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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는 모두가 풀 속에 갇히게 되며 끝나는 것과 달리, 이 영화에서는 트래비스가 희생하여 토빈을 구하고 토빈이 베키와 칼을 풀 속에 들어가지 못하게 말리게 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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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높은 풀속에서 (2019) 입니다.
스티븐 킹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로
미스테리가 극강으로 추천 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GM 정보
인트로
Track : Hemio – Autumn night for noir
Follow Artist : https://www.youtube.com/user/FVGozak
Music Promoted by DayDreamSound https://youtu.be/yoHppn3Njak
음악 삽입
Artist : ErikMMusic
Title : High Atop the Tower
YouTube : https://youtu.be/kHQr4V1eeBs
Music provided \u0026 Video production by [June AB] Free BGM
Watch : https://youtu.be/gt_V76mrz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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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높은 풀 속에서 결말
- Author: 영화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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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19. 12. 30.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wI9OrnUaHm8
영화 높은 풀 속에서 줄거리 / 결말 / 해석 / 스포 / 원작 소설 엔딩 / 원작과 차이 (In the Tall Gras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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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높은 풀 속에서.
베키와 칼 남매가 들판의 커다란 풀숲에서 도움을 청하는 외침을 듣고 들어가지만, 초 자연적인 혼란스러운 상황이 반복되며 미로같은 숲에서 위기를 겪는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로 2012년 ‘스티븐 킹’과 ‘조 힐’의 공포소설을 원작을 기반으로 한다. 소설과 영화는 비슷하지만 다른 부분이 많고, 잔인하고 충격적인 장면이 있다.
[In the Tall Grass, 2019]<간단 줄거리>
샌디에이고로 향하던 임신 6개월 베키와 그녀의 오빠 칼은 들판에서 며칠간 길을 잃었다고 소리치는 토빈의 외침을 듣는다. 그들을 부르지 말라는 토빈의 엄마 나탈리의 목소리에도, 소년을 구하기 위해 키보다 큰 풀숲으로 들어선 남매는 헤어진다.
숲에서 헤매던 둘은 방향에 대해 이상함을 느끼고 가만히 서있어도 거리가 점차 멀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당황한 두 사람은 숲을 벗어나려 하지만 길을 찾지 못한다.
베키는 아들과 아내를 찾고 있던 토빈의 아빠 로스를 만나고, 칼은 죽은 까마귀를 들고 있는 토빈과 만난다. 들판이 죽은 것을 옮기지 않는다고 설명한 토빈은 자신의 가족 역시 누군가가 도와달라는 외침을 듣고 숲에 들어왔고 밝힌다.
베키의 죽음을 예고한 토빈은, 바위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들판 중앙의 커다란 바위로 안내한다. 토빈이 칼에게 바위를 만지라고 한 순간, 베키의 비명소리를 들은 칼은 다시 숲 속으로 들어선다.
다음날 베키를 찾던 그녀의 남편 트래비스는 아내와 칼이 탔던 차가 세워진 ‘블랙 록’ 교회에 도착한다. 숲 초입에서 베키의 책을 발견한 트래비스는 숲으로 들어가 토빈과 만난다. 베키를 찾고 있던 트래비스의 정체를 알고 있는 토빈은 자신이 기억나지 않냐며 질문한다.
토빈은 죽어있는 베키에게 트래비스를 안내한다. 날이 밝고 그녀의 목걸이를 챙긴 트래비스는 숲을 헤매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숲 바깥의 토빈 가족 목소리를 들은 트래비스는 토빈을 부른다. 트래비스는 교회에 막 도착한 토빈 가족에게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치지만, 토빈의 강아지 프레디가 풀숲으로 뛰어든다. 가족도 어쩔 수 없이 숲으로 들어서며 뿔뿔이 흩어지고 밤이 되자 토빈의 아빠 ‘로스’는 커다란 바위에 도착한다.
또다시 영화의 첫 장면처럼 날이 밝고, 차를 타고 가던 베키와 칼에게 도와 달라는 토빈의 목소리가 울린다. 들판을 헤매던 트래비스는 숲으로 들어선 베키와 칼의 목소리를 듣는다. 무한으로 반복되는 공간과 시간이 비틀어진 상황 속, 끔찍한 위기를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영화 아쿠아맨, 컨저링, 애나벨 등에 출연한 패릭스 윌슨이 악역을 맡았다. 레이슬라 데 올리베이라, 에이버리 휘테드, 해리슨 길버트슨, 레이첼 윌슨 등이 출연하며 IMDb 평점은 5.4점.
<원작과의 차이>
가장 큰 차이점은 타임루프. 영화는 트래비스와 토빈 가족 그리고 베키 남매가 지속적으로 시간을 반복하지만, 소설에서 토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존재는 어린 소녀라고 말하고 타임루프 현상은 없다.
또한 영화의 주요 캐릭터 트래비스가 소설 마지막 부분에 아주 잠깐 언급된다. 결말 역시 상당히 다르게 진행되며 소설은 영화보다 훨씬 더 비극적인 엔딩을 보여준다. 소설과 영화의 차이와 결말은 글의 맨 마지막 부분으로.
<줄거리>
트래비스가 남매에게 자신이 자신의 정체를 밝힐때, 토빈의 목소리를 듣는다. 자신의 강아지 프레디가 끔찍하게 죽어있다고 소리친 토빈의 목소리를 따라 세 사람이 모여든다. 죽은 건 옮기지 않는다는 풀숲의 규칙을 이용한 네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다.
베키와 칼 남매가 출발한 날은 이틀 전이지만, 트래비스는 두 사람의 실종이 2개월 전이라고 알린다. 풀숲에서 네 사람은 다시 움직인다.
베키가 딸의 이름을 지니라고 지었다고 밝힐 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린다. 칼이 트래비스를 해치지 못하게 하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는 전화 속 목소리는 비명을 끝으로 끊긴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수상한 사람의 시선.
3개월 남은 베키의 진통이 점점 심해지고, 풀이 아기를 휘감는 듯한 환상을 겪으며 쓰러진다. 그때 도착한 토빈의 아버지 로스가 심폐소생술로 베키를 구한다. 도로까지 갔다 왔다는 로스와 합류한 일행은 그의 안내에 따라 거대한 바위에 도착한다.
로스는 석화가 그려진 커다란 돌이 대륙의 정중앙이라고 주장한다. 돌은 만지면 숲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로스의 말에 칼이 손을 대려는 순간, 토빈의 엄마 나탈리가 도착해 로스의 말은 모두 거짓이라고 밝힌다. 로스가 지신을 해치려고 했다는 나탈리는 죽은 베키를 봤다며 공포에 빠지고, 불길함을 느낀 베키가 떠나려 한다.
무언가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족을 부른 지혜로운 바위를 만지면, 구원받을 수 있고 모든 죄와 잘못, 후회가 사라지고 아름다워질 거라고 주장하는 로스.
<줄거리 및 결말/스포>
트래비스가 미친 소리를 하는 로스에게 대항하지만 제압당한다. 바위를 만지면 여길 나가는 방법을 포함해 풀이 아는 모든 것을 알게 될 거라는 로스는, 모든 육신이 풀이된다며 나탈리를 해한다. 일행이 도망치자 구원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다는 로스가 그들을 쫓는다.
로스를 피해 달아나던 일행은 토빈의 강아지 프레디를 만난다. 프레디를 따라간 그들은 숲 속 한쪽의 오래된 폐 건물에 도착한다. 우린 죽어도 계속 살아나는 풀이라고 주장하는 토빈.
건물이 교회의 반대편임을 기억하고 있는 일행은 도로 옆 교회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풀숲에 들어가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 칼과 트래비스는 강아지가 풀숲 밖으로 나가는 것을 목격하고 어딘가에 탈출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칼이 위기에 놓이고, 베키에 대한 남다른 감정이 있는 칼은 그를 구하지 않고 옥상에서 떨어뜨린다.
베키가 트래비스를 찾기 위해 떠나고 혼자 남은 칼은 로스에게 붙잡힌다. 숲에서 나가 여동생이 아기 때문에 트래비스와 합치면, 자신은 버려질 거라고 생각하는 칼의 마음을 알고 있는 로스. 네가 여러 번 도망쳤지만 항상 잡혔다는 로스는 주위에 남겨진 칼의 시체처럼 그를 또다시 죽이고, 시간이 순환함을 보여준다.
옥상에서 떨어져 겨우 정신을 차린 트래비스는 베키의 목소리를 듣는다. 한때 낙태를 요구했던 트래비스는 뱃속의 딸 ‘지니’를 지켜준 베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이어서 엄마 준비가 안된 베키가 입양 준비를 위해 샌디에이고로 향하던 것을 밝힌다.
멀리 떨어져 대화로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이 아이를 살리기 위해 나가기로 마음을 다잡지만, 베키가 로스에게 붙잡힌다. 베키는 공격하는 로스의 눈을 주변에 있던 가위로 찌르고 가까스로 도망친다.
어두운 밤. 거센 비를 맞으며 숲을 헤매던 베키는 얼굴은 풀, 몸은 원주민을 연상시키는 기이한 존재들에게 붙잡힌다. 얼마 후 커다란 바위 옆에서 정신을 차린 베키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고, 과거의 자신에게 칼이 트래비스를 해치지 못하고 하고, 그의 곁을 떠나지 말아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거라고 전한다.
예언처럼 현재의 상황이 돌에 새겨진 석화. 베키가 돌 근처에서 출산의 진통을 겪자 기이한 존재들이 그것을 지켜본다. 곧 바위 주변 땅이 꺼지고 그 아래 뿌리처럼 망자들이 얽혀 베키에게 손을 뻗는다.
얼마 후 베키가 깨어나자 곁에 있던 칼이 아기가 무사하다며 보여준다. 다시 정신을 잃은 베키에게 네가 꼭 성모 마리아 같다며 주절 거리던 칼은, ‘풀과 씨앗’이라는 말을 하며 무언가를 먹인다. 몸과 영혼에 좋다며 베키의 입에 넣어주던 칼이 로스로 변하고, ‘맛이 너 같아?’라며 질문한다.
얼마 후 트래비스가 바위 옆에 쓰러진 베키를 찾는다. 곧 토빈이 도착해 자신의 아빠가 아기와 칼을 죽였다며, 영원히 끝나지 않은 이 상황에서 아빠가 몇 번이나 우리를 죽일 거라고 말한다.
토빈이 이 상황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거라고 밝힐 때 트래비스가 소리치며 로스를 부른다. 곧 로스와 트래비스가 사투를 벌이고, 진흙탕에서 뼛조각을 꺼내 든 로스가 트래비스를 찌른다.
로스가 토빈을 붙잡아 바위에 대려는 순간 베키가 깨어나 로스의 남은 로스의 눈을 자신의 목걸이로 찌른다. 그 틈에 로스에게 올라탄 트래비스가 풀을 사용해 로스의 목을 졸라 숨통을 끊는다.
하지만 이미 싸늘하게 죽어있는 베키. 결국 트래비스는 로빈의 만류에도 돌 위에 손을 얹는다. 그의 몸속으로 모든 것들이 잠식되고 숲에 대해 알게 된 트래비스. 토빈에게 베키의 유품인 목걸이를 전한 트래비스는 그녀가 이곳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토빈을 빼낸다.
토빈은 교회 속 작은 공간에서 문을 열고 빠져나온다. 곧 숲에서 길을 잃은 자신이 외치는 소리와, 베키와 칼이 숲으로 들어가려는 영화의 첫 장면을 목격한다.
남매에게 뛰어온 토빈이 풀 속으로 들어가지 말라며 막아선다. 들어가면 다신 빠져나오지 못한다며 베키에게 피 묻은 목걸이를 건넨다. 칼이 들어가려는 순간 불길함은 느낀 베키가 여길 떠나겠다며 칼을 부른다.
결국 베키와 칼은 탈출한 토빈을 데리고 함께 떠난다. 베키는 아기를 입양 보내는 대신 자신이 키우기로 마음먹으며 샌디에이고행을 포기한다. 베키의 일행이 루프를 닫고 떠나자, 바깥의 소리를 듣고 안심한 트래비스가 숲 속에 쓰러지며 마무리된다. 모호한 영화의 엔딩은 소설보다는 나은 결말을 보여준다.
<소설의 결말>
사람이 바위를 만질 때마다 그들은 풀과 하나가 되기에, 영화에서 베키를 들고 바위로 향한 사람들은 풀과 하나가 된 변형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있다.
소설에서 풀은 시간과 공간을 변형하거나 사람의 마음을 엉망으로 만들고, 사람을 마음대로 움직이게 한다고 언급한다. 또한 소설에서 교회의 지역 주민들은 풀숲과 바위에 대해 알고 있으며, 숲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차를 버릴 때 귀중품을 약탈한다.
소설은 로스에게 공격받은 베키가 아이를 유산한다. 먼저 바위를 만진 칼이 베키의 건강을 위해 먹이고, 자신이 먹은 것을 정확히 알게 된 베키가 충격에 빠진다. 바위를 만지면 풀을 이해한 일부가 되며, 아이가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칼과 토빈을 말에, 모든 것을 포기한 베키가 순응하며 바위를 껴안는다.
얼마 후 한 무리의 일행이 버려진 교회를 찾아오고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는다. 이 일행은 사람들을 구하는 것에 참여하며 다음 일을 밝혀지지 않고 마무리된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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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풀 속에서 해석 결말 l 스티븐 킹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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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풀 속에서 해석 결말 l 스티븐 킹 원작
높은 풀 속에서 In the Tall Grass (2019)
감독 : 빈센조 나탈리
원작 : 스티븐 킹, 조 힐의 동명소설
주연 : 레이슬라 데 올리베이라, 에이버리 휘테드, 패트릭 윌슨, 윌 부이 주니어, 해리슨 길버트슨
높은 풀 속에서 줄거리
임신 6개월 차에 접어든 베키와 그의 오빠 칼은 아이를 입양 보내기 위해 샌디에이고로 향하던 중 높은 풀의 숲 속에서 한 소년이 구해달라 외치는 소리를 듣고는 높은 풀 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풀 속에 갇혀버렸다는 사실을 아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베키와 칼은 풀 속에서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빠져나갈 수 없다.
뒤틀린 시공간 속에서의 타임루프
※ 높은 풀 속에서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공포영화를 보고 싶어서 선택한 작품이다. ‘높은 풀 속에서’라는 이름은 그다지 구미를 당기는 제목이 아니었는데 스티븐 킹과 그의 아들인 조 힐이 공동 집필한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해서.
기대하던 스타일의 작품은 아니었다. 이 영화의 이름이 높은 풀 속에서인 이유가 있는데, 정말 2m에 해당하는 높은 풀 숲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거든.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이 짙은 녹색 풀은 시간을 뒤틀고 공간을 왜곡하여 한 번 그 풀 숲에 발을 들이면 절대 살아서는 나갈 수 없게 가둔다. 고작 풀이 이렇게도 무서울 수가 있나. 아주 거대한 풀도 아니고 사람의 키보다 조금 더 큰 2m의 높은 풀이다. 그 풀은 꼭 귀신이 들린 풀 같다. 귀신이 든 풀이 맞기도 하다.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 누가 갑자기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는 점. 출구를 짚어낼 수 없다는 점이 높은 풀 속에서가 지니고 있는 공포의 근원이다. 마치 미로와 같다. 더군다나 이 풀들은 산 자의 위치를 변경하여 서로 찾을 수 없게 한다.
영화를 보며 가장 처음 공포를 느꼈던 순간은 이것이었다. 베키와 칼이 분명 근처에 있는 게 분명한데 높은 풀에 가려져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서로의 위치를 가늠할 수 없다. 둘 다 동시에 점프를 해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려 했는데 첫 점프에는 분명 근처에 있었는데 다시 점프를 하니 지척에 있었던 서로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숲이 공간을 왜곡한 것이다. 산 자를 옮긴 것이다.
높은 풀 속에서는 ‘타임루프’ 물이다.
타임루프(Timeloop)
고리처럼 특정한 시간 속에 갇힌 것을 뜻한다. 벗어나려고 해도 같은 상황이나 사건을 반복해서 만나게 된다.
처음 베키와 칼을 풀 속으로 부른 것은 ‘토빈’이다.
토빈의 가족을 풀 속으로 부른 것은 ‘트래비스’다.
트래비스는 몇 달 전 실종되었던 베키를 찾아 나섰고, 베키의 차를 발견했다. 근처에서 베키의 이름이 쓰인 책이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는 조금의 주저도 없이 높은 풀 속으로 들어갔다.
높은 풀 속에서가 보여주는 순차적인 시간대로라면 트래비스는 가장 나중에 풀숲에 도착한 것이 돼야 하는데 시간상 맞질 않는다. 꼭 시작과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 같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누가 먼저 높은 풀 속에 발을 들인 것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중요한 건 그들이 타임 루프에 갇혀버렸고 로스에게 끊임없이 죽임을 당해야 한단 것이다. 부단한 타임루프 속에서 타임 패러독스 역시 발생한다. 마치 평행 세계 같기도 하다.
토빈이 말하길 풀들은 산 자는 옮겨도 죽은 자는 옮기지 않는다 했다. 서로가 보았던 서로의 시체 또한 그간의 수없이 반복되었을 타임루프 동안 끊임없이 죽임 당한 시신일 것이다. 높은 풀은 죽은 자들은 이미 죽었으니 구태여 옮기지 않는 것이고, 산 자는 산 존재끼리 서로 마주할 수 없도록 농간을 부려 공간을 뒤틀어 왜곡하는 것이다. 절대 풀 속에서 나갈 수 없도록.
토빈의 아빠인 로스가 갑자기 자기 부인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 모든 사람을 죽이기에 혈안이 된 건 그 문제의 ‘바위’에 손을 댔기 때문이다. 사람을 죽고 또 죽이는 로스는 그 풀에 영원히 갇히게 됐다. 베키 일행에게 이 풀에서 나가는 방법을 안다고 했던 건 진실일 것이다. 풀 속에서 내보내 주려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겠지만.
베키가 사망한 것을 본 트래비스는 베키를 구해내기 위해 바위에 손을 댔고 토빈을 풀 속 바깥의 세상으로 보냈다. 토빈은 높은 풀 속에서 토빈의 구조요청을 듣고 풀 속으로 들어가려던 베키를 막아섰다. 베키는 다행스럽게도 트래비스가 토빈에게 건네주었던 자신의 유품을 보고는 상황이 이상한 걸 알아차렸다. 다행스럽게도 셋은 그 풀숲에 들어가지 않았고 뱃속의 아이를 입양 보내려던 베키는 샌디에이고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트래비스는 바위에 손을 대어 스스로를 높은 풀에게 내어줌으로써 지독한 타임루프의 고리를 끊어냈다. 그 덕에 베키와 칼과 토빈을 구해냈지만 트래비스 자신은 풀 속에서 절대 나오지 못하겠지.
스티븐 킹은 다른 작가와 여간해선 공동집필을 하지 않는다. 높은 풀 속에서는 그의 아들인 조 힐과 공동 집필한 두 번째 작품인데 기존의 스티븐 킹 작품과는 조금 다른 결을 지닌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난해한 감도 없지 않아 있고. 호불호를 많이 탈 것 같은 작품이다.
컨저링 시리즈로 익숙한 패트릭 윌슨이 아내의 머리통을 깨 부셔 살해하는 악역으로 등장하는 것이 새로웠다. 늘 선한 역할만 맡던 배우인데 악한 역도 무척 잘 소화하는구나.
<스티븐 킹 원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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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높은 풀 속에서 In the Tall Grass 넷플릭스 결말 해석 후기 리뷰
높은 풀 속에서
In the Tall Grass, 2019
<<정보>>
‘레이슬라 드 올리베이라 Laysla De Oliveira’ ‘해리슨 길벗슨 Harrison Gilbertson’ ‘패트릭 윌슨 Patrick Wilson’ 등이 출연하고 있다.
“In The Tall Grass” Stephen King/Joe Hill 원작을 기반으로, 연출/각색 ‘빈센조 나탈리 Vincenzo Natali’ 메가폰을 잡았다.
해외 5.8 평점 기록하고 있다.
<<개인평가>>
욕망을 버려라.
입양을 위해 샌디에고로 향하던 중 아이를 도우려다 풀숲에 갇히게 된 베키와 칼 남매, 2개월 후 실종된 남매를 찾아 나섰다 똑같이 풀숲에 갇히게 된 트래비스는 그곳에서 시간이 반복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1.고립/교회의붕괴/녹색(비소)/입양/외면/집착/돈=욕망, 아이=미래, 대지=여성(내면)
풀숲 근처 교회가 부서진 채 방치(교회=사랑의 타락), 교회 내부는 풀숲과 같은 녹색을 띠고 있었고(치명적독 비소=욕망), 풀숲 내부는 시공간이 허물어져 통신차단과(고립=절망), 같은 시간이 반복되어왔다는 것(과거에 갇히다), 이는 그 풀숲이 지옥이었음을(교회의붕괴/녹색/고립/과거의반복..) 드러낸 것인데, 베키와 칼 남매를 비롯한 사람들은 왜 그곳에 갇힌 것일까..?
뱃속 아이를 입양하려 했던(모성=사랑을버리다) 베키, 여동생에 대한 집착을(그릇된사랑=욕망) 드러냈던 칼, 자신의 자녀를 외면하며 베키의 곁을 떠났던(이기심에서 비롯된 외면) 트래비스, 오로지 돈만(욕망) 밝히던 부동산업자로 아내와 자녀 토빈을 귀찮다 여긴 로스와 그의 가족이(사랑결핍) 풀숲에 갇힌 것은, 내면에 자리한 욕망의 투영인 것이며, 그 욕망으로 두 가족의 미래가(베키의 태아/어린아이 토빈) 타락해갔단 강조가 되는 것이다.
좀 더 본질적으로 보면, 풀숲이 베키의 호흡에 맞춰 움직였고(기본적으로 대지는 내면->미래를 잉태할 여성을 상징), 풀숲이자 대륙의 중심에 있던 바위 아래로 타락한 영혼들의 울부짖음이 있었다는 것(지옥), 나아가 이 바위가 태초부터 존재했던 것은, 그곳에 갇힌 이들을 넘어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욕망의 강조로(사랑vs욕망 양면성 중), 그 욕망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었단(자신과 상대의 타락) 의미이며, 몇 차례 풀숲을 나갈 기회가 있었음에도 실패한 것, 또 바위를 만진 후 사람들이 변해간 것, 이는 욕망이(외면/집착/돈..) 눈을 멀게 했기 때문으로, 바위를 인간의 눈 형상으로 비유한 것은 이를 강조했다 볼 수 있다.
참고로 시간이 반복되는 것은, 자신의 업으로(욕망) 반복된 패턴에 갇히는 윤회사상과(인간세가 지옥) 다르지 않는 것인데, 어떻게 벗어났을까..?
2.자아=욕망
위에서 언급한 욕망의 본질은, 나 자아를 생각함에서(욕망=외면/집착/돈..) 비롯되는 것으로써, 그간 자신만 생각해 자녀를 외면한 트래비스가 자기희생으로(사랑) 토빈과 뱃속태아를(트래비스도 반복에서 벗어남) 구했다는 것은, 사랑을 통해(불교에선 자비) 미래로 나아갈 수 있었단(풀숲=과거가 반복되는 지옥) 의미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토빈이 지옥을 벗어나기 전 교회 내에서도 녹색이 아닌 환한 빛으로 보호받던 곳에 있던 것은, 사랑을(미래) 강조한 요소라 볼 수 있다.
연출, 배우
앞서 언급한 비유들과 욕망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이해하면 흥미가 있을 것이다.
#높은풀속에서 #IntheTallGrass
사랑/욕망
영상리뷰
https://youtu.be/UlshnCR9Um0
(넷플릭스) 숨막히는 미스터리영화 ‘높은 풀 속에서 (2019)’ 후기
두 남매는 ‘토빈’을 찾으려고 하지만, 풀숲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점점 길이 헷갈립니다.
‘토빈’을 구하려다 남매는 잠시 서로를 놓치는데 아무리 만나려고 해도 만나지지가 않습니다.
‘베키’는 풀 숲에서 ‘토빈’의 아버지 ‘로스’를 만나는데,
그는 자신도 가족을 찾아야 한다며 함께 다니자고 합니다.
저녁이 되고 ‘칼’은 드디어 ‘토빈’을 만나는데, 이 소년은 이상한 얘기를 합니다.
이 풀숲이 살아있는 모든것을 다 옮기는데, 죽은 생명체는 옮기지 않는다고 말이지요.
소년은 ‘칼’을 거대한 바위가 있는 곳으로 데려갑니다.
이 때 ‘베키’의 비명소리가 숲속에 울려퍼지고, ‘토빈’은 ‘베키’가 죽었다며 구하기엔 늦었다고 말합니다.
‘칼’은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한없이 넓은 풀속을 뛰어다닙니다.
2개월 후, ‘트래비스’는 실종된 여자친구 ‘베키’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는 ‘칼’의 차가 풀숲 주변에 주차된 것을 보고는, 조심히 풀 숲으로 들어갑니다.
그는 풀 숲에서 앙상한 ‘베키’의 시체를 발견하고 오열합니다.
하지만, 곧 그는 ‘베키’와 ‘칼’이 떠드는 소리를 듣습니다.
‘베키’ 시체가 바로 앞에 있는데, 이상하게 ‘베키’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지요.
‘트레비스’는 소리를 쫓다가 ‘베키’, ‘칼’, ‘토빈’을 모두 만나고,
곧 ‘토빈’의 아버지 ‘로스’와 어머니 ‘내털리’까지 만납니다.
‘베키’는 자신을 찾으러 온 ‘트래비스’에게
우리는 방금 들어왔는데, 어떻게 우리보다 먼저 숲에 들어왔냐고 물어보지요.
사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1) ‘베키’와 ‘칼’은 도움을 요청하는 ‘토빈’ 목소리를 듣고 풀 숲으로 들어왔고,
2) ‘트래비스’는 ‘칼’의 차가 주차되어있는 것을 보고 풀 숲으로 들어왔고,
3) ‘토빈’과 그의 부모님은 도움을 요청하는 ‘트래비스’ 목소리를 듣고 풀숲에 들어왔고,
4) ‘베키’와 ‘칼’은 도움을 요청하는 ‘토빈’ 목소리를 듣고 풀 숲으로 들어왔고, …. 1)~3)이 반복되는 것이지요 ㅎㅎ;
‘로스’는 가족을 찾다가 거대한 바위를 만진 후 정신이 이상해진 상태였습니다.
바위를 만지게 되면 풀숲과 동화되면서, 자신이 풀숲의 신이 된 듯한 이상한 상태에 빠지게 되나 봅니다.
일행들은 풀숲을 나가자고 하는데, ‘로스’는 바위를 만져보라고 강요합니다.
그는 거부하는 ‘트래비스’의 팔을 부러뜨리고, 저항하는 아내 ‘내털리’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짓이겨 즉사시킵니다.
‘트래비스’와 ‘베키’, ‘칼’, ‘토빈’은 미친 ‘로스’를 피해 달아나다가 한 건물에 피신하게 되는데,
‘로스’는 곧 이 곳으로 따라오고 ‘칼’은 일부러 ‘트래비스’를 버리고 도망칩니다.
(‘칼’은 여동생 ‘베키’를 사랑했고, ‘트래비스’가 다시 여동생과 합치면 자신은 버려질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 같습니다;;)
‘로스’는 도망치는 ‘칼’을 죽이는데, 주변에는 수많은 ‘칼’의 시체가 있습니다.
‘로스’ 얘기로는 자신을 피해 달아나던 수많은 ‘칼’을 계속해서 죽였다고 하네요.
이제 그는 ‘베키’를 괴롭히는데, 다행히 목숨을 건진 ‘트래비스’가 나타나 ‘로스’를 죽이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베키’ 또한 기력이 다해 죽고 맙니다.
‘트래비스’는 자신이 이 모든 악순환을 끊기로 마음먹습니다.
바위를 만져서 자신과 풀숲이 하나가 되고, 그는 ‘토빈’을 풀숲 밖으로 내보내주며,
절대 아무도 풀숲으로 들어오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합니다.
순식간에 ‘토빈’은 풀숲 밖으로 나가는데 성공하지요.
이 때, ‘토빈’의 눈에 보이는 것은 풀숲에서 도와달라고 외치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풀숲으로 들어가려는 ‘베키’와 ‘칼’의 뒷모습입니다.
그는 ‘베키’와 ‘칼’의 뒤에서 나타나 절대 안으로 들어가면 안된다고 얘기하고, ‘베키’와 ‘칼’은 같은 목소리가 양쪽에서 들려서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결국 남매는 풀 숲으로 들어가지 않고, ‘토빈’을 경찰서에 데려다주면서 자신들은 원래의 집으로 되돌아가기로 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높은 풀 속에서, 빈센조 나탈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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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두 남녀가 차를 타고 인신매매를 위해 캘리포니아로 갑니다. 오빠는 햄버거를 혼자 맛있게 먹고 그 꼴이 뵈기 싫었던 임산부 동생은 토를 하죠. 동생의 헛구역질에 입맛이 떨어진 오빠는 차를 세우는데요. 때마침 찝찝하기 그지없는 풀떼기들 사이에서 웬 꼬마 아이의 “도움!” 소리가 들립니다. 오지랖이 발동한 임산부는 뱃속의 아이는 나 몰라라 하고 남의 아이를 구하겠다 말하는군요. 동생은 갓 구운 피자 옆에다 읽던 책을 살포시 내려놓고 오빠는 먹던 햄버거를 남깁니다. 꼬마의 미끼에 낚여 풀 숲에 갇히게 된 오누이는 결국 아이언드래곤에게 빨래질을 당한 박무석이 되죠.
네. 이 작품은 햄버거를 남기면 변사체가 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빈센조 나탈리’ 감독,
『높은 풀 속에서 :: in the Tall Grass』 입니다.
# 1.
오누이가 변사체가 되어가는 동안 부동산 중개인인 몸짱 아빠 역시 처자식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급하게 걸려온 전화를 받기 위해 마찬가지의 풀떼기들 옆에 차를 세운 가족. 수풀 사이에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러자 눈치 없는 댕댕이가 자길 부르는 줄 알았는지 냅다 수풀로 뛰어드는군요. 아끼는 댕댕이를 쫓아 아들이 풀숲으로 들어가고, 엄마와 아빠 역시 아들을 따라 들어갑니다.
풀의 미로에 갇힌 엄마는 둠피에게 처맞은 젠야타처럼 납작해지고 손현주 못지않은 거렁뱅이 아들을 둔 아빠는 일리단이 됩니다. 역시 모든 사단은 강아지 때문입니다. 만약 고양이를 키웠다면 수풀로 뛰어드는 대신 얼굴을 할퀴는 수준에서 끝났을 텐데요. 기억하세요, 댕댕이보다는 갓냥이를 키워야 목숨을 건질 수 있습니다.
감독은 런타임 내내 나름대로 열심히 가오를 잡습니다만 그래 봤자 영화의 결말은 사실 뻔합니다. 결국 주인공 파티가 주야장천 미로를 탐험하다가 죽을 사람들은 적당히 죽고 살아 나올 법한 사람들은 적당히 살아 나오겠죠. 영화의 경쟁력은 ‘어떤 곳에 갇히느냐’, ‘어떻게 리타이어 하느냐’, ‘그리고 어떻게 살아 나오느냐’에 달려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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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처음 제목을 보고 솔직히 ‘뭐 이 따위야’라는 생각을 했었더랬죠. ‘이건 너무 무성의한 작명 아니야?’라구요. 하지만 세상에나. 원제가 『in the Tall Grass』였네요. 다행스럽게도 영화를 보다 보면 제목에 납득이 가기는 합니다. 진짜 ‘키 큰 풀떼기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전부인 데다 영화의 색깔 역시 제목만큼이나 직선적이고 깔끔하거든요. 단, 전반부까지만.
길게 뻗은 고속도로처럼 방향을 제대로 잡고 들어갑니다. 보편적 공포로 전이된 초현실적 미스터리라는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내달립니다. 공간을 무섭게 보이게끔 만드려 억지를 부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적인, 심지어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하는 풀들로부터 공포감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인한 공포만을 포착합니다. 마치 여러 요인이 혼탁하게 섞여 있는 공포이라는 포괄적 정서로부터 딱 ‘무지의 공포’만을 추출하려는 듯 하달까요. 일련의 정제된 공포가 주는 이질감이 생각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할로윈 파티에나 쓰일 법한 해골 따위 들이 전혀 없음에도, 보이는 거라곤 바람에 흔들리는 풀떼기들 뿐임에도 묘하게 더 괴기하고 묘하게 더 오싹하게 느껴집니다.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예측할 수 없는, 판단할 수 없는. 길을 잃은 사람의 발버둥과 무기력이 영화를 지배합니다. 길을 잃은 사람의 나약함이 인상적입니다. ‘칼’은 생전 처음 보는 꼬마 아이를 무작정 따라가고 ‘베키’ 역시 무척이나 찝찝한 얼룩이 옷에 묻은 장성한 남자를 겁도 없이 따라갑니다. 그 순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무력함이 엿보입니다. 길 잃은 사람에게 ‘기댈 수 있는 대상에 대한 검증’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믿지 못하는 것’보단 ‘믿을 수 없는 것이라도 믿는 게’ 차라리 낫습니다. 어째선지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슬쩍 생각나는군요.
# 3.
중반부 넘어 이야기가 한번 크게 확장됩니다. 단순히 변화하는 미로의 숲이 아니라 시공간이 함께 뒤틀리며 왜곡되는 공간을 설득해 냅니다. 그것이 밀도의 변화뿐 아니라 순환으로 이어지도록 한 것도 참신합니다. 미래가 과거로 이어지고 그 과거는 새로운 미래를 낳으며 시간의 순서를 뒤흔들다 못해 그런 것을 정의하는 것 자체를 부질없게끔 이야기를 몰아붙입니다. 단순한 공포 스릴러로 보였던 시나리오가 그로테스크한 호러와, SF적 미스터리의 매력을 함께 품은 서사로 한 단계 진화합니다.
무성한 풀잎들처럼 인과가 뒤엉켜 나가는 과정에서 앞선 대사들과 관계들과 행동들을 곱씹게 됩니다. 숲과 연계된 귀신같아 보였던 가족이 사실은 ‘베키’네와 같은 처지라는 것이 밝혀진다던지, 풀들은 죽은 것을 옮기지 않는다는 설정을 상황을 극복하는 단서를 삼는다던지 하는 것들 말이죠. 서사의 축이 다음 스텝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때마다 이전의 의문은 해갈되면서 동시에 더 흥미로운 새로운 의문이 솟아납니다. 그 와중에 후반부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떡밥들도 충실히 제시하죠.
서사의 구조가 회오리치듯 반복되는 가운데 점점 수정되며 확장되어나갑니다. 동시에 소용돌이에 말려들어가듯 불편하고 불쾌한 고유의 감각은 서서히 점층 되죠. ‘순환하며 확장되는 서사’와 ‘순환하며 수축되어가는 정서’ 간의 교차와 교감이 인상적입니다. 괴기하고 불쾌한 느낌을 문학적인 표현과 함께 간결하면서 명확하게 표현합니다. 여러모로 딱 ‘스티븐 킹’의 느낌이군요.
# 4.
여기까지가 전반부입니다. 그리고 이 매력이야말로 영화가 끝까지 가지고 갔어야 할 올바른 길이죠.
불행히도 영화는 주인공 파티와 마찬가지로 급격히 길을 잃습니다. 후반부에 접어들며 짜릿한 공포와 미스터리에 찝찝한 오컬트가 스믈스믈 기어듭니다. 잘 만들어 놓은 상황적 공포가 특정한 인물에 대한 물리적 공포로 격하됩니다. 뭔가 점점 맛탱이가 간다는 느낌이 장마철 꿉꿉한 날씨처럼 스며듭니다.
뭐? 갑자기 추격 스릴러 하다 말고 드라마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출산 직전 임산부의 오빠와 전 남편 간의 갈등을 지금, 그 순간에 풀어놓겠다고? 얼쑤? 주먹질까지 하네? 갑자기 분위기 사랑과 전쟁이야? 뭐?!?! 곧 뒤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특히나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사람까지 있는 와중에 뒤통수를 갈긴다고? 철천지 원수랑도 ‘피카소’와 ‘샤갈’이 사진 찍는 것 마냥 쎄쎄쎄를 해도 모자랄 것 같은 이 타이밍에? 지금 나랑 장난해?!?!????
# 5.
아무런 언질도 없이 풀떼기 원시인들이 우르르 몰려와 사람을 둥가둥가 하지 않나. 땅이 냅다 꺼지더니 돌 아래 구울들이 득실득실 거리지를 않나.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하늘에 시뻘건 물감을 풀어 재끼지를 않나. 액션 영화도 아니고 다대일 투닥투닥 결투씬을 벌이질 않나. 괴기한 느낌만 가득한 가운데 일관성이 있다는 인상이 전혀 없습니다. 그로테스크한, 러브크래프트스러운 심연에 있을 것만 같은 공포에 관한 분위기만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는 가운데, 영화는 급격하게 길을 잃습니다.
서사에 맥이 없다 보니 결말도 힘을 받지 못합니다. <어찌어찌해서 결국 죄다 죽었답니다. 루프 속에서 영원히 아빠에게 뚝배기가 따였답니다. 짜잔! 안녕!> 하며 끝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누가 되었든 간에 어쨌든 풀떼기 감옥을 벗어나긴 해야 하는데요. 영화는 무책임하게 ‘트레비스’가 돌을 만지고 나가는 길을 찾은 다음에 꼬마에게 알려줬다 라는 것으로 뭉개버립니다.
이 무책임한 결말 덕분에 바위 덩어리를 중심으로 둘러싼 모든 설정들이 무척이나 애매해질뿐더러, 애 아빠는 진짜 등신이 됩니다. 자기 애 가진 마누라 버리고 도망간 놈팽이도 극복할 수 있는 돌의 힘 따위에 굴복해 자기 마누라 제 손으로 죽이고 아들내미도 들어다 바치는 아빠가 등신이 아니면 뭔가요. 꼬마가 숲을 탈출한 후, 바깥 시간들에 대한 패러독스들을 무책임하게 방기 해버리는 건 덤이죠. 결국엔, 구태여 동원한 임산부 설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 뭐 이딴 교훈극으로 대충 마무리 하는데요.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이모양이면 메시지가 힘을 받을래야 받을 수가 없음은 당연합니다.
… 영화의 처지가 영화 속의 숲에 갇힌 인물들과 비슷하다는 게 역설적입니다. 올곧게 길 따라 달려가나 싶더니 제 발로 멈춰 서서 미로로 걸어 들어가 스스로 길을 잃고, 길을 잃은 후엔 자기가 싸지른 말과 행동들에 스스로 발이 묶이며, 본래 가진 매력의 절반은 미로 속에서 죽여버리는군요.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죽었던 사람들이 살아나는 지점까지만 해도, 죽은 강아지 앞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는 순간까지만 해도 참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말이죠. ‘빈센조 나탈리’ 감독, <높은 풀 속에서>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 본 블로그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글에서 다루는 작품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댓글”, “포스트를 자신의 블로그로 유인하는 데 이용하려는 댓글”, “무분별한 맞팔로우 신청 댓글” 등은 삭제 후 IP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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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풀 속에서 (In the Tall Grass, 2019) : 생각보다 기억에 남는 영화 : 스티븐 킹 원작 : 넷플릭스 미스터리 호러 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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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원작의 소설이 또다시 영화화됐습니다.
전 큰 기대를 않고 봐서인지 꽤나 흥미롭게, 재미있게 봤습니다.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컨셉이 반영되어서였기도 하지만,
그로인해 머리가 좀 더 아프기도 했어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시죠?
별 것 아닌 자연이지만 그렇기에 더 공포스럽다
임신한 베키를 차에 태우고 멀리 길을 떠난 오빠 칼. 잠시 멈춘 어느 교회 앞 수풀 옆에서 한 아이(토빈)가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나갈 길을 못 찾겠다며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던 그때,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아이의 청을 거절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은 수풀 속에 들어섭니다. 하지만 방향감각과 시야를 잃고 서로 떨어지게 되어 더욱 헤매게 된 두 사람. 베키는 곧 아이의 아빠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지만 어딘지 미심쩍은 마음이 들고 수상하다. 그를 따라 헤매는 풀 숲에서 점점 더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스티븐 킹은 별 거 아닌 소재를 잘 엮어내는 재능이 탁월한 배우죠.
이번 작품도 그렇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봤을, ‘만약 우거진 저 풀 숲에서 길을 잃으면 어떻게 될까?’에 대한 공포심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냈습니다.
베키는 임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임신을 원치 않았던 남자친구가 사라진 후, 오빠인 칼과 함께 어딘가로 가던 길이었죠.
이건 단순한 설정이 아니었습니다. 뒷 얘기를 위한 복선이 깔려있습니다.
토빈의 아버지로 패트릭 윌슨이 출연합니다.
제임스 완의 페르소나인 이 배우는, 일반 드라마보다는 공포영화에서 주로 만날 수 있는 배우죠.
제임스 완 덕분에 <아쿠아맨>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를 맡기도 했습니다만… (전 어딘가 많이 어색했던. 하하;;)
조연같지만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많이 좌지우지하는 캐릭터입니다.
토빈의 첫 등장.
아이가 너무도 기괴한 모습인 지라 상당히 공포스런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건, 이 아이가 아니었죠…
여기까지만 보면, 그저 어디선가 많이 본 스토리에, 시골 전설 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러나, 그들을 찾아나선 베키의 전 남친 트레비스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다른 줄기로 흘러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방출됩니다!*
사실 이 풀숲은 단순히 공간적으로 공포스러운 곳이 아니라,
역사적(원주민들의 종교 의식이 행해졌던 곳이며 신비한 힘을 가진 바위가 있는 곳)으로도 특이한 힘을 가진 곳이었고,
그로인해 시간의 뒤틀림 현상이 발생하는 곳이었습니다.
네, 바로 공포영화에 간간이 등장하는 타임슬립 현상이 여기서도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좀 더 흥미로워 집니다.
베키와 칼은 풀 숲에서 헤맨지 며칠 안된 것으로 느끼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몇 달이 지나있었고, 그들의 실종으로 책임감을 느낀 트레비스가 이들을 찾아나서면서 풀숲 앞에서 그들의 차를 발견하고, 그들의 흔적을 쫓아 숲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토빈을 마주하죠.
트레비스에게 토빈은 처음 본 아이지만, 토빈은 트레비스와 구면인 듯 보입니다.
트레비스는 이제껏 풀숲에 들어왔던 어느 사람들보다 가장 현명하게 행동합니다.
(캐릭터 설정에 대한 이야기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어쩌면 군 경험이 있을 지도 모를법한 행동들을 하죠)
베키와 칼도 다시 만나고, 토빈의 엄마와 아빠도 함께 만나게 되지만,
신비한 힘을 가진 바위에 이미 홀려버린 토빈의 아빠는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려 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여느 공포영화와 같은 장면들이 연출되고,
결국 모든 사건의 원흉(이라고 까지 말하면 좀 너무하지만)이었던 트레비스가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구원해냅니다.
기대를 낮춰서인지 저는 꽤 재미있게 보았고,
예상치 못했던 타임슬립이 등장해서 이 또한 적절한 두뇌 자극이 됐습니다.
(하지만 IMDB 별점은 5점대네요. 그래도 6점대는 될 수 있을 것 같건만…;)
이 영화의 트리비아 몇개를 마무리로 말씀드리자면,
– 부부를 연기한 패트릭 윌슨과 레이첼 윌슨은 같은 성을 가졌지만 친인척 관계는 아니라고 합니다.
– 원작 소설의 작가가 스티븐 킹과 조 힐이라고 나오는데요, 사실 조 힐은 조세프 H. 킹으로, 스티븐 킹의 아들입니다. (천재적인 이야기꾼 아버지와 함께 책을 쓴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 스티븐 킹은 높은 풀 숲에 대한 공포를 몇 번 다뤘습니다. 이전에 <옥수수밭의 아이들 (Children Of The Corn, 1984)>이나 <샤이닝 (The Shining, 1980)>에서도 등장하죠.
다음 리뷰는 <헨리 5세: 더 킹(The King, 2019)>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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