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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받는다는 느낌, 살면서 한번쯤은 느껴보셨을 감정일 것 같습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이지만,
한 사람에게 일관적으로 무시당한다고 느낀다면 정말 괴롭겠죠.
아주대학교 인지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나를 무시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계속할 것인가, 끊을 것인가에 대해서
확인해볼 수 있는 세 가지 테스트가 있다고 말합니다.
*본 영상은 촬영시점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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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심리학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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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나를 무시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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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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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하는 상대에게 매달리지 말라

무시하는 상대에게 매달리지 말라

2분

누군가를 좋아하면 자신을 바보로 만들기 시작한다. 갑자기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필요로 한다며 모든 신호를 해석하고 매달리기 시작한다.

마지막 업데이트: 25 11월, 2018

더 무시를 당하면 당할수록, 무시하는 그 상대에게 더 끌린다는 말이 있다. 어쩌면 사람들이 ‘밀당’ 게임이나 ‘고양이와 쥐’ 같은 게임을 좋아해서일 수도 있다. 대부분 감정을 쏟을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 쉽게 매달릴 때가 많다.

내빼기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매달릴 때가 많다. 사실은 아무 상관도 없고 흥미도 보이지 않는 상대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면 안심하면서 집착을 키우기만 한다.

조심하자!

이제 눈을 뜨고 상대가 감정의 기만자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무시하는 상대에게 매달리면 안 되는 이유

자신을 바보로 만든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자신을 바보로 만들기 시작한다. 갑자기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필요로 한다며 모든 신호를 해석하고 매달리기 시작한다.

끌리는 상대방에게 무시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행동을 좋게 해석하고 상대의 감정을 확대하여 해석한다.

섣불리 달려들지 말고 기억하자. 상대는 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한 번 다른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보려고 노력해보면 어떨까?

상대가 원할 때만 연락하고 필요 없을 때는 감감무소식이라면 이용당하는 것이다.

상대가 친구를 만나거나 다른 계획 때문에 약속했던 데이트를 미룬다면 생각하는 만큼 혹은 바라는 만큼 애정이 없을 수 있다.

상대방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면 대화 중에 전화를 그냥 끊고 간단한 인사말도 건네지 않는다.

상대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거나 얽매이고 싶지 않은 독립적인 사람이라며 상대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지만 이러한 핑계들은 본인의 품위만을 손상하게 할 뿐이다.

무시당하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

현실을 못 보게 한 안대를 풀기 전에, 상대에게 의존적이지 않다는 사실부터 확실히 하자.

의존적인 관계라면 상대의 곁에 있고 싶고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하면 말릴 행동을 하게 된다.

이제 상대에게 무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가 되었다. 현실을 가렸던 안대를 벗고 앞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혼란스러운 상대의 말과 행동에 휘둘린다

상대에게 솔직한 감정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면 속으로 쌓인 감정이 자신을 좀먹을지도 모른다.

단순한 애정 표현의 부족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참고 견디는 데 모든 방법을 시도했다.

반면 상대는 일관성 없이 무시하는 것 같다가도 좋아한다거나 소중하다며 애정 표현을 한다.

일관성 없는 상대의 태도는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다시금 ‘밀당’ 게임에 빠지게 하는 계기가 된다.

배려와 진심 없는 애정 표현에 속는다

아무 배려 없이 오직 상대의 기분에 따라서만 애정 표현을 한다.

둘이 싸운 상황에서 상대가 갑자기 애정 표현을 한다면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 행동일 수도 있다.

상대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다

좋은 사람들은 안정감을 준다. 그 반대의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가는 방향과 반대로 나아가야만 안전하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상대와 있을 때 행복하고 편안하며 만족할 때가 감정을 표현하지 않거나 상대의 혼란스러운 태도를 무시할 때뿐이라면 문제다.

상대에게 솔직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면 불안정한 관계로 볼 수 있으며 그 관계를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때라는 확실한 경고 신호이기도 하다.

무시하는 상대를 떠나서 더 나은 사람이 될 기회를 누리도록 한다.

이 글은 어떤가요?

“여자들이 나를 무시한다”라는 말의 의미

여자들이 나를 무시한다

나날이 늘어가는 여성혐오범죄의 피의자들이 범죄의 동기를 물으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그들은 자신을 무시하는 여성들에게 분노했고, 그 분노를 생면부지의 다른 여성들에게 폭력이라는 수단을 통해 분출했다. 그들을 무시했다는 여자들과 그들이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가한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딱 하나, 여자라는 성별뿐이었다.

“왜 그들은 남자들의 무시는 무시했는가 ”

슬프게도 현재 대한민국은 계급사회에 가깝다. “헬조선”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개천에서 용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통계가 곳곳에서 쏟아진다. 아무리 노력해도 흙수저가 금수저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돈 없고 빽 없고 배운 것 없는 젊은이에게 세상은 지옥과 다름없을 것이다.

최근 여성혐오범죄의 피의자 중 대부분은 사회가 흔히 “루저”라고 일컫는 “돈 없고 빽 없고 배운 것 없는” 젊은이들이다. 그들은 매일 세상의 갑질을 경험한다. 그들을 무시하는 세상은 분명히 남녀 모두로 이루어져있다. “루저”를 무시하는 시선도 마찬가지로 남녀 모두로부터 나온다. 다시 말하면 그들을 무시한 것은 결단코 여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왜 남자들의 무시에는 그토록 분노하지 않았을까. 왜 그들은 남자들의 무시는 무시하고 여자들의 무시에만 화를 표출한 것인가.

“여자들이 나를 무시한다”는 분노의 이유에는 섬뜩한 차별이 숨어있다. 남자는 여자보다 우월하고 대접받아야 할 존재라는 전제조건이다. 그러기 때문에 같은 남자들의 무시는 무시할 수 있어도 당연히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의 홀대는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루저”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가는 그들이 가진 최후의 보루는 남성이라는 자신의 성별이다. 그것을 가지고 그들은 여자들에게 “갑질”을 행사한다. 그들이 그토록 증오했던, 그들을 그토록 힘들게 했던 바로 그 “갑질”을 말이다.

대부분 “흙수저”인 그들은 “금수저”를 증오한다. 그들의 눈에 비친 금수저들은 본인의 노력 없이 그저 운좋게 타고난 부로 인해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며 편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들의 무시에만 분노하고 여자에게만 갑질을 행사하는 그들에게 과연 금수저를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본인의 노력 없이 그저 운좋게 타고난 남자라는 성별로 인해 여자보다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려야 하고, 여자에게 만큼은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그들. 그들이 가진 범죄의 동기, “여자들의 무시를 참을 수 없다”는 이유는 그래서 이율배반적이다.

상대방이 나를 그만 무시하게 하는 법

3

상대방이 거리를 두고 싶다고 해도 다시 원래 관계로 돌아가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그리 원한다고 해서 상대방의 상처가 더 빨리 치유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처 회복을 지연시킨다.

“정말 미안해”를 수도 없이 반복한다 해도 당신이 한 행동이 없어지지 않는다. 지금은 상대방에게 충분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생각할 여유를 줄 시간이다. 물론 그 시간이 즐겁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 방법이 가장 좋다.

당신은 사과를 했고 상대방은 당신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어쩌면 아직 마음에 입은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쩌면 당신이 바람을 폈거나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을 수 있는 말(뒷담화 포함)을 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사과만으로 우정이나 연인 관계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상대방에게 당신이 한 일이 결코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라는 것과 다시 원래 관계로 돌아가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도록 하라. 상대방이 당신의 그런 말을 듣고 계속 친구로 남고 싶다고 할 수도 있으며, 아직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상대방의 말을 존중하고 그에 상응하는 거리를 두도록 하자.

은근하게 나를 무시하는 상대가 보이는 4가지 특징과 적절한 관계 대처법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_ 이하 몸장)

김경일 교수님 _ 이하 호칭 생략)

몸장) 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궁금한 게요. 우리가 인간관계를 맺을 때 나를 무시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상대방이 나를 무시하는 건지 실제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김경일) 사실은 우리가 그런 뭐 방법까지가 아니라,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거죠. 내 말을 기억 못 한다가 아니라 내가 중요하다고 한 걸 기억 못 하는 거죠. 이게 되게 미묘한 차이 같지만 중요한 차이인 게, 우리가 어떤 얘기를 할 때 상대방의 얘기에서 중요한 부분을 캐치하는 건 그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것에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에요.

김경일) 아내분들이 남편한테 “우리 남편 나 무시해.” 남편분들이 “내 아내한테 무시당했어.” 이런 얘기를 할 때가 바로 뭐냐 하면, 내 말을 안 들어줄 때라고 얘기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나는 A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B를 기억할 때. 심지어 모멸감을 느끼기도 하죠. 그러니까 뭐냐 하면, 예를 들어서 “저 중국음식점 맛이 없어”, “짜장면 4천 원, 짬뽕 5천 원 이렇게 파는데 저 중국 음식 너무 맛이 없어.” 그럼 이 얘기는 뭡니까? 제 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저기는 맛없으니까 시켜 먹지 말자는 얘기죠. 그런데 만약에 제 아내가 “당신 어제 중국음식점 짜장면 4천 원, 짬뽕 5천 원이라고 그랬지?” 이렇게 나오면 진짜로 기분이 안 좋아지는 거예요.

김경일) 차라리 내가 어제 했던 얘기를 깡그리 기억을 못 하면 “너 왜 내 말을 하나도 안 들었어? 나 무시하는 거야?” 공격받게라도 할 텐데 그것도 아니고 무언가 엉뚱한 걸 기억하는 거 있잖아요. 그게 사람을 더 기분 나쁘게 하거든요. 그래서 교묘하게 나를 무시하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그 점을 실제로 활용한다는 거예요. 되게 웃기게도 내 말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은 걸 기억해요.

몸장) 일부러 그런다는 건가요?

김경일) 네, 일부러 그런 사람도 있어요, 심지어. 자기가 피해 나갈 구멍은 만들고요.

김경일) 이 정도가 되면 최악인데, 최악에 이제 가지는 않고 그 직전에 있는 사람들부터 한번 얘기를 해 볼까요? 교묘하게 나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이무석 교수님 편에서 얘기했던 건데 눈 안 마주치는 것, 그다음에 소위 말하는 감탄사 안 만들기, “어~그렇구나.” 이런 거.

몸장) 무미건조하게, 딱딱하게 얘기하는 사람은 어떻게 보면 나를 무시하고 있는 상황일 수 있다?

김경일) 그거예요, 무시하는 사람은.

몸장) 어떻게 보면 되게 간단하네요.

김경일) 그런데 제가 한두 가지만 더 여기에 추가해 볼까요? 정말 경청하고 관심 가지고 있는 사람, 무시하지 않는 사람은 그 사람이 했던 말을 따라 해요.

김경일) “어제 너무 더웠잖아, 오빠”, “어제 너무 더웠구나.” 상대방이 하는 얘기를 계속 되뇌이는 거죠. 그러면 진짜 중요한 거거든요.

몸장) 일부러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김경일) 나도 모르게. 그래서 이걸 갖다가 기술적으로 하면 되게 고통스러워요, 진이 빠져. 소리 내야지, 눈 마주쳐야지, 고개 끄덕여야지, 계속 따라 해야지. 그러니까 좀 하다 보면 페이스가 떨어지는 게 보여요. 그런데 그러지 않는 사람들은 이 페이스도 안 떨어지죠.

김경일) 그래서 내 말을 교묘하게 무시하고 싶은 사람은 이 4가지가 빨리 페이스가 떨어집니다. 애당초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저 역시 누군가를 애써 무시하려고 할 때 이 4가지를 하지 않죠. 저를 불편하게 하거나 심지어 저한테 계속해서 약점을 캐려고 한다거나, 뭔가 기본적으로 오늘 내가 실수하기를 바라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계속 저에게 어떤 시그널을 보내면 제가 당연히 이 4가지를 하지 않죠. 교묘히 무시할 때도 이걸 잘하지 않지만, 애써 제가 그 사람을 무시할 때도 우리는 그걸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김경일) 이 4가지는 사실 부모가 보여주거나 어른들이 보여 줘야 해요. “아~그렇구나.” 어른일 때, 부모일 때, 선생님이 아이들이랑 대화할 때, 제자랑 대화할 때,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상사가 부하 직원, 특히 선배가 후배랑 대화할 때도 있어야 해요. 그걸 하지 않으면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겠죠, 대물림되거나.

몸장) 이게 어떻게 보면 그 사람에 대한 태도가 되어야 하는 거네요?

김경일) 그럼요. 그런데 참 재미있는 건 그래서 나를 중심으로 하지 않고 상대방 중심으로 가게 되면 이 4가지가 쉬워져요. 무슨 얘기냐면요. 제가 강연을 할 때 ‘나 오늘 이분들 앞에서 강의 잘해야 하겠다.’ 이렇게 되면 이 4가지를 하기가 어려워져요.

몸장) 내 위주니까?

김경일) 대화를 할 때도 누구를 만났을 때 ‘나 오늘 이 사람들한테 좋은 말 많이 해줘야 하겠다.’ 이러면 이 4가지를 잘 안 하게 돼요. 고개 끄덕이는 일도 별로 없어져요. 계속해서 내 말을 많이 하고, 말을 잘 끊고.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조금 여유를 가지고 ‘오늘 만나는 분들이 나 때문에 좋은 일 많았으면 좋겠다’, 혹은 ‘오늘 내 강연을 듣는 분들이 내 강연 듣고 오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사실 같은 건데 주체가 바뀐 거죠. 그렇게 주체성 없이 생각하면 어떻게 해? 아니요, 나를 위해서. 그분들을 살피면서 그분들의 말과 내 말을 잘 맞춰볼 수 있게 돼요. 오히려 내가 들어가서 생각을 하고 싶을 때 나를 잠시 빼고 그 사람을 위한 마음을 가져보면 그 사람을 무시하려야 무시할 수 없게 돼요.

김경일) 그러면 이게 그려봐야 해요, 머릿속으로.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오늘 나로 인해서 행복해지는 분, 나를 좋아해 주는 것도 여전히 뭡니까? 내가 주인공인 거죠. 오늘 나와 소개팅에서 ‘오늘 참 괜찮은 하루였다.’라고 느끼면서 나가는 그분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오늘 내 강연을 들으면서 ‘오늘 참 괜찮은 하루였네’, ‘오늘 참 재미있었어.’라고 하면서 나가는 그분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거예요. 왜? 어차피 내가 남을 무시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 내가 중심이 되는 생각을 약간 내놔야 하거든요. 반대로 그러니까 나를 무시하는 사람은 그 반대로, 나는 어떤 느낌을 가질까에 대해 조금도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나오는 거죠. 그렇다면 그 사람은 내가 뭘 해도 기억을 못 하는 거죠.

몸장) 그렇다면 나를 무시하는 사람이 내 앞에 있을 때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김경일) 방금 전에 말한 이 4가지 있죠, 이 4가지는 상호성이 있어요. 저랑 계속 얘기하면서 우리 둘이서 티키타카, 티키타카 이렇게 한다고 하잖아요. 이게 한쪽만 감탄사를 날릴 수 없어요. 한쪽만 눈을 마주칠 수도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먼저 해야죠. 내가 먼저 안 하면, 그럼 알 방법이 없어요. 내가 먼저 해보긴 해야 해요.

몸장) 이게 어떻게 보면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그런 반응을 보이고 나서 상대가 나를 무시했다고 착각했을 수도 있겠네요?

김경일) 그렇죠. 1학년 1학기 때 배우잖아요, 자기충족적 예언. 자기충족적 예언 중에 대표적인 거 하나인데, ‘저 사람 아 진짜 안 되겠어.’라고 하는 게 내가 미리 부정적인, 이미 가지고 들어간 부정적 느낌 때문에 내가 얼굴을 굳히고 있는데 상대방이 아무 말 안 하는 걸 보고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재미있는 얘기나 가벼운 농담거리 하나씩은 가지고 가긴 해야 해요.

몸장) 이게 어떻게 보면 일종의 테스트일 수 있는…

김경일) 꼭 그걸 갖다가 그런 대결의 개념이나 아니면 거래의 개념으로 볼 필요는 없겠지만, 실없는 얘기, 별 뜻 없는 얘기, 이런 얘기를 평상시에 하나도 안 해 본 사람들은 이럴 때 정말 막막해져요. 풀어갈 방법이 없고, 테스트해 볼 방법도 없고, 알아볼 방법도 없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저에 대해서 부정적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지난 10년 동안 저라고 없었겠어요? 그런데 보통 이렇게 가보면, 앉아서 “날이 너무 덥네요.”라고 얘기하면서 별 뜻 없는 얘기 있잖아요.

김경일) 심지어 저는 이런 얘기한 적도 있어요. 미팅을 했는데 자기 이름을 서로 주고받고 명함도 주고받잖아요. 저는 별 뜻 없이 “오, 대학교 1학년 때 잠깐 사귀었던 여자 친구 성함이랑 똑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제가 이게 별 뜻 가지고 한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저쪽에서 툭 하고 나오면서 “초반에 작업하시는 거예요?” 앞뒤 맥락을 지금 하나도 안 하고 제 말에서 뭡니까? 콘텐츠만 받아들인 거죠, 거슬리는 콘텐츠. 이 사람은 저한테 절대로 호의적인 사람 아니죠. 이상한 사람이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도 있어요. 그 사람이 다른 데 가면 이상하지 않겠죠.

김경일) 무슨 얘기냐, 그 사람이 먼저 저를 무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앞뒤 맥락을 다 잃어버렸기 때문에 제 말이 거슬린 거예요. 앉자마자 이런저런 앞뒤 맥락을 서로 얘기하고 공유했으면, 지금 그 말이 살짝 재미있는 서로 간의 덕담이나 아니면 농담처럼 하면서 ‘이분이 여기서 회의를 딱딱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구나.’라고 하는, 오히려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겠죠.

몸장) 그런데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의도, 그 사람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콘텐츠만 쏙 받아들이게 된 거네요.

김경일) 그렇죠, 그런 경우들을 우리는 자주 봐요. 내가 그 사람을 무시했기 때문에 그 사람의 나쁜 측면이나, 아니면 그 사람의 특정 부분에서 초반부에 ‘뭔가 문제가 있어.’라는 걸 조기 발견, 조기 발견은 아니죠. 조기 편향이죠. 조기 편향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아요.

몸장) 그러니까 상대방이 나를 무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4가지 눈 맞춤과 말 따라 하기와 그런 것들을 하고, 그리고 가벼운 농담을 건네 봐라.

김경일) 그렇죠. 제가 지난번에도 그랬잖아요. 내 장난 안 받아주는 사람, 나랑 절대로 친밀한 관계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거예요, 그거.

김경일) 그러니까 나의 별 뜻 없는 용건이나 용무가 없는데도 거는 대화에 그 사람이 굉장히 어색함을 넘어서 약간은 몸서리친다? 진짜 나한테, 나랑은 안 맞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제가 일부러 용건이 없는 대화를 좀 해 봐요, 용무가 없는 대화를 해 봤는데. 그때 빨리 본론으로 가야 한다? 그 사람이 시간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그 사람이 그게 불편함을 참지 못해서 빨리 용건으로 가려고 한다? 그건 그 사람은 나를 태생적으로 서로는 좋아하기가 어려운 거고, 최소한 이 상황에서는 서로가 따뜻한 교류하기가 어려운 사람이죠.

몸장) 그럴 때는 그렇다면 그 사람과 교류를 끊는 게 올바른 선택인 건가요?

김경일) 교류를 안 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겠죠. 끊는다는 건 무언가를 만들었기 때문에 끊는다는 개념이 성립되잖아요. 그냥 안 하면 돼요. 그 왜 옛날에 김정운 박사님이 사람은 외로움에 견디다 못해 나쁜 관계로 도피한다.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참 맞는 얘기야. 그러니까 왜 그런데도 그렇게 계속해서 관계를 가고 ‘왜 나를 안 좋아해 주느냐’, ‘왜 나한테 관심 없느냐?’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런 분들이 바로 뭐냐? 외로운 분들이죠.

김경일) 이미 충분히 많은 관계가 있으면 이게 중요해요, 깊은 관계가 아니라 느슨하지만 다양한 관계를 늘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게, 그게 바로 사람을 거절당하거나 아니면 외면당했을 때 미치지 않고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예요.

몸장) 이게 다른 분들 같은 경우는 깊고, 별로 없는, 질이 좋은 그런 관계를 얘기하시는데 그게 아니라 많은 양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에요?

김경일) 예전에는 정말 깊은 관계, 소수의 관계가 질이 다른 좋은 관계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만. 아니요, 느슨하지만 다양한 관계가 더 좋아요.

김경일) 그게 예전에 못 살고, 못 먹고 힘들었던 시대에는 그게 더 안전하고 좋은 거였지만, 이렇게 수천만 명이 같은 네트워크의 엄청난 다양성과 사회에 가진 자원도 많은 사회에서는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관우, 장비 같은 관계에 너무 집착하잖아요? 그게 오히려 불행을 만들거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데 굉장히 유리합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잖아요, 느슨하지만 다양한 많은 관계. 그러니까 다다익선이라는 뜻이 아니라 다양한, 여기서의 다양한 건 거리의 종류도, 관계의 종류도 다양하면서도 그래서 이걸 얕은 관계라고 착각하시면 안 돼요. 느슨한 것과 얕은 거랑은 달라요.

김경일) 깊을수록 좁아요. 그러니까 깊은 게 무조건 좋은 게 아니에요. 느슨함은 넓어요. 그러니까 각각의 장점이 다 있는 거예요. 죽마고우를 만들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죽마고우 몇 명에 의존해서 계속해서 탐닉적으로 가다 보면, 또 다른 내가 관심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내가 정성을 보였던 사람한테 외면당하는데 못 견뎌요, 사람이. 이런 얘기 하잖아요, 진짜 좋은 사람은 서로 관계가 좋을 때가 아니라 헤어질 때 그 사람의 진가가 나타난다고, 특히 이성 간에는. 이런 걸 봐서도 느슨하지만 다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건 모든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그걸 피상적이거나 인스턴트적 관계라고 착각하시면 안 된다는 거죠.

몸장)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많이 느낀 게, 내가 사람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야 하겠구나. 이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김경일) 그러니까 한 걸음만. 아니다 싶으면 기다리고 좀 더 오라는 암시 있으면 그냥 있고. 그게 그렇게, 매번 그렇게 고민을 하는 게 힘들지 않을까요? 아니요. 거기까지만 고민하는 거야. 왜 100점짜리 고민을 열흘에 한 번 하려고 해요? 10점짜리 고민을 하루에 한 번씩 하면 되는 건데. 운동도, 공부도, 고민도, 행복도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조금씩 조금씩 늘 고민하자는 거예요.

몸장)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떤 고민이나 어떤 관계나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중요한 결정을 오늘 지금 당장 내려야 한다고 압박받는 경우가 많은데, 뭔가 마음이 편해지는 얘기를 해주신 것 같아요.

김경일) 그런 고민을 평상시에 조금씩 많이 하잖아요? 그러면 중요한 결정을 대단한 서사처럼 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결정이 내려져 있어요.

몸장) 오늘 김경일 교수님을 모시고 우리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그럼 오늘의 심리학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경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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