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논쟁거리가 된다.
우리교인들은 따라온다. 이유는 우리는 우리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교회가 아니라, 담장을 넘는 교회를 꿈꾸며 미셔날처치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저는 제가 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의 하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러한 목회도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저는 그렇게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저와 교인들에게는 큰마음의 부담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평이동이다. 문제가 있어 교회를 떠도는 사람들이 우리교회를 찾아온다. 특히 그들 중 많은 사람이 모태신앙을 가졌던 젊은 부부들이다. 교회의 지금 위기가 무엇인가? 한국도 미국도 같다. 모던 시대에는 가족개념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가족개념이 붕괴되었다. 전에는 가족들이 함께 다니는 교회라는 것이 존재했지만 이제는 그런 교회가 존재하지 않는다. 자녀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교회로 다 떠난다.
그래서 앞으로 10년을 지나면 한국교회는 무지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미국교회들을 가보니 대부분 비슷하다. 정말 연세든 분들이 많다. 이분들 힘이 없어지고 다 떠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는 목회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분명하게 어디를 향하여 어떤 대상을 향해 목회를 하는가가 정해져야 한다.
김병삼 목사의 관련 세미나 영상은 복음뉴스(BogEumNews.Com)가 제공하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WByHQbIjD4
ⓒ 아멘넷 뉴스(USAamen.net)
김병삼 목사, ‘사례비’와 ‘건물’에 대한 견해 피력
김병삼 목사(분당만나교회)가 ‘사례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SNS를 통해 전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은 올해부터 교회에서 사례비 외에 어떤 ‘목회비’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부산 호산나교회 새 담임 최종 후보가 된 유진소 목사(ANC온누리교회)가 미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례비를 공개하면서, 이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나왔었다.
김병삼 목사는 “자랑스럽게 재정을 공개하거나 깨끗함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일견 좋아 보인다. 또한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재정들을 공개하지 못하고 감추고 있다면 문제가 있는 것도 분명하다”며 “그런데 만일 우리가 주장하는 경건함과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일들로 인해 ‘누군가를 힘들게 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는 것은 독선이고, 우리가 주장하는 경건함이나 깨끗함이 다른 사람을 의식한다면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아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독선적이 될 수 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위선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그렇게 비판하는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 역시 의도적으로 위선적이나 독선적이 된 것이 아니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는 “문제가 되는 대형교회 사례비와 어려 가지 목회비들에 대해, 우리는 너무 단선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을 때가 많다”며 “물론 기본적 합리성과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면 분명히 잘못된 일이지만, 상황과 형편을 무시하는 자기중심적 생각들도 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저는 올해부터 교회에서 사례비 외에 어떤 ‘목회비’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공적으로 ‘나는 목회비를 받지 않는 목사’라고 말했다 해도, 이 말은 외적으로 굉장한 선언인 것 같지만 속으로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요즘 같은 세상에서 목회비·판공비가 자꾸 문제가 되니 그 문제를 없애기 위해, 그리고 모든 돈의 흐름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교회 법인카드’로 사용하고 증거를 남기는 것이다. 하지만 필요한 목회비를 여전히 쓰고 있다”고 했다.
김병삼 목사는 “사실 사례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교회들을 보면서 이런 ‘목회비’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적절치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교회는 일정 규모가 되면 목회적 차원에서 베풀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와야 하는 경우들이 참 많고, 상황마다 달라지는 것도 있다. 또 어떤 교회는 예산의 얼마를 ‘구제비’에 쓴다고 내세우기도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커다란 건물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마치 죄인인 것처럼 생각되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미 한국교회는 ‘성장과 부흥의 시대’를 지나면서 지나치게 많은 건물 중심의 교회가 되어 버렸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건물이 커지면 그 건물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헌금이 사용된다. 교회 헌금을 가지고 이렇게 건물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래서 한때는 저도 건물 없는 교회에서 목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만,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윗세대 분들의 생각과 유산이 또한 건물이라는 것”이라며 “이제 한국교회는 세워진 건물을 잘 사용하는 것도 중요한 사역이다. 그리고 더 이상 건물 중심의 교회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병삼 목사는 “몇 년 전 교회를 새롭게 리모델링해 음향과 영상장비를 갖췄는데, 문제는 새로운 기술과 장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운영할 사람도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저희 교회는 그렇게 큰 교회가 아니지만 목회자와 직원들까지 100명 넘는 사람들에게 급여를 줘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헌금이 그렇게 쓰여야 하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헌금으로 건물이 아닌 구제와 선교로 쓰는 것도 귀한 일이지만, 100명 넘는 사람과 가족까지 생각하면 참 많은 사람들이 사역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목사는 “좀… 서로 격려하고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나는 이런 목회를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 때문에 누군가를 힘들게 하지 않도록 말이다. 그래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들이 필요하고, 그 마음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주장도 조금은 사려 깊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요즘 교회에 문제가 되는 일들은 ‘관계’에 대한 것들이다. 교회 내부의 갈등에, 더욱 심각한 것은 부적절한 관계들…,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을 한다.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은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예의’의 문제들이 아닌가 하는 것”이라며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절,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생각,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이성적인 판단들 말이다. 목회자가 지녀야 하는 예절과 매너, 상대방을 존중하는 기본적인 예의.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김병삼 목사는 “다양한 현장 가운데 참 좋은 일도 좋지 않은 일도 많겠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일들이 많아지도록 노력하면 좋겠다”며 “혹 우리의 주장과 경건이, 위선이나 독선이 되지 않도록…” 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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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최고의 명예, ‘만나교회 담임목사’”
[신년 인터뷰] 김병삼 목사 “교회는 우리의 어머니”▲ 최고의 명예는 ‘만나교회 담임목사’라고 강조하는 김병삼 목사(사진 Look&Link 김한수 PD)
김병삼 목사(53, 만나교회)는 천상 목회자다. 이름은 불꽃 병(炳)에 석 삼(三)자를 쓴다. 김병삼 목사의 ‘삼자’에는 차남이 평생 목회자로서 삼위일체되신 하나님께 헌신하기를 갈망했던 아버지 김우영 목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부친의 염원대로 김 목사는 경기도 분당에서 불꽃처럼 자신을 사르며 목회하고 있었다. 기자(기독교포털뉴스)는 2016년 1월 22일(금) 만나교회 7층 목양실에서 김 목사를 만났다. 그는 진회색 콤비와 체크 무늬 셔츠를 입고 기자를 맞았다. 김 목사와의 대화는 한편의 감동적인 강연을 듣는 거 같았다. 때론 웃었고, 때론 울었다. 아직 소장파에 속하는 목회자이지만, 소위 ‘목회 세습’을 했다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그였지만 12년째 만나교회를 담임하며 쌓은 목회의 내공은 만만찮아 보였다.
‘세습목회’라는 꼬리표와 공황 장애
김병삼 목사의 선친, 김우영 목사도 천상 목회자였다. 김우영 목사는 2002년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쓰러지셨다가 2004년 별세했다. 당시 3천여명이 출석하는 교회였지만 선친은 이렇다 할 재산을 남기지 않았다. 대신 교회의 빚만 100억원을 상회했다. 아버지의 통장에는 잔액 2만 4천원 밖에 없었다.
▲ 만나교회 교인들에게 선물하는 나무 십자가(사진 Look&Link 김한수 PD)
김병삼 목사는 선친의 장례식 조의금으로 들어온 1억원을 교회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강원도 원주에 아버지의 이름으로 사놓은 토지가 하나 있었다. 그것을 팔자 2억 5천만원이 됐다. 그 돈은 전교인들 가정에 달아 놓을 십자가를 제작해 선물했다. 십자가는 검은색 나무로 정갈하게 만들었다. 만나교회 성도들 집에 가면 이 십자가가 달려 있다. 김 목사의 사택은 만나교회내에 있다. 교인 1만여명에 육박하는 대형교회지만 김 목사는 사택을 교회 안에 뒀다. 그는 아버지처럼 살려고 노력한다.
김 목사가 어떤 철학을 갖고 목회를 하든, 사람들은 그에게 ‘꼬리표’ 하나를 붙여 준다. ‘교회 세습’이다. 그러나 만나교회 성도들의 생각은 다르다. 만나교회에서 인사구역위원회(감리사가 와서 사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개교회 목회자의 이·취임을 진행하는 위원회)가 있었다. 감리사가 ‘세습목회’라는 말을 꺼내자 장로 한명이 발언했다. “감리사님, 우리가 세습목회를 하고 있다는 얘기는 취소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는 세습이 아니라 교인들이 무기명으로 투표를 해서 현 담임목사님을 세운 겁니다!”
만나교회 내부적으로 김병삼 목사의 담임 승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래도 외부에서의 지적과 시선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다. 김 목사의 부친이 갑작스레 쓰러졌을 당시 김병삼 목사는 만나교회에서 기획목사로 사역했다. 이때부터 1년간 김 목사는 설교를 담당했고 2004년, 부친이 별세한 후 담임목사가 된다. 그후로 김 목사의 마음에는 늘 개척해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세습’이란 딱지를 김 목사 스스로 떼어내고 싶었다. 2004년, 3천명이던 교인들은 1년마다 1천명씩 늘었다. 3년이 지나자 3천명이 더 증가하며 급성장을 했다. 그 때 김 목사의 마음엔 ‘이제 나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2007년, 덜컥 공황장애가 왔다. 힘들고 아팠다. 미국에서 귀국한 후 휴가 한번 가지 못하고 하얗게 태우듯 모든 걸 걸고 목회를 해왔다. 교회 개척이 눈 앞에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아프면서 모든 걸 접게 됐다. 그때 비로소 김 목사는 마음으로 깊게 자문했다. ‘너는 왜 개척을 하려는가?’ ‘나는 아버지가 아니어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교회 개척을 계획하면서도 참된 목자로서 주님의 양들을 목양하겠다는 생각이 먼저가 아니었다. 아버지가 아니어도 잘할 수 있다는 자만심,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었다. “내가 목자인데, 내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교회를 개척하려 했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그때 정말 많이 회개했습니다.”
공황 장애가 오기전까지 그의 마음에는 여러 가지 부담이 있었다. ‘목회를 잘 해야 한다’, ‘내분이 없어야 한다’, ‘잡음없이 부흥시켜야 한다’는 갖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또 한가지는 죄책감이었다. 선친도 김 목사도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 스타일이었다. 부친과 김 목사간에는 목회적 갈등이 있었다. 예를 들면 고전적인 형태의 강단을 현대적으로 다 뜯어 고치는 등의 행동이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그 때 김병삼 목사는 ‘우리가 꿈꾸는 교회’라는 책을 냈다. 출판사에서 “담임목사면 모르겠는데 부목사가 이런 책을 내면 교회에서 짤린다”고 염려했다. 김 목사는 교회를 나갈 생각으로 책 출판을 강행했다. 그러는 과정에 김우영 목사가 소천했다. 아버지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하고 너무 소신껏 밀어붙이기만 했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스멀스멀 피어 올랐다. 떠나지 않는 죄책감에 김 목사의 마음이 무거웠다.
공황장애를 벗어나기까지 5년여의 세월이 필요했다. 지금도 그는 건강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일주일에 4일 정도는 7km 정도를 걷고, 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탄다. 한의사가 ‘산보다는 바다를 보며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는 게 좋다’고 해서 바닷길 걷기를 참 좋아하게 됐다. 그는 “정말 바닷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치유를 얻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몸이 건강할 때는 몰랐는데, 아프고 나니까 걷기가 좋다는 게 정말 느껴집니다.”
그의 가장 기쁜 일은 선친이 임명한 장로의 아들이 신앙의 대를 이어 만나교회에서 장로로 세움 받았을 때다. 마찬가지로 선친이 주례해서 결혼한 성도의 자제가 김병삼 목사의 주례로 또 결혼할 때다. 그는 이를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생각한다. 부의 세습이라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김 목사는 아버지에 이어 담임목사가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믿음과 영성을 유산으로 이어받아 목회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4대, 5대가 지속적으로 목회자로 헌신하는 가정이 있다는 건,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 중의 하나로 보는 또다른 시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것을 교단에서 법으로 막아 놓는다는 건 사회의 편협성과 폐쇄성이라고 지적했다.
▲ 김병삼 목사(사진 Look&Link 김한수 PD)
“‘우리 목사님’으로 기억하면 된다”
김병삼 목사는 자신을 순종형이었다고 소개한다. 목회자가 되기 바라는 아버지의 바람대로 신학교에 갔고 목회자가 됐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까지 많은 방황을 했다. 그가 목사 아들, 게다가 유명한 부흥사의 아들이라는 걸 주변 사람들이 다 알았다. 사람들이 보는 데서는 모범생이었지만 뒤에서는 신나게 놀았다. 신학대생 1학년 때 이미 당구가 300이었다. 내기 당구를 좋아해 ‘노름’에도 빠져 있었다. 신학교 3학년 때까지 그룹 사운드에 소속해 기타치며 노래를 불렀다. 소명이 없었음에도 군목시험을 봐서 만 25살에 목사 안수까지 받았다. 군목 2년차가 돼서야 일주일간 기도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을 비로소 갖게 됐다. 그 이후로는 공부에 전념해 미국 시카고의 Garrett신학교에서 M.Div와 United신학 연구원에서 박사 과정까지 5년만에 마쳤다.
김 목사는 자신이 ‘딴따라’를 했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의 목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김 목사는 “‘놀았던 경험’이 없었다면 내 목회는 바리새적으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열린 마음은 아들(웅기)을 향해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아들이 중 2때였다. 소위 ‘중2병’으로 유명한 시기다. 갑자기 말했다. “아빠, 나 공부하기 싫어!” 서울에서 세미나가 있어서 아들을 데리고 갔다. 종로 낙원상가쪽에 포장마차가 즐비했다. 그곳을 지나며 “공부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돼. 놀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줬다. 이후 상위권을 달리던 아들의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김 목사는 염려치 않았다. 담임선생님에게 아들이 불려갔다. 그러나 아들도 당당히 말했다. “우리 아빠가 놀아도 괜찮다고 했어요!” 김 목사는 말한다. “저도 놀다가 사명 받았어요. 아이들이 방황하는 거, 노는 거에 조바심 내지 않아요. 저도 소명 받으면서 뭐든지 해냈는데, 우리 아이들도 그건 마찬가지예요. 공부가 인생의 전부도 아니구요.”
그는 어떤 목사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교인들이 나를 ‘우리 목사님’으로 기억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 말은 짧지만 강렬했다. 끝까지, 교인들을 품고 사랑하는 목자, 성도들을 위해 자신의 전부, 목숨까지도 내놓을 수 있는 목자여야 한다는 생각이 진하게 우러나왔다. 김 목사는 자신의 최고의 명예는 ‘만나교회 담임목사’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김 목사는 종종 10년 전에 했던 설교를 들춰본다. 처음 담임목회를 했던 때의 마음과 결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처음 목회자가 됐을 때 품었던 그 마음, 10년이 지나도 20년을 목회해도 동일한 그 마음을 품겠다는 것이다.
▲ 설교하는 김병삼 목사(사진 만나교회 제공)
2005년 만나교회를 담임한 지 1년이 지나던 해 송구영신 예배였다. 김 목사는 성도들에게 가정의 기도제목과 가족 사진을 함께 제출하라고 했다. 교인이 3천명 이상이 되자 얼굴을 다 기억하지 못했다. 김 목사는 교인들의 가족 사진을 보며 기도하고 싶었다. 당시 “개인사를 공개하기 싫어하는 가정들이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렸다. 그러나 김 목사는 실천에 옮겼다. 결과는 놀라웠다. 교인 1천여명이 가족 사진을 제출했다. 다음 해부터 김 목사는 기도제목을 제출한 1천 가정의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며 일일이 자필로 답장을 보냈다. 답장을 보내는 데만 9개월이 걸렸다. 김 목사는 이를 계기로 성도들이 자신을 진정한 목자로 생각하게 된 거 같다고 평가했다.
또 한가지 귀중한 경험도 한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과일 나누기를 시작했다. 교인들이 과일 박스를 갖고 오면 그 과일을 지역 사회의 독거 노인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행사다. 이것을 하면서 지역 가게들에 과일이 동나는 일도 생겼고 교회 현관앞에 과일 박스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일도 있었다. 이게 만나교회의 전통이 되면서 2015년 추수감사절에 모인 과일 박스만 800박스였다. 김 목사는 “교인들이 모두 개인적인 생활에 바쁘다고는 한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동기부여만 제대로 시켜 주면 얘기가 달라진다. 성도들에겐 몸으로 실천하는 저력이 있었다”고 말한다.
교회의 목적은 ‘크리스천 만들기’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를 말하며 급진적인 제안을 한다. 인터뷰를 하며 ‘교단이 없어져야 한다’는 얘기까지 했다. 교단의 존재 이유는 선교와 개교회를 돕기 위해서다. 그런데 지금은 교단이 개교회를 돕는다기 보다 개교회들이 교단을 돕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교권 싸움의 희생물이 되기도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교단이 권력 기구가 되면서 부패가 생겨났다”며 “한국교회에 교단과 교권이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단이 예전엔 힘있는 집단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는 교단에 권력과 돈이 생겼다. 돈과 권력이 생기면 타락한다. 그래서 돈과 권력을 해체시켜야 한다. 그러면 한국교회가 많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전통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교단이 하나님은 아니다. 우리의 목적은 크리스천을 만드는 것이지 감리교인을 만드는 건 아니다. 교단이 싸우고 서로 비난하고··· 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일인가.”
세상은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로 가고 있다. 대통령도 권위가 잃은 탈 권위의 시대다. 그런데 교회는 전근대적 권위주의에 빠져 교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답답하다고 한다. 교단에서 정치싸움하는 사람들 보면 가슴이 터질 듯 아프고, ‘지금 저런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개독교’라는 말을 듣기까지 20~30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다. 그기간 동안 끊임없이 한국교회가 사회속에서 가치를 잃어왔다는 것이다. 회복하려면 그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는 아들 웅기가 목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반대의견을 펼쳤다. 김 목사는 말했다고 한다. “너 잘 생각해 봐라. 네가 목사돼서 은퇴할 때까지 너는 정말 힘든 시간을 지낼 것이고, 그 시간을 잘 지내면 너의 다음 세대가 혜택을 볼 거다.”
▲ 김병삼 목사와 인터뷰하는 정윤석 대표기자((사진 Look&Link 김한수 PD)
김 목사의 세대는 전 세대의 공로와 한국교회의 폭발적 성장으로 혜택을 보는 세대였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 세대는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시대를 살아간다.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라는 설명이다. 기독교가 회복하기 위해 많은 헌신과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가 가난했을 때는 영향력이 컸는데, 오히려 많은 것을 가진 뒤에는 영향력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럼에도 김 목사는 교회의 잘못된 것이 눈에 띌 때 ‘교회는 우리의 어머니다’는 생각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김 목사가 감리교신학대학을 다니던 시절 읽었던 책이 있다. 이현주 목사의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라는 책이었다. 그 책을 읽으며 김 목사는 생각했다고 한다. ‘교회는 어머니 같은 존재구나!’ 우리의 삶의 가장 고달픈 곳에서 생각나는, 그래서 결국은 돌아가고 싶은 곳, 아무리 못나고, 누군가 욕해도 나의 어머니라 내가 감싸야 하는 곳. 언제부터인가 일그러진 하나님의 형상을 보이는 곳이 되어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곳. 부족함으로 가득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곳···.
문제를 덮고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넘어가자는 의미가 아니다. 크리스천이라면 교회를 사랑하고, 아끼고 건전한 비판으로 교회를 다시 회복하고 세워가는 바른 지향점을 잃지 말자는 의견이었다. 안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토론하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밖에서만큼은 극단적으로 교회 문제를 드러내놓고 폭로하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만나교회
만나교회는?
1981년 10월 4일 김병삼 목사의 선친 김우영 목사가 잠실의 천막건물에서 개척하며 1993년에 경기도 분당으로 이사했다. 1998년 IMF가 터지면서 교회를 짓고 나서 탈진한 김우영 목사를 도와 김병삼 목사가 기획 목사로 부임한다. 이때 김 목사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주로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2002년에 한동대 교수로 가기 위해 교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갑자기 부친이 쓰러졌고 2004년에 별세한다. 이후 담임목사직을 승계한 김병삼 목사는 ‘우리가 꿈꾸는 교회’라는 주제로 12주씩 설교하며 워크숍을 열고 교회 변화의 필요성을 설득해 간다.
지금 만나교회 1층 현관 앞에는 흡연실이 있다. 지역 사회에도 열려 있음을, 어떤 신자들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교회라는 것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실제로 이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며 방송 예배를 드리던 유명 개그맨과 가수도 영성훈련까지 마치게 돼 화제가 됐다. 교회 1층 현관을 들어서면 ‘M. KIDZ’라는 어린이 놀이 공간과 카페 ‘파구스’가 보인다. 모두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요즘 김병삼 목사의 관심은 미디어처치에 꽂혀 있다. 작년 10월 교회 설립 기념일에 미디어처치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미디어팀에만 18명의 풀타임 직원을 배치했다. 사람들은 교회에 상처를 받거나 희망을 갖지 못하고 오프라인 공간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가나안 성도’(교회를 안 나가는 성도를 일컫는 신조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을 맴돌고 있는 시대다. 김 목사는 이들을 오프라인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우선 미디어처치를 만들고 온라인 상에서 교인으로 등록하도록 했다. 이미 온라인으로 설교 방송으로 접속해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의 숫자가 실제 예배참석 숫자보다 많다고 한다. 한주에 5만명에 이른다고.
작은교회 세우기도 그의 관심 영역의 하나다. MMP(Manna Mission Plan)를 통해 개척교회들을 20교회씩 선발해서 매달 100만원씩을 후원하고 만나교회의 모든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오픈하며 2년씩 돕는다. 물질 후원뿐 아니라 교인들까지 파송해 돕는다. MMP의 후원을 받은 미자립교회들이 2년이 지나면 70~80%는 자립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에겐 아픔, 그리고 간증거리가 하나 있다. 딸 예진이다. 딸은 태어나면서부터 아팠다. 약을 먹고 나서 생긴 부작용으로 지적장애를 얻었다. 김 목사는 딸 때문에 NGO 사역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가 대표로 있는 월드휴먼브리지는 아프리카 우물파기, 미혼모 돕기 등 사회복지 사업을 하고 있다. 3천만원으로 시작했지만 2014년에 이미 50억원의 후원금을 운용할 정도로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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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의 편견 깨고 모두의 교회 만들다
[인터뷰]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큰 교회 목사가 아닌 좋은 목사가 되고 싶다. 비신앙인들이 편하게 드나드는 친숙한 교회를 만들고 싶다.’
2004년 만나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할 당시 김병삼 목사의 각오다. 그는 방법을 찾기 위해 교인들과 비신앙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진리를 벗어나는 것만 아니라면 교인들 마음에 드는 리더가 되고 싶었어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만나교회의 이미지에 대해 물었을 때 그저 분당에 있는 큰 교회, 선한목자상 그림이 있는 교회라는 정도였어요.”
당시 만나교회의 당면 과제는 ‘세습’에 관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는 것이었다. 아버지 김우영 목사가 2002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사임 의사를 밝히자 2003년 만나교회는 차기 담임목사 선출을 위해 무기명 투표를 2번 실시했다. 투표 결과 김병삼 목사가 만장일치로 2대 담임목사에 선출됐다. 곧바로 세습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당시 교인들에게 외부에서 우리 교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면 아니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교회 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위해 노력하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2004년 ‘부정적 혹은 아무런 이미지도 없는 교회’에서 출발한 만나교회의 현재 이미지는 어떻게 변했을까. 올해 초 만나교회는 컨설팅 전문가에게 의뢰해 교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미 결과 분석이 끝나고 ‘M-Vision 면담결과보고서’가 작성된 상태이다. 모든 통계는 내년 초 ‘만나교회 10년 후 비전’을 외부에 공표할 때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면담 결과 보고서에서 ‘10년간 만나교회의 변화’에 대한 항목을 살펴봤을 때 긍정적 92%, 부정적 5%, 기타 의견 3%를 차지했다. ‘리모델링과 같은 물리적 변화, 프로그램과 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 말씀과 영적인 부분’에서 높은 점수가 나왔다. ‘담임목사의 리더십’에 관한 질문에 긍정적 평가 76%, 대체로 긍정적 14%, 유보적 10%라는 결과가 나왔다. ‘리더십이 탁월하고 추진력이 강하다, 설교가 좋다, 디테일이 살아 있다, 솔직하고 용기 있다’는 것이 긍정적 평가의 이유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우리 교인들의 평가와 외부 평가가 다 좋아졌어요. 부임할 때 좋은 목사가 되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쁩니다. 10년간 도덕성을 갖추려고 노력했습니다. 만나교회 담임으로 있는 동안 돈 모으지 않고 집 사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외부 집회 사례비와 주례 사례비를 전부 헌금했어요. 그렇다고 청빈하게만 산다는 건 아니에요. 분당에 살고 있는 제 나이 또래의 중산층 수준 정도로 살고 있죠.”
스트레스로 공황장애 앓기도
김병삼 목사는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달리다가 2007년 공황장애를 앓기도 했다. 3개월간 설교를 못했고 그후로도 2년6개월 동안 설교를 하고 나면 앓아누워야 했다. 2012년까지 5년이 지나서야 서서히 치료가 됐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정신적인 부분보다 육체적인 부분이 더 커요. 과로와 스트레스로 몸의 밸런스가 깨지면서 오는 병입니다. 외부에서 ‘세습한 교회’로 바라보는 시각 때문에 잘해야겠다는 압박이 컸어요. 제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긴장해서 너무 열심히 뛰다보니 병이 난 거죠. 교회가 정말정말 잘 될 때 아팠어요. 제 체력이 다 한 거죠. 옆에서 컨트롤해 주는 사람이 필요해 1년 동안 정신과 의사와 정기적으로 만났어요. 의사가 스케줄까지 검토해서 조절해줬어요. 지금은 제가 알아서 쉬지만요. 어느 정도 무리하면 공황장애가 온다는 걸 알아채죠.”
김병삼 목사의 아버지 김우영 목사는 2002년 감리교 감독회장 선출 직전에 쓰러져 2006년에 소천했다. 당시 만나교회의 출석교인은 3000여명 규모였다. 김우영 목사는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1981년 잠실 천막교회에서 개척을 시작한 녹록지 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송파성전을 거쳐 1993년에 분당으로 이전했다.
김병삼 목사는 아버지의 강권에 의해 신학교에 진학해 갈등을 많이 느꼈다. 그러던 중 군목 시절 집회에서 은혜를 받고 제대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빨리 목회하고 싶어 4년반 만에 박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1998년 IMF 사태 때였어요. 교회를 짓고 나서 탈진하신 아버지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세습 문제로 사회가 시끄러울 때라 파트타임 목사로 일하면서 대학에서 강의를 했죠. 절대 만나교회에 있을 생각이 없었어요. 2002년에 한동대 교수로 가기 위해 교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지신 겁니다.”
40세에 담임목사가 됐을 때 48명의 장로들이 모두 연장자였다. 부임하자마자 강단을 바꾸고 수요 저녁예배 대신 수요 낮예배를 신설했다. 교회 내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교육과 설득으로 이겨나갔다.
“개척교회를 하기 위해 ‘우리가 꿈꾸는 교회’라는 책을 냈었어요. 부임하자마자 ‘우리가 꿈꾸는 교회’ ‘우리가 꿈꾸는 사역’이라는 주제로 12주씩 설교를 했고요. 워크숍도 열면서 계속적으로 설득해나갔죠. 남을 설득하려면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합니다. 목사가 바로 서면 반대는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어요.
신학적으로, 교회 미래를 위해 왜 변화가 필요한지 끊임없이 설명해야 합니다. 그래도 안 바뀌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 때문에 일을 못하면 발전이 없겠죠. 비전 작업도 하고 리서치도 해가며 객관적인 증거를 마련하면 설득이 쉽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의견을 만들어 가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민중을 따라가는 게 반드시 옳은 건 아닙니다. 대다수의 의견이 옳은 쪽으로 가도록 이끄는 게 중요합니다.”
김병삼 목사는 리더십 훈련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설교를 잘하는 것과 리더십이 있는 건 다릅니다. 담임목사는 선한 영향력을 갖고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리더십은 타고 나는 부분이 있지만 노력도 해야 합니다. 저는 리더십에 관심이 많아 경영, 마케팅, 리더십 관련 책을 많이 봤어요.”
김병삼 목사가 꿈꾼 목회는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하는 교회,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교회’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 모든 공간을 아이들 중심으로 꾸몄다. 만나교회 카페 ‘파구스’는 교회 로비를 통하지 않고 들어와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따로 문을 만들었다. 카페에서 찬송가를 틀지 않고 십자가도 걸지 않았다. 그런 노력으로 일반인들이 더 많이 드나들고 있다. 교회를 리모델링한 후 성남시에 교회를 ‘사랑방 1호’로 등록했다. 동호인들에게 교회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실내체육관을 비롯한 교회 내 여러 공간을 시민들이 사용하고 있다. 카페를 외부에 계속 개설해나가고 있으며 수익금은 모두 공익을 위해 사용한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좋은 교회들을 다녀봤는데 대부분 커뮤니티 처치(community church)였어요. ‘교회가 세상 안에서 어떻게 설 수 있나’를 늘 생각했고, 10년이 지난 지금 지역민들에게 친숙한 교회가 됐습니다.”
NGO 활동과 미자립교회 돕기에 열심
교회는 초기부터 안정이 됐다. 하지만 외부에서 계속 “그 교회 어렵다더라, 시끄럽다더라”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개척을 꼭 하고 싶었어요. 개척을 하고 나서 나중에 ‘한국 사회가 세습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저는 아버님에 이어 담임이 된 걸 감사한다. 전통적인 목회를 하셨던 아버님과 다른 목회를 하지만 믿음의 유산을 받은 게 큰 축복이다. 큰 교회를 부의 세습으로 보면 부정적이지만 믿음의 영성과 믿음의 유산을 이어받아 목회를 한다는 건 훌륭한 일이다.’ 이런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대부분의 교단에서 세습을 법으로 막아놓았는데 그거야말로 우리 사회의 편협성과 폐쇄성을 드러내는 일이죠. 자정 능력이 있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부작용이 있어서 법을 제정했지만 안타까운 일이죠.”
만나교회 장로의 아들이 장로가 됐을 때 무척 기뻤다는 김 목사는 믿음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교회 설교 중에 올드 앤 뉴(old & new) 편이 있어요. 아버님이 개척해서 목회하실 때 했던 옛날 설교 10편을 뽑았어요. 아버님이 하신 설교를 요약한 뒤 이제 저의 해석을 추가로 전했을 때 교인들이 아주 좋아했죠.”
만나교회는 10년간 다양한 사역을 해왔다. 앞으로는 이번 리서치 결과에서 교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난 2가지 사역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첫 번째가 5년 전 시작한 NGO 월드휴먼브리지 사역이고 두 번째가 MMP(만나미션플랜) 프로그램이다. 아프리카 우물 파기, 미혼모 돕기 등 국내외에서 구호사업을 하는 월드휴먼브리지는 사단법인으로 출발했다.
작은 교회 돕기에도 앞장 서
“그동안 교회들이 NGO를 후원하는 것에 그쳤는데 월드휴먼브리지는 교회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NGO의 이름으로 일을 하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NGO를 설립하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 협조가 잘 되고 기업 후원도 받기가 쉽습니다. 교회 일이 아닌 하나님의 일을 하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시작했고 10여개의 지부가 생겼습니다. 참여하는 교회들도 월드휴먼브리지 이름을 사용하여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다들 안 된다고 말렸지만 여러 교회가 연합해서 잘 하고 있습니다. 재단을 만들 때 교회에서 자금을 많이 출연하면 교인들이 소유권을 주장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3000만원으로 시작했고 올해 50억 원의 후원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MMP는 미자립교회 돕기 활동이다. 교인이 10~50명 정도인 작은 교회 20곳을 선정해 각각의 교회에 매달 100만원씩 2년간 돕는다. 현재 2기가 진행 중이다. 단순히 물질적인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작은 교회들에 만나교회 프로그램 20여개를 이식했고 지난 10년 간 설교한 내용을 다 오픈했다. 김병삼 목사가 두 달에 한 번씩 작은 교회 담임목사를 만나 코칭을 하고, 교인들이 정기적으로 작은 교회를 방문해 제자훈련, 성가대, 여름성경학교 등의 사역을 돕는다. 김 목사는 앞으로 작은 교회를 돌며 일일부흥회를 할 예정이다.
“모집할 때마다 150개 교회가 신청을 했는데 20개씩만 뽑은 건 우리 교회가 실제로 가서 도울 수 있는 여력이 그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작은 교회들이 원서를 제출하면 평신도들이 교회 실사를 하고 프레젠테이션까지 다 한 다음 뽑습니다. 우리의 꿈은 MMP로 성장한 교회들이 다른 교회를 섬기는 것입니다. 주일에 우리 교인들이 작은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그쪽에서 우리 교회로 오기도 합니다. 작은 교회 목사님들에게 우리 교인들이 가면 잘 설득해서 그쪽 교인으로 만들라고 했습니다.”
1기에 후원받은 교회 가운데 70%가 자립을 했다. 성남, 수지 같이 가까운 곳을 비롯해 안동, 태백, 여수 등 전국적으로 연결돼 있다.
올해 만 50세인 김병삼 목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SNS에서 2만여 명과 소통하고 있다. 만나교회는 미디어 관련 풀타임 직원이 13명이 이를 정도로 미디어 선교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 인력이 최상의 예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매주 1만여 명이 출석하고 인터넷에 접속해 예배드리는 사람이 평균 2만여 명에 이른다. 교회 가운데 가장 먼저 스마트폰 서비스를 시작한 만나교회는 팟캐스트, 유튜브 등을 통한 선교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병삼 목사는 올 연말 마지막 주일에 10년 비전 발표회를 한 뒤 교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월드휴먼브리지와 MMP 활동을 더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 이근미 선임기자 www.rootlee.com
사진/정연호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김병삼 목사가 추구하는 만나교회 비전… 대형교회 아닌 ‘좋은교회’ 만들기 헌신
경기도 성남시 만나교회 김병삼(47) 목사는 스스로를 ‘사생활이 없는 목회자’라고 말한다. 예를 들었다. 자신의 통장, 이메일, 스케줄을 부인은 물론 기사, 비서 등 교회의 핵심멤버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것. 그는 사생활 없는 삶을 “목사가 되는 순간부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목사=공인’임을 깨달아서다.
2004년 이 교회 담임목사가 되면서는 교인들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들이 새 담임목사에게 바란 건 두 가지, 도덕성과 영성이었다. 도덕성은 돈, 이성, 명예가 판가름한다. 돈 문제는 이렇게 해결한다. 통장에 돈을 모으지 않고, 주례비나 강사료는 전부 교회에 헌금하거나 구제에 보탠다.
이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모든 것을 공개한다. 스토킹(그는 지금도 스토킹을 당한다고 했다)을 하거나 선물공세를 퍼붓는 여성이 있으면 설교 시간에 아예 이 사건을 공표하고 교인들에게 담임목사를 위한 기도를 요청한다. 최근엔 사무실 안의 침대도 치우고, 벽도 투명유리로 교체했다.
명예욕 역시 처음부터 버리겠다고 못 박았다. 담임목사 취임과 함께 교단정치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어떤 명예의 자리에도 앉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김 목사의 아버지 고 김우영 목사가 감리교 감독회장 선출 직전 뇌경색으로 소천했던 아픈 과거에 대한 결심이기도 하다.
이 같은 다짐과 실천 속에서도 그는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었다. “아직 제가 이 문제에 빠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아니다’라고 결코 자신할 수 없습니다. 이 세 가지 문제는 저와 한국 교회 목회자들의 공통된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2004년 1월, 만나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한 뒤 교인들은 매년 평균 1000명씩 늘어났다. 이렇게 몇 년만 더 하면 대형교회가 될 것 같았다. 그때였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공황장애는 그를 설교 강단에서 끌어내려 병원신세를 지게 했다. 2년 반의 투병은 그의 목회 방향을 바꿔놓았다. ‘대형교회가 아닌 좋은 교회를 만들자.’
이를 위해 우선 교회 문턱을 확 낮췄다. 교회 내 공간인 체육관, 카페를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지역 복지센터들 돕기에도 나섰다. NGO 월드휴먼브리지는 지난해 정부의 허가를 받아 아프리카 우물 파기, 미혼모 돕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NGO와는 성격이 다르다. 직접 구호에 나서기보다는 관련 NGO를 찾아 돕는다. 만나교회는 전도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지난 한 해에만 2000명의 새신자들이 교회문을 두드렸다. 그 중 90%가 등록했다. 지역주민들에게 ‘만나교회는 좋은 교회’로 소문났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김 목사가 주창한 ‘좋은 교회로 가는 길’은 교인수를 늘리기 위한 전략일까. 김 목사는 내년 10월 만나교회 창립 30돌을 기념해 준비하고 있는 콘퍼런스를 소개했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 만나교회의 목회 노하우를 소개하는 것이다. NGO 사역, 지역 섬김, 다양한 예배는 물론 포스터 제작, 설교 준비 등 목회자들이 목회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뒀다. 여러 목회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더 깊은 좌절에 빠지는 걸 숱하게 봐왔기 때문이다. 매년 1000교회씩 네트워크를 구성, 매달 만나교회의 목회 노하우를 DVD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역은 미국 내 한인 교회 대상으로도 진행된다. 이미 교재 번역도 끝냈다. 김 목사는 “이것은 더 좋은 교회를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든 생각”이라며 “만나교회가 가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작은 교회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목회 노하우를 작은 교회와 나누는 것이 ‘좋은 교회’가 되는 결정판인 셈이다.
그에겐 비켜갈 수 없는 질문이 있다. ‘목회 세습’ 논란이다.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그는 오히려 반문했다. “저 때문에 한국 교회에 좋은 모델이 제시된 것 같습니다. 저 때문에 아버지를 이어 아들이 담임목사 되는 데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지 않았나요?” 그러면서 숨겨진 얘기를 들려줬다. 그의 담임목사 취임 당시 ‘세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던 인사가 몇 년 전 목회자들 모임에서 이를 공식 사과했다는 것. 그 인사는 지금 김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월드휴먼브리지의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목사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좋은 교회라는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만들어 한국교회의 부흥을 견인하는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성남=김성원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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