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성격장애 여자친구 | 피해야 할 여성 1순위 ‘경계성 인격장애’ (수요일N스타일) @좋은아침 4912회 20160831 최근 답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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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좋은아침 4912회 20160831
■좋은아침 수요일N스타일 – 마음을 다스리는 뇌 건강법
홍혜걸 의학전문기자는 가장 흔하고 위험한, 남녀 대표적인 인격장애 ‘경계성 인격장애’에 대해 설명한다.
공식 홈페이지: http://program.sbs.co.kr/builder/programMainList.do?pgm_id=00000010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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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성격장애 여자친구 | 피해야 할 여성 1순위 ‘경계성 인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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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you.maxfit.vn

Date Published: 5/2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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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성 성격장애의 연애와 그를 돕는 방법 – Naver Post

유병률은 약 1-1.5%로 나타나며 주로 여성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정서적 질환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으나 실제 발생 빈도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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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3/2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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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 썸·연애: 경계선 성격장애 여친 – Blind

여친사귄지 한달 좀 넘었는데경계선 성격장애 같아친한의사한테 의뢰하니강하게 의심된다더라구상냥했다가 화냈다가 급격하고카톡 답 몇시간 늦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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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2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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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43 경계선 성격장애 여자친구 Top Answer Update

경계성 인격장애는 자기상, 정서, 대인관계가 매우 불안정하고 감정기복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헤어지면 죽어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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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1111.com.vn

Date Published: 7/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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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성격장애 – 나무위키:대문

실제로 연구자에 따라서는 경계선 성격장애를 충동형, 분개형, 자벌형, 위축형의 4유형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 여자 동료든 남자친구든 간에 극적으로 사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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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11/1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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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여자친구 환승하게 해주고 이별했습니다. – 디시인사이드

성격이 남들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걸 알게된건 3~5개월 만났을때였던것 같네요 이래저래 정신과문헌을 찾아보고 경계선 인격장애라는걸 확신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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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dcinside.com

Date Published: 5/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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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면 죽어버리겠다고 말하는 이들의 심리 – ㅍㅍㅅㅅ

12시에 여자친구의 집으로 찾아가 ‘너 지금 안 나오면 나 죽어버릴거야’ … 경계성 인격장애는 자기상, 정서, 대인관계가 매우 불안정하고 감정기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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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ppss.kr

Date Published: 9/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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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hor: SBS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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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6.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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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유머 – [19]경계선성격장애 여자친구…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Article author: www.todayhum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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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오늘의유머 – [19]경계선성격장애 여자친구…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10년 넘게 만나온 여자친구가 2년 전부터 경계선성격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뇌전증과 우울증, 알콜중독 문제도 심각하게 있어 정신과 치료와 상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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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유머 – [19]경계선성격장애 여자친구…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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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여자친구 환승하게 해주고 이별했습니다.

3년 만났고 만나고 1달부터 같이 동거 했어요 성격이 남들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걸 알게된건 3~5개월 만났을때였던것 같네요 이래저래 정신과문헌을 찾아보고 경계선 인격장애라는걸 확신했어요 저혼자 아마그녀는 그런병명이 있다는걸 지금도 모를거에요 그래도 저의 첫사랑이었고 경계선들이 사뭇 그렇듯 본인의 모든것을 바쳐서 저를 사랑해주는 그녀가 좋았습니다. (물론 어제 죽을만큼 사랑하다 다음날 저를 죽을만큼 힘들게 하기도 했지만요) BPD도 이겨낼수 있다고 저스스로 생각하고 내가 정말 노력해보자 제 가족, 친구와의연락, 회사생활 모든것을 희생하고 그녀에게 맞춰갔습니다. 정말 많이 나아졌어요 일주일에도 몇번씩 죽일듯이 소리치고 없는일도 만들어서 싸우던 그녀였지만 사귀기 2년정도 되었을때는 정말 많이 좋아져있었죠 분리불안을 느끼지도않고 극단적인 감정을 표출하는것도 거의 없었어요 2달에 한번있을까말까 했죠 뭐 그렇게 죽고 못살던 저희사이였지만 1000일 정도 만나던차에는 제가 직장을 그만두게되고 장기간 수입도 없고 제 자존감이 많이 낮아지고 우울하더라구요 카드빚으로 몇개월 연명을 했습니다. 늘어가는 카드빚과 자존감이 낮아진 그때의저는 제가봐도 약하고 가치가 떨어진 상태였겠네요 아무튼 제가 직장이 없던기간에 여자친구는 아르바이트를 나갔는데 거기있는 남자직원이랑 술을 먹고 온다더군요 저는 신뢰가 관계의 기본이라 생각했고 여자친구를믿으니까 갔다오라고했습니다. 새벽 5시까지 술은 마시고 왔더라구요 간곳도 저희가 처음만난 곳 정말 화가 많이났지만 그자리에서 말을 하지않았습니다. 그일이 있고나서 다른 여직원 한명을 끼워서 회식을 또 갔다 온다고 해요 다른여직원도 있고하니 저는 또 갔다오라고 했습니다 그후 갑자기 꾹꾹 눌러담았던 화가 폭발을 하며 제가 화를 냈습니다. 남자랑 단둘이 여기저기다니며 새벽5시까지 술을마시고 들어오는게 말이되냐며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일이 있고 바로 3일이 지나고 또 그 남자직원이랑 단둘이 술을 마시러 간다고 하는겁니다. 전화로 또 화를 냈습니다. 맨날가자고 말하는데 계속거절하는게 미안하다는 말도안되는 소리를하며 보내달라고 하는겁니다. 갔다오라고 했습니다. 새벽 3시에 들어왔고 카톡전화는 잘안되며 이 기간에 바람을 피웠는지 아닌지는 잘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마 안피웠다고 저는 생각하고싶네요 갔다와서는 술에 절어 들어와서는 저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저는 양치를 하면서 유튜브를 보는데 평생 유튜브나보라며 경계빔을 날리고 먼저 잠을 자더군요 아이스크림 먹던 밥상을 발로차버리고 저는 집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렇게 그날아침에 제가 어제일을 얘기하며 언성을 높혔습니다. 미안하다는말은 한마디도 듣지못했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을 하더라구요 집에서나가라더군요 (제 명의로 계약된 집입니다.) 저는 그날 여자친구가 일을하러 나간동안 집에있는 모든짐을 차에 챙겨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본가에는 가지않았어요 혼자 멍하니 차를타고 고속도로, 국도 구분없이 계속 달렸어요 제가내린 결론은 이대로 쫓겨나듯이 이별하고싶지는 않다 다시가서 바로잡고싶다 였습니다. 밤12시에 다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11시에 알바를 마치는 시간이지만 1시, 2시, 3시, 아침 9시까지도 여자친구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어디서 잤는지는 알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집에 왔었다는 사실은 숨긴채 그다음날 집 계약자 명의변경을 해주고 3년간의 관계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3주정도 지난후부터 같이 술먹던 남자직원이랑 저희집에서 같이 사는 사진이 sns에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이걸 보면 안됐었는데 알고있었으면서도 막상 눈으로 보니 제가 정신병이 오더군요 죽이고싶었습니다 따지고싶었습니다 5일이상 밥한끼를 못먹었습니다 죽고싶었습니다. 뭐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연애기간동안 제 프레임이 떨어진것도 있고 저의 소홀함 결국 경계선을 이겨보겠다는 저의 3년간의 여정은 저의 상처로 끝이났지만 이친구에게는 살아갈수있는 유일한 결말이 아니었나 싶네요 환승을 안했다면 아마 살아갈수없었겠죠 제가 버림받는 결말이 낫습니다. 그녀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너무 새드엔딩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헤어지면 죽어버리겠다고 말하는 이들의 심리

※ 이 글은 정신의학신문에 기고되었습니다. A씨는 2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매달리고 빌었지만 카톡도 차단당하고, 수신거부를 당하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남자가 생겼거나, 아니면 내가 3년째 취직을 못 하는 백수라서 그렇구나. 2년 동안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우리가 얼마나 즐거웠는데 이렇게 끝내다니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2시에 여자친구의 집으로 찾아가 ‘너 지금 안 나오면 나 죽어버릴거야’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웃기지 마, 넌 그럴 용기도 없어. 답변에 오기가 생긴 A씨는 편의점에 들러 칼을 사온 후 손목을 조금 그었고 사진을 찍어서 전송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놀라서 뛰쳐나왔고, 부들부들 떨면서 울었습니다. 실제 상처는 그리 깊지 않았지만 효과는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냉정했던 여자 친구가 다시 만나준 것입니다. 그 이후에도 A씨는 여자친구가 연락이 되지 않거나 자신과 만나주지 않을 때, 다시 헤어지자고 할 때마다 손목을 그었습니다. “너 나 버리면 나 죽이는 거야, 살인자나 마찬가지야.” 이것은 명백한 폭력입니다. 자해를 가장한 타해이자 폭력인 것입니다. A씨의 자해는 실제 자살 사고에 기인한 충동적인 행동이라기보다는, 자해를 수단으로 타인을 교묘히 조종하고 자신의 이득을 도모하는 경계성 인격 성향과 반사회적 인격 성향에 해당합니다. A씨 같은 이들은 누군가에게 버림받고 혼자가 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며 지속적인 유기 불안에 시달립니다. 버림받지 않기 위해 상대방을 공격하고, 죄책감을 유발시켜 자기가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조종하는 것이지요. 충동적이고 감정기복이 심한 언행을 보이고 교묘한 말로 남 탓을 하는 등 manipulation과 투사, 가스라이팅 등의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이들은 반복적으로 자해행동을 하지만 대부분 신체에 큰 손상이 없는 가벼운 정도로만 그칩니다. 타인에 대한 불신은 물론이고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감도 없어져 모든 일에 허무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기에 연인이나 가족에게 더 심하게 집착합니다. “너까지 나를 버리지 않을 거지?”라는 죄책감을 주면서 말이지요 상대를 의심하면서도 집착하는 의존적인 양가감정을 가지는 이들은 자신이 홀로 남겨지는 것을 하루도 참지 못하고 연인이나 가족을 먼저 배신하기도 합니다. 늘 불안하고 외롭기 때문에 자신을 돌봐줄 새로운 상대를 계속 찾으려 하고, 똑같은 집착과 실망을 반복합니다. 사실 이들을 치료하는 방법은 쉽지 않습니다. 이들의 불안감, 문제의 발단은 애초에 어머니와의 불안정한 애착, 가족이 준 실망감에서 기인하기 때문이지요. 경계성 인격을 가진 사람들은 쉽게 퇴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고 억울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휩싸여 ‘나는 어떤 일을 해도 용서받아야 한다, 내가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연인이나 가족의 조언을 잔소리나 비난으로 오해하고 크게 화를 냅니다. 주변의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더 심하게 분노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경계성 인격 성향을 약물로 치료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처방한 약물을 자해의 도구로 사용해서 위험해지기도 합니다. 상담치료는 무척 많은 시간이 걸리며, 무엇보다 당사자와 치료자간의 믿음과 인내심이 요구되는데 당사자는 스스로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기에 더 어렵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분노와 충동, 미성숙한 행동 모두를 감당하고 인내할 한없이 넓은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이들을 안아주는 것뿐입니다(어린 시절, 이들의 어머니가 해주었어야 할 행동이지요). 욕을 해도, 눈앞에서 자해를 하고 무수한 비난과 폭력을 퍼부어도 이들을 절대로 떠나지 않아야, 비로소 이 끝 모를 허무함과 불신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 이는 사실 A씨의 여자친구는 물론 어머니라도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누구도 이런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기 힘듭니다. 마더 테레사라고 할지라도 어려울 겁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무조건 헤어져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정신 차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형제나 가족인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미 결혼해서 아이도 있는데 아내가 그런다면? 단순히 차단하고 분리하는 방법으로는 이들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내가 도망치고 회피한다면, 새로운 대상을 찾아 같은 패턴을 반복할 뿐이지요. 나야 괜찮을지 몰라도 새로운 피해자가 생길 것입니다. 우선 이들에게는 너무 감정적으로 지치고 상처받은 가족이나 연인 대신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이들이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을 녹음하거나 녹화해서 직접 보기를 권합니다. 경계성 인격 성향의 사람들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타인이 아무리 조언해도 듣지를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미성숙한 모습을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여자친구와 통화한 내역을 다시 들었을 때 A씨는 자신에게 소름이 끼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지만 1주일도 못 가서 자해와 집착은 반복되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스스로에겐 정말 끝도 없이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극도로 엄격하다는 것입니다. 아주 짧은 반성을 하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자신이 그럴만한 이유를 여자친구가 제공했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며 계속 자신을 합리화시키고 있었습니다. 이럴 때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녹음하고 또 보여줘야 합니다. 감정적으로 기대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경계성 인격 성향을 가진 이들이 종교에 관심을 갖고 마음을 기대보는 것을 권합니다. 모든 사람을 불신하고 충동적이고 예민하며 일관성없는 이들도 하느님이나 부처님이 그리 쉽게 남을 배신할 거란 생각은 잘하지 않을 테니까 말입니다. 종교로 만난 사람들과의 대인관계 역시 물론 어렵겠지만, 성당이나 교회는 다른 공동체에 비해 훨씬 인내심이 많고 너그러운 집단입니다. 허용적이고 수용적인 그들의 태도와 배려가 이들의 닫힌 마음을 변화의 시발점, 최소한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완전한 해결책은 아닐 겁니다. 플랜 B나 C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눈앞의 어떤 것에라도 우선 의지해야 할만큼, 이들의 끝없이 허무한 마음은 치유하기가 어렵습니다. 정신과 의사로서 이들을 마주할 때 항상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함께 느낍니다. 이들이 정작 마음 깊은 곳에서는 누군가의 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믿지 않아, 나는 혼자라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사람 중 정말 혼자이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믿습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과 불신, 애착과 허무함을 줄 타듯이 오가는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들. 그들의 마음에도 누군가의 따뜻함과 위로가 전해지기를, 허무함과 불안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원문: 박종석의 페이스북

가까운 사람이 경계성 성격 장애일 때

가족, 연인, 친구, 동료가 경계성 성격 장애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경계성 성격 장애 당사자와 함께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실용적 가이드북 자, 먼저 다음에 나열하는 증상을 체크해보자. ‘변덕이 심하다’, ‘충동적이다’, ‘감정 폭발이 잦다’, ‘자아상이 불안정하다’, ‘만성적으로 공허감을 느낀다’, ‘짧고 강렬한 관계를 맺는다’, ‘자해 행동을 한다’. 이 중에 해당 사항이 있는가? 있다면 몇 가지나 해당하는가? 혹은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알고 있는가? 이는 경계성 성격 장애의 주요 증상이다. 경계성 성격 장애는 생각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조금은 낯선 정신 질환이다. 그나마 많이 알려진 예로는 문학 작품 속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경계성 성격 장애의 전형으로 묘사되며, 아돌프 히틀러 같은 잔혹한 독재자가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았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얼마 전 원더걸스 출신 선미가 이 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하면서 잠시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경계성 성격 장애’라고 하면 특별한 사람만 걸리는 질병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임상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즉 성격 장애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경계성 성격 장애에 관한 연구가 꽤 오래전부터 다각도로 진행되어 왔고, 20세기 초만 해도 불치병에 가까웠던 이 장애는 현재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수준에 이르러 있다. 지금 바로 인터넷에 들어가 검색해보기만 해도 경계성 성격 장애에 관한 자료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렇듯 경계성 성격 장애에 관한 자료가 넘쳐나는데, 또다시 이 주제를 다루는 《가까운 사람이 경계성 성격 장애일 때(원제: L(i)eben mit Borderline: Ein Ratgeber für Angehörige, 심심 刊)》는 어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그러니까 환자의 가족, 친구, 동료, 상사는 이런 자료들에서 중점 관리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야말로 매일매일 환자와 부딪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몇 년씩, 길게는 10년, 20년씩 환자와 동고동락해야 한다.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혼란스러운 감정과 파괴적인 관계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픈 가족이나 친구를 도울 수 있을까? 환자와 가족 모두를 위해 최대한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또 무엇인가? 이 책은 바로 이런 문제들을 다룬다.(7쪽) 독일의 저명한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우도 라우흐플라이슈는 다른 책들과 달리 관심의 초점을 환자가 아닌 환자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연인 등에게 맞춘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수많은 환자를 만나 그들이 겪는 여러 문제를 해결해준 이 노학자는 환자 당사자의 문제에 가려 소홀히 취급당해왔던 주변 사람들의 고통으로 관심의 영역을 확장한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실제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는 환자와 그 주변인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경계성 성격 장애의 정의부터 주요 증상, 일상에서 발현되는 양상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낸다. 또한 경계성 성격 장애 당사자와 함께 살아가는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실질적이고 유용한 대처법을 소상히 알려준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충동적이고, 불안정한 그들은 어떻게 트러블메이커가 되는가? 조금 더 평화롭게, 조금 덜 힘들게 살아가기 위하여 # 서른다섯 살의 남성 기술자 마이스터는 한참을 놀다 겨우 작은 설비 회사에 취직했다. 입사가 확정되고 회사에 다닌 몇 주 동안 마이스터는 사장님 칭찬에 입이 말랐다. 만나는 사람마다 ‘멋진 사장님’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는 진짜 사장님’, ‘마음씨가 비단결 같은 사장님’이라고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월요일 아침, 사장님은 지난주 금요일에 지시한 일을 마이스터가 끝마치지 않아 현장에 또 가야 한다고 야단을 쳤다. 마이스터가 이유를 설명하려 했지만 ‘지금 변명 들을 시간 없다’며 사장님은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 사장님의 행동에 마이스터는 너무나 화가 났다. 마이스터를 현장에 내려준 사장님은 다른 업무를 보고 몇 시간 후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현장에 마이스터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30분 전에 마이스터가 욕을 하며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저녁 무렵 사무실로 돌아온 사장님은 자동응답기에 남은 마이스터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따위 대접을 받고는 도저히 일할 수 없다. 그런 쓰레기 같은 일은 너 혼자 해라. 더러워서 이 회사에서는 더 이상 일 못 한다!!!(2장) # 대기업에 다니는 마흔다섯 살 남성 바움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깍듯해서 평판이 좋다. 회사 경비원이나 환경미화원에게도 다정하게 안부를 묻고 팀 내 문제가 생기면 팀원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찾는다. 그런데 얼마 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바움과 그의 비서 마이너가 야근을 하던 어느 날, 바움이 마이너에게 저녁을 먹자고 청했다. 마이너는 남자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거절했지만 바움은 지금이라도 약속을 취소하고 자기와 저녁을 먹자고 다시 청했다. 마이너는 정중히 상사와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바움이 갑자기 “상사가 관심을 보이면 감사하게 받아들여야지, 니깟 것이 감히 내 청을 거절해?”라고 소리치며 길길이 날뛰었다. 도망치듯 사무실을 빠져나온 마이너는 사내 감사팀에 이 일을 알렸다. 이 말을 들은 감사팀장은 듣고도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 사람이 그럴 리가 없어.”(4장) 경계성 성격 장애를 겪는 사람은 마이스터처럼 강한 흑백논리에 사로잡혀 있다. 따라서 인간관계를 맺을 때도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공식을 따른다. 마치 나는 저 사람에게 호감을 보인 적이 없다는 듯 극단적인 양면을 오가는 것이다. 이런 흑백논리는 자기 자신을 대할 때도 적용되는데,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는 주변 사람을 무시하며 오만과 자만에 빠지다가 갑자기 자책과 좌절 모드로 돌변해 무조건 자기 책임이라고 괴로워한다. 바움의 경우처럼 도저히 한 사람의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극단적인 성격을 보이는 것 또한 경계성 성격 장애의 특징이다. 변덕이 죽 끓듯 하고, 사소한 지적과 작은 상처도 견디지 못해 과도한 반응을 보이며, 심하면 폭력적인 모습까지 나타내는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와 함께 살아가기는 참으로 고달픈 일이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언제 어떤 포인트에서 화를 낼지 몰라 조마조마한 상태로 매일매일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환자의 불안과 자책, 분노가 전염되고 그에 더해 죄책감까지 안을 수밖에 없는 주변 사람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아가 환자를 돕기 위해 상황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책은 세상을 흑 아니면 백으로 나누고 절대 타협하지 않으며(2장), ‘나쁜 것’은 전부 바깥으로, 다른 사람에게로 투사하고(3장), 외부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줍음과 거만함의 공존(4장), 현실 통제력 부족(5장), 충동성과 분노 폭발(6장), 모든 것을 압도하는 불안(7장), 과도한 기대와 집착(8장), 자신과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못하는 고집불통(9장), 자해 행동(10장), 공감할 수 없는 이상한 성격과 행동(11장) 같은 경계성 성격 장애의 주요 증상을 설명하며 각각의 상황에서 주변인이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실용적인 행동 지침을 짚어준다. 더불어 경계성 성격 장애를 일으키는 심리적인 원인을 깊이 파고 들어가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는 당사자가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스스로 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세상에 결점만 있는 사람은 없다 경계성 성격 장애를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 아무리 경계성 성격 장애 환자라 해도 위에서 언급한 증상만으로 그를 판단한다면 그것은 너무 불충분하고 왜곡된 이미지를 낳을 것이다. 무엇보다 장애가 심각한 사람일수록 그의 결점만 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증 장애를 앓는 환자에게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고, 그 측면 역시 소중한 법이다.(24~25쪽) 성격 장애를 앓고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창의력과 매력을 겸비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 한때 중증 정신 장애가 천재성의 원인이라는 이론이 득세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 이론이 더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타고난 창의력과 능력이 워낙 뛰어나서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은 중증 정신 질환을 앓았지만 생의 마지막까지 작곡 활동을 펼쳤다. 앞에서 예로 든 선미도 치료를 병행하면서 자신만의 창의력을 성공적으로 꽃피운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책은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고 있음에도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한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경우를 이야기하며 성격 장애 환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균형을 잡아준다. 경계성 성격 장애를 문제가 아닌 장점으로 활용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렇게 되기까지 당사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주변 사람들이 어떤 부분을 섬세하게 살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처럼 경계성 성격 장애에 다면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을 통해 책은 독자가 인간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돕고, ‘장애’, ‘질환’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고민해볼 수 있도록 뜻깊은 질문을 던진다. #경계성 성격장애 #우도 라우흐플라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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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여자친구 환승하게 해주고 이별했습니다.

3년 만났고 만나고 1달부터 같이 동거 했어요

성격이 남들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걸 알게된건

3~5개월 만났을때였던것 같네요

이래저래 정신과문헌을 찾아보고

경계선 인격장애라는걸 확신했어요 저혼자

아마그녀는 그런병명이 있다는걸 지금도 모를거에요

그래도 저의 첫사랑이었고

경계선들이 사뭇 그렇듯 본인의 모든것을 바쳐서 저를 사랑해주는 그녀가 좋았습니다.

(물론 어제 죽을만큼 사랑하다 다음날 저를 죽을만큼 힘들게 하기도 했지만요)

BPD도 이겨낼수 있다고 저스스로 생각하고

내가 정말 노력해보자

제 가족, 친구와의연락, 회사생활 모든것을 희생하고

그녀에게 맞춰갔습니다.

정말 많이 나아졌어요

일주일에도 몇번씩 죽일듯이 소리치고

없는일도 만들어서 싸우던 그녀였지만

사귀기 2년정도 되었을때는 정말 많이 좋아져있었죠

분리불안을 느끼지도않고 극단적인 감정을 표출하는것도

거의 없었어요 2달에 한번있을까말까 했죠

뭐 그렇게 죽고 못살던 저희사이였지만

1000일 정도 만나던차에는

제가 직장을 그만두게되고 장기간 수입도 없고

제 자존감이 많이 낮아지고 우울하더라구요

카드빚으로 몇개월 연명을 했습니다.

늘어가는 카드빚과 자존감이 낮아진 그때의저는

제가봐도 약하고 가치가 떨어진 상태였겠네요

아무튼 제가 직장이 없던기간에

여자친구는 아르바이트를 나갔는데

거기있는 남자직원이랑 술을 먹고 온다더군요

저는 신뢰가 관계의 기본이라 생각했고 여자친구를믿으니까

갔다오라고했습니다.

새벽 5시까지 술은 마시고 왔더라구요

간곳도 저희가 처음만난 곳

정말 화가 많이났지만 그자리에서 말을 하지않았습니다.

그일이 있고나서 다른 여직원 한명을 끼워서 회식을 또 갔다 온다고 해요 다른여직원도 있고하니 저는 또 갔다오라고 했습니다

그후 갑자기 꾹꾹 눌러담았던 화가 폭발을 하며 제가 화를 냈습니다.

남자랑 단둘이 여기저기다니며 새벽5시까지 술을마시고 들어오는게 말이되냐며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일이 있고 바로 3일이 지나고

또 그 남자직원이랑 단둘이 술을 마시러 간다고 하는겁니다.

전화로 또 화를 냈습니다.

맨날가자고 말하는데 계속거절하는게 미안하다는 말도안되는 소리를하며 보내달라고 하는겁니다. 갔다오라고 했습니다. 새벽 3시에 들어왔고 카톡전화는 잘안되며

이 기간에 바람을 피웠는지 아닌지는 잘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마 안피웠다고 저는 생각하고싶네요

갔다와서는 술에 절어 들어와서는 저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저는 양치를 하면서 유튜브를 보는데 평생 유튜브나보라며 경계빔을 날리고 먼저 잠을 자더군요

아이스크림 먹던 밥상을 발로차버리고 저는 집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렇게 그날아침에 제가 어제일을 얘기하며 언성을 높혔습니다.

미안하다는말은 한마디도 듣지못했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을 하더라구요 집에서나가라더군요 (제 명의로 계약된 집입니다.)

저는 그날 여자친구가 일을하러 나간동안

집에있는 모든짐을 차에 챙겨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본가에는 가지않았어요 혼자 멍하니 차를타고 고속도로, 국도 구분없이 계속 달렸어요

제가내린 결론은 이대로 쫓겨나듯이 이별하고싶지는 않다

다시가서 바로잡고싶다 였습니다.

밤12시에 다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11시에 알바를 마치는 시간이지만

1시, 2시, 3시, 아침 9시까지도 여자친구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어디서 잤는지는 알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집에 왔었다는 사실은 숨긴채 그다음날

집 계약자 명의변경을 해주고 3년간의 관계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3주정도 지난후부터 같이 술먹던 남자직원이랑 저희집에서 같이 사는 사진이 sns에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이걸 보면 안됐었는데 알고있었으면서도 막상 눈으로 보니

제가 정신병이 오더군요 죽이고싶었습니다 따지고싶었습니다 5일이상 밥한끼를 못먹었습니다 죽고싶었습니다.

뭐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연애기간동안 제 프레임이 떨어진것도 있고 저의 소홀함

결국 경계선을 이겨보겠다는 저의 3년간의 여정은

저의 상처로 끝이났지만

이친구에게는 살아갈수있는 유일한 결말이 아니었나 싶네요

환승을 안했다면 아마 살아갈수없었겠죠

제가 버림받는 결말이 낫습니다.

그녀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너무 새드엔딩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헤어지면 죽어버리겠다고 말하는 이들의 심리

※ 이 글은 정신의학신문에 기고되었습니다.

A씨는 2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매달리고 빌었지만 카톡도 차단당하고, 수신거부를 당하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남자가 생겼거나, 아니면 내가 3년째 취직을 못 하는 백수라서 그렇구나.

2년 동안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우리가 얼마나 즐거웠는데 이렇게 끝내다니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2시에 여자친구의 집으로 찾아가 ‘너 지금 안 나오면 나 죽어버릴거야’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웃기지 마, 넌 그럴 용기도 없어.

답변에 오기가 생긴 A씨는 편의점에 들러 칼을 사온 후 손목을 조금 그었고 사진을 찍어서 전송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놀라서 뛰쳐나왔고, 부들부들 떨면서 울었습니다.

실제 상처는 그리 깊지 않았지만 효과는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냉정했던 여자 친구가 다시 만나준 것입니다. 그 이후에도 A씨는 여자친구가 연락이 되지 않거나 자신과 만나주지 않을 때, 다시 헤어지자고 할 때마다 손목을 그었습니다.

“너 나 버리면 나 죽이는 거야, 살인자나 마찬가지야.”

이것은 명백한 폭력입니다. 자해를 가장한 타해이자 폭력인 것입니다. A씨의 자해는 실제 자살 사고에 기인한 충동적인 행동이라기보다는, 자해를 수단으로 타인을 교묘히 조종하고 자신의 이득을 도모하는 경계성 인격 성향과 반사회적 인격 성향에 해당합니다.

A씨 같은 이들은 누군가에게 버림받고 혼자가 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며 지속적인 유기 불안에 시달립니다. 버림받지 않기 위해 상대방을 공격하고, 죄책감을 유발시켜 자기가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조종하는 것이지요. 충동적이고 감정기복이 심한 언행을 보이고 교묘한 말로 남 탓을 하는 등 manipulation과 투사, 가스라이팅 등의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이들은 반복적으로 자해행동을 하지만 대부분 신체에 큰 손상이 없는 가벼운 정도로만 그칩니다. 타인에 대한 불신은 물론이고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감도 없어져 모든 일에 허무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기에 연인이나 가족에게 더 심하게 집착합니다. “너까지 나를 버리지 않을 거지?”라는 죄책감을 주면서 말이지요

상대를 의심하면서도 집착하는 의존적인 양가감정을 가지는 이들은 자신이 홀로 남겨지는 것을 하루도 참지 못하고 연인이나 가족을 먼저 배신하기도 합니다. 늘 불안하고 외롭기 때문에 자신을 돌봐줄 새로운 상대를 계속 찾으려 하고, 똑같은 집착과 실망을 반복합니다.

사실 이들을 치료하는 방법은 쉽지 않습니다. 이들의 불안감, 문제의 발단은 애초에 어머니와의 불안정한 애착, 가족이 준 실망감에서 기인하기 때문이지요.

경계성 인격을 가진 사람들은 쉽게 퇴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고 억울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휩싸여 ‘나는 어떤 일을 해도 용서받아야 한다, 내가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연인이나 가족의 조언을 잔소리나 비난으로 오해하고 크게 화를 냅니다. 주변의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더 심하게 분노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경계성 인격 성향을 약물로 치료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처방한 약물을 자해의 도구로 사용해서 위험해지기도 합니다. 상담치료는 무척 많은 시간이 걸리며, 무엇보다 당사자와 치료자간의 믿음과 인내심이 요구되는데 당사자는 스스로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기에 더 어렵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분노와 충동, 미성숙한 행동 모두를 감당하고 인내할 한없이 넓은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이들을 안아주는 것뿐입니다(어린 시절, 이들의 어머니가 해주었어야 할 행동이지요).

욕을 해도, 눈앞에서 자해를 하고 무수한 비난과 폭력을 퍼부어도 이들을 절대로 떠나지 않아야, 비로소 이 끝 모를 허무함과 불신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 이는 사실 A씨의 여자친구는 물론 어머니라도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누구도 이런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기 힘듭니다. 마더 테레사라고 할지라도 어려울 겁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무조건 헤어져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정신 차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형제나 가족인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미 결혼해서 아이도 있는데 아내가 그런다면?

단순히 차단하고 분리하는 방법으로는 이들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내가 도망치고 회피한다면, 새로운 대상을 찾아 같은 패턴을 반복할 뿐이지요. 나야 괜찮을지 몰라도 새로운 피해자가 생길 것입니다.

우선 이들에게는 너무 감정적으로 지치고 상처받은 가족이나 연인 대신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이들이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을 녹음하거나 녹화해서 직접 보기를 권합니다. 경계성 인격 성향의 사람들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타인이 아무리 조언해도 듣지를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미성숙한 모습을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여자친구와 통화한 내역을 다시 들었을 때 A씨는 자신에게 소름이 끼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지만 1주일도 못 가서 자해와 집착은 반복되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스스로에겐 정말 끝도 없이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극도로 엄격하다는 것입니다. 아주 짧은 반성을 하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자신이 그럴만한 이유를 여자친구가 제공했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며 계속 자신을 합리화시키고 있었습니다.

이럴 때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녹음하고 또 보여줘야 합니다. 감정적으로 기대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경계성 인격 성향을 가진 이들이 종교에 관심을 갖고 마음을 기대보는 것을 권합니다. 모든 사람을 불신하고 충동적이고 예민하며 일관성없는 이들도 하느님이나 부처님이 그리 쉽게 남을 배신할 거란 생각은 잘하지 않을 테니까 말입니다.

종교로 만난 사람들과의 대인관계 역시 물론 어렵겠지만, 성당이나 교회는 다른 공동체에 비해 훨씬 인내심이 많고 너그러운 집단입니다. 허용적이고 수용적인 그들의 태도와 배려가 이들의 닫힌 마음을 변화의 시발점, 최소한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완전한 해결책은 아닐 겁니다. 플랜 B나 C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눈앞의 어떤 것에라도 우선 의지해야 할만큼, 이들의 끝없이 허무한 마음은 치유하기가 어렵습니다.

정신과 의사로서 이들을 마주할 때 항상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함께 느낍니다. 이들이 정작 마음 깊은 곳에서는 누군가의 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믿지 않아, 나는 혼자라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사람 중 정말 혼자이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믿습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과 불신, 애착과 허무함을 줄 타듯이 오가는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들. 그들의 마음에도 누군가의 따뜻함과 위로가 전해지기를, 허무함과 불안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원문: 박종석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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