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에서 아침을 고양이 | [결말포함]아침에 눈을뜨면 남자가 꼬이는, 상위0.1% 외모로 인생을 사는 여자 151 개의 가장 정확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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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코미디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사랑영화
영화제목 : 티파니에서아침을 (1962)
#로맨틱코미디 #영화리뷰결말포함
너무나 사랑스럽고 동화같은 사랑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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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이 사랑한 고양이들 – 네이버 블로그

오드리 헵번만큼 고양이와 어울리는 여배우도 흔치 않지요. 특히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고양이는 여주인공 할리 골라이틀리를 대변하는 캐릭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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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과 열연한 20세기 최고 냥배우 – 고양이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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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에서 아침을 : 왜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을까?

Q)그녀는 왜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을까? 여주인공인 할리는 특이하게도 원하는 집을 얻기 전까지 그 어떤 것도 소유하려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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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의 영화 속 음식이야기]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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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티파니에서 아침을 고양이

  • Author: 멍멍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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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1. 14.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MFs3UnP_Ttw

오드리 헵번이 사랑한 고양이들

오드리 헵번만큼 고양이와 어울리는 여배우도 흔치 않지요. 특히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고양이는 여주인공 할리 골라이틀리를 대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할리는 이름도 붙여주지 않은 고양이를 데리고 살지요. 길들여지지 않을 것 같은 존재감은 할리나 고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때문에 고양이와 함께 있는 사진도 많고, 일부러 개봉을 위해 고양이를 데리고 연출한 사진들도 많습니다. 뉴욕이라는 대도시에서 외롭고 고독한 이미지가 고양이 때문에 더 강화됩니다.

하지만 오드리 헵번은 고양이를 사랑했던 모양입니다. 고양이를 데리고 찍은 사진이 그 외에도 많습니다. 애정이 넘치는 시선. 사랑이 넘치는 삶을 살다 간 오드리 헵번과 너무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들어있는 할리를 지켜주는, 혹은 귀찮게 구는 고양이.

고양이를 키워보신 분은 아침에 밥을 달라거나, 같이 놀아달라면서 깨우는 고양이를 많이 아실 겁니다.

할리는 비 내리는 거리에 고양이를 버립니다. 자기와 비슷한 존재가 싫었던 걸까요.

그러나 결국은 그 고양이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외로운 존재이면서 말입니다.

택시에서 내린 할리는 고양이를 다시 찾습니다. 빗속에서 고양이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홍보용 스틸입니다. 고양이 군과 함께 포즈를 취했네요.

고전적인 샴페인 잔에는 고양이를 위해서 우유를 담은 모양입니다.

비 내리는 날, 창문 안에서 하얀 고양이를 안고 있는 오드리 헵번.

그 자체로 우수가 무엇인가를 느끼게 하는 것 같네요.

<티파니에서 아침을> 홍보용 스틸입니다. 이 사진에서는 샴페인 잔에 샴페인을 담았네요.

뒤에 보이는 기타. 영화 속에서 오드리 헵번은 기타를 연주하면서 직접 “Moon River”를 부르지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마지막 장면. 빗속에서 할리는 작가인 폴과 키스를 나눕니다.

중간에 낀 고양씨. 참 뻘쭘합니다.

흑백으로 보면 분위기가 좀 다를까요.

까만 고양이를 안고 귀엽지 않느냐는 듯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습니다.

하얀 외투와 하얀 고양이가 조화를 이룹니다. 고양이 바구니가 갖고 싶네요.

<티파니에서 아침을> 홍보용 스틸입니다. 고양이가 호강을 하는 건가요, 고생을 하는 건가요.

따뜻한 햇살, 정원에 앉아서 고양이와 함께 해바라기를 하고 있습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에는 이름 없는 고양이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폴과 함께 고양이 가면을 쓰는 장면도 나오지요.

고양이와 동일시시키기 위해서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이 참으로 다양한 연출을 했습니다.

이 하얀 고양이는 같은 고양이가 맞겠죠?

세일러복을 입은 남자들이 코믹한 표정으로 산책하는 오드리 헵번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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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OST 문 리버 (Moon River Audrey Hepburn)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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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이 사랑한 고양이들

오드리 헵번만큼 고양이와 어울리는 여배우도 흔치 않지요. 특히 에서 고양이는 여주인공 할리 골라이틀리를 대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할리는 이름도 붙여주지 않은 고양이를 데리고 살지요. 길들여지지 않을 것 같은 존재감은 할리나 고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고양이와 함께 있는 사진도 많고, 일부러 개봉을 위해 고양이를 데리고 연출한 사진들도 많습니다. 뉴욕이라는 대도시에서 외롭고 고독한 이미지가 고양이 때문에 더 강화됩니다. 하지만 오드리 헵번은 고양이를 사랑했던 모양입니다. 고양이를 데리고 찍은 사진이 그 외에도 많습니다. 애정이 넘치는 시선. 사랑이 넘치는 삶을 살다 간 오드리 헵번과 너무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들어있는 할리를 지켜주는, 혹은 귀찮게 구는 고양이. 고양이를 키워보신 분은 아침에 밥을 달라거나, 같이 놀아달라면서 깨우는 고양이를 많이 아실 겁니다. 할리는 비 내리는 거리에 고양이를 버립니다. 자기와 비슷한 존재가 싫었던 걸까요. 그러나 결국은 그 고양이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외로운 존재이면서 말입니다. 택시에서 내린 할리는 고양이를 다시 찾습니다. 빗속에서 고양이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홍보용 스틸입니다. 고양이 군과 함께 포즈를 취했네요. 고전적인 샴페인 잔에는 고양이를 위해서 우유를 담은 모양입니다. 비 내리는 날, 창문 안에서 하얀 고양이를 안고 있는 오드리 헵번. 그 자체로 우수가 무엇인가를 느끼게 하는 것 같네요. 홍보용 스틸입니다. 이 사진에서는 샴페인 잔에 샴페인을 담았네요. 뒤에 보이는 기타. 영화 속에서 오드리 헵번은 기타를 연주하면서 직접 “Moon River”를 부르지요. 의 마지막 장면. 빗속에서 할리는 작가인 폴과 키스를 나눕니다. 중간에 낀 고양씨. 참 뻘쭘합니다. 흑백으로 보면 분위기가 좀 다를까요. 까만 고양이를 안고 귀엽지 않느냐는 듯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습니다. 하얀 외투와 하얀 고양이가 조화를 이룹니다. 고양이 바구니가 갖고 싶네요. 홍보용 스틸입니다. 고양이가 호강을 하는 건가요, 고생을 하는 건가요. 따뜻한 햇살, 정원에 앉아서 고양이와 함께 해바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에는 이름 없는 고양이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폴과 함께 고양이 가면을 쓰는 장면도 나오지요. 고양이와 동일시시키기 위해서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이 참으로 다양한 연출을 했습니다. 이 하얀 고양이는 같은 고양이가 맞겠죠? 세일러복을 입은 남자들이 코믹한 표정으로 산책하는 오드리 헵번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주인공 홀리가 키우는 애완동물의 이름은?

이 영화의 패션은 검정 색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한 것으로 유명하다. 디자이너 지방시의 디자인의 세련미와 우아함으로 극찬을 받았다. 지방시는 오드리 햅번과 약혼한 적이 있었던 평생의 친구이다. 영화 속 오드리 헵번의 패션은 끊임없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행복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녀의 검은 드레스는 2006년 크리스티 경매에 80만 달러에 팔렸고 지방시는 전액을 인도 캘커타의 빈민을 위한 단체 ‘시티오브조이에이드(City Of Joy Aid)’에 기부했다. 유네스코에서 빈자를 위한 봉사를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친 오드리 헵번, 그녀의 드레스가 멋진 일을 한 것이다. 택시에서 내려 티파니 앞에서 아침을 먹은 여성은 할리 골라이틀리(오드리 헵번)이다. 할리는 텍사스의 시골에서 14살에 늙은이와 결혼하였다가 뉴욕으로 도망온 촌뜨기다. 그녀는 촌스러운 이름과 말투를 고치고 프랑스어를 배우고 부자들의 데이트 상대로 돈벌이를 하는 여성이다. 할리는 남자들에게 돈을 벌지만 그들을 ‘쥐’라고 부르며 경멸하고 그들은 할리를 ‘진짜 가짜’라고 부른다. 거짓 인생을 사는 그녀는 언젠가 티파니와 같은 멋진 집을 갖는 것이 소망인 신분상승의 꿈을 꾼다. 티파니는 거대한 도시에서 그녀가 우울할 때마다 택시를 타고 방문하는 곳이다. 티파니는 언젠가 호화로운 생활을 할 것을 꿈꾸며 빵 한 조각을 먹으며 아침식사를 하는 곳이다. 이곳은 할리의 꿈이 고스란히 담긴 신기루이며 오아시스이다. 할리는 혼자 살면서 거리에서 길을 잃은 고양이를 주어서 살게 되지만 티파니와 같은 집을 짓기 전까지 이름을 지어주지 않고 고양이(Cat)라고 부르고 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 왜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을까?

반응형 Q)그녀는 왜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을까? 여주인공인 할리는 특이하게도 원하는 집을 얻기 전까지 그 어떤 것도 소유하려 들지 않는다. 그래서 고양이에게도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집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녀는 왜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은 걸까? -고양이 : 할리 고라이틀리 이처럼 그녀는 이름없는 길냥이와 닮았다. 길냥이는 집이없다. 먹이를 주는 사람들은 많지만, 특정한 집도 자신만의 이름도 존재하지 않는다. 할리에게 50달러의 팁을 주는 사람은 많지만 그 누구도 그녀를 소유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다가가면 먹이만 먹고 도망치는 길냥이와 닮았다. 할리는 영화 내내 구속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며 자유를 추구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길냥이에게 먹이를 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귀여운 외모 때문이다. 우리가 생쥐나 개구리를 위해 먹이를 두진 않는다. 할리도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또한, 직업을 가지지 않고 남자들의 팁으로 연명하는 삶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길냥이의 소비패턴과도 유사하다. 할리는 사람이 없는 한산한 새벽거리를 떠도는 존재다. 할리의 전남편인 닥터 고라이틀리는 그녀를 찾아온다. 그의 직업은 수의사로 길들지 않은 야생 동물을 집에 데려오는 것이 취미였다. 날개가 부러진 독수리, 다리가 부러진 살쾡이들 말이다. 할리는 그에게 야생 동물을 집으로 데려오지 말라고 충고한다. 왜냐하면 야생 동물은 몸이 다 나으면 그곳을 떠나니까. 할리는 그에게 다친 고양이었고 어른이 되자 그를 떠나 도심으로 도망친 것이다. 그래서 그녀를 찾아 온 그를 집으로 돌려 보낸다. -쥐, 슈퍼 쥐, 겁쟁이 쥐 : 변절자들 할리를 쫓아다니는 남자들은 보통 “쥐”라고 불린다. “쥐”, “슈퍼 쥐”, “쥐가죽을 뒤집어 쓴” “겁쟁이 쥐” 등 표현은 다양하다. 그녀에게 남성은 모두 쥐다. 영어 Rat에는 사전적으로 ‘배신자’, ‘밀고하다’는 의미가 있다. 부자인 줄 알았던 트롤러가 알고보니 빈털터리였다는 사실을 알고 “슈퍼 쥐에다 쥐가죽을 걸쳤어요”라고 말한다. 그녀에게 부자들은 변절자이고 그중 트롤러는 슈퍼 변절자인 것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할리는 이런 쥐를 사냥하고 다니는 고양이를 상징한다. 부자 변절자들만 노리지만 그들에게선 온전한 마음을 바란다. 본인이 돈을 목적으로 만난 것처럼 상대방도 외모를 보고 만난 것일 수도 있음에도 그녀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러한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지점이 바로 그녀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그녀에게 남자는 모두 쥐같은 존재였다. 또한, 연인보다 자신의 명예를 중시하는 브라질 남 호세를 보고 “그래서 쥐나 슈퍼 쥐는 아니에요. 겁쟁이 생쥐일 뿐이죠”라고 말한다. 호세는 할리에게 솔직한 사과의 편지를 남겼지만, 이는 자신의 체면과 예절에 의한 것이지 할리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할리보다 가문과 체면이 우선이었던 그는 할리에게 겁쟁이 배신자였다. -쥐가 아닌 남성 : 프레드와 폴 할리의 인맥에서 쥐가 아닌 남성은 동생 “프레드”가 유일하다. 그는 할리를 배신하지 않는 한 가족이다. 또한, 그녀의 신임을 얻은 폴은 영화 내내 동생 프레드와 닮았다는 이유로 “프레드”라 불린다. 폴은 할리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기 있는 남자다. 그래서 둘 사이에 먼저 관심을 가진 것도 할리였다. 그녀는 폴의 돈뭉치를 보며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부유한 쥐만 곁에 두는 할리가 폴을 곁에 둔 것은 이런 동질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런 그녀의 영혼을 어루만저 준다. 할리가 겉으로 좇는 것은 돈이었지만, 그녀가 쉴 수 있는 곳은 마음이란 안식처였다. 마음은 누군갈 책임지고 싶게 만든다. A) 이름을 지어주지 않은 건 두려움 때문이었다. 할리는 결말부에 이르러 자신은 자유롭고 싶다며 폴의 프로포즈를 거절한다. 그리고 그녀는 보란듯이 고양이를 길에다 풀어주는데, 할리를 상징하는 고양이는 비를 맞고 있다. 그리고 폴은 택시에 내리며 한 마디 하는데 “넌 겁쟁이야. 넌 ‘삶은 현실이다’라고 말하기 무서운 거야.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속해. 그게 유일하게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 하지만, 넌 스스로를 자유분방하다고 말하며, 누군가가 우리에 가둘 것을 두려워하고 있어. 그러면서 이미 네가 만든 우리에 갇혀 있는 거야. 어디로 도망쳐도 자신에게 되돌아올 뿐이야.” 자유를 추구하는 것처럼 보였던 할리는 사실 누군가에게 구속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었다. 그녀에게 소유는 물질적이다. 여차해서 상황이 나빠질 경우 고양이처럼 내다 버릴 수 있는 개념이 바로 “소유”였다. 그래서 그녀는 변절자를 경멸하면서도 자기 자신 또한 무책임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폴은 달랐다. 폴에게 소유는 “책임”이 동반되는 것이었고, 책임이란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도 소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그녀는 폴 덕분에 이 점을 깨닫게 되고, 할리와 폴은 서로를 구속하는 키스로 영화는 끝이난다. 마지막 키스신에서 고양이는 폴과 할리 사이에 끼여 구속당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점이 위 내용을 극대화한다. 따뜻한 사랑의 구속. -시대적 배경 1950~1960년대 초 : 풍요의 시대 이 개봉한 년도는 1961년이다. 1950년대 미국은 세계 2차 대전이 끝나 경제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풍요의 시기라 불릴만큼 수많은 중산층이 탄생했고,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해 테레비전, 라디오와 같은 물건들이 각 가정에 보급되었다. 이는 영화 속 유니오시 집을 통해 엿볼 수 있는데, 그의 집에는 사진기라는 최신식 기계가 있다. 또한 할리에게 라디오를 꺼달라고 소리치는 것도 유니오시의 몫. 이러한 경제 발전은 대부분 전기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상공업으로 인해 이루어졌고, 도시 사람과 시골 사람 간의 빈부격차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점이 영화에 반영되어 있는데, 할리는 시골 출신에 도시로 상경한 여자였다. 티파니라는 부에 대한 욕망은 가난한 시골 사람의 부유한 도시에 대한 동경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물질과 사랑에 대한 고민이 늘어났을 것이다. 현대에도 사랑과 물질은 끊임없이 인간을 고뇌하게 만드는 것처럼. [참고] 1. 있는 그대로의 미국사 3, 앨런 브링클린 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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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주인공 홀리가 키우는 애완동물의 이름은?

이 영화의 패션은 검정 색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한 것으로 유명하다. 디자이너 지방시의 디자인의 세련미와 우아함으로 극찬을 받았다. 지방시는 오드리 햅번과 약혼한 적이 있었던 평생의 친구이다. 영화 속 오드리 헵번의 패션은 끊임없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행복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녀의 검은 드레스는 2006년 크리스티 경매에 80만 달러에 팔렸고 지방시는 전액을 인도 캘커타의 빈민을 위한 단체 ‘시티오브조이에이드(City Of Joy Aid)’에 기부했다. 유네스코에서 빈자를 위한 봉사를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친 오드리 헵번, 그녀의 드레스가 멋진 일을 한 것이다.

택시에서 내려 티파니 앞에서 아침을 먹은 여성은 할리 골라이틀리(오드리 헵번)이다. 할리는 텍사스의 시골에서 14살에 늙은이와 결혼하였다가 뉴욕으로 도망온 촌뜨기다. 그녀는 촌스러운 이름과 말투를 고치고 프랑스어를 배우고 부자들의 데이트 상대로 돈벌이를 하는 여성이다. 할리는 남자들에게 돈을 벌지만 그들을 ‘쥐’라고 부르며 경멸하고 그들은 할리를 ‘진짜 가짜’라고 부른다. 거짓 인생을 사는 그녀는 언젠가 티파니와 같은 멋진 집을 갖는 것이 소망인 신분상승의 꿈을 꾼다.

티파니는 거대한 도시에서 그녀가 우울할 때마다 택시를 타고 방문하는 곳이다. 티파니는 언젠가 호화로운 생활을 할 것을 꿈꾸며 빵 한 조각을 먹으며 아침식사를 하는 곳이다. 이곳은 할리의 꿈이 고스란히 담긴 신기루이며 오아시스이다. 할리는 혼자 살면서 거리에서 길을 잃은 고양이를 주어서 살게 되지만 티파니와 같은 집을 짓기 전까지 이름을 지어주지 않고 고양이(Cat)라고 부르고 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 왜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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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그녀는 왜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을까?

여주인공인 할리는 특이하게도 원하는 집을 얻기 전까지 그 어떤 것도 소유하려 들지 않는다. 그래서 고양이에게도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집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녀는 왜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은 걸까?

-고양이 : 할리 고라이틀리

이처럼 그녀는 이름없는 길냥이와 닮았다. 길냥이는 집이없다. 먹이를 주는 사람들은 많지만, 특정한 집도 자신만의 이름도 존재하지 않는다. 할리에게 50달러의 팁을 주는 사람은 많지만 그 누구도 그녀를 소유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다가가면 먹이만 먹고 도망치는 길냥이와 닮았다. 할리는 영화 내내 구속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며 자유를 추구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길냥이에게 먹이를 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귀여운 외모 때문이다. 우리가 생쥐나 개구리를 위해 먹이를 두진 않는다. 할리도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또한, 직업을 가지지 않고 남자들의 팁으로 연명하는 삶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길냥이의 소비패턴과도 유사하다. 할리는 사람이 없는 한산한 새벽거리를 떠도는 존재다.

할리의 전남편인 닥터 고라이틀리는 그녀를 찾아온다. 그의 직업은 수의사로 길들지 않은 야생 동물을 집에 데려오는 것이 취미였다. 날개가 부러진 독수리, 다리가 부러진 살쾡이들 말이다. 할리는 그에게 야생 동물을 집으로 데려오지 말라고 충고한다. 왜냐하면 야생 동물은 몸이 다 나으면 그곳을 떠나니까. 할리는 그에게 다친 고양이었고 어른이 되자 그를 떠나 도심으로 도망친 것이다. 그래서 그녀를 찾아 온 그를 집으로 돌려 보낸다.

-쥐, 슈퍼 쥐, 겁쟁이 쥐 : 변절자들

할리를 쫓아다니는 남자들은 보통 “쥐”라고 불린다. “쥐”, “슈퍼 쥐”, “쥐가죽을 뒤집어 쓴” “겁쟁이 쥐” 등 표현은 다양하다. 그녀에게 남성은 모두 쥐다. 영어 Rat에는 사전적으로 ‘배신자’, ‘밀고하다’는 의미가 있다. 부자인 줄 알았던 트롤러가 알고보니 빈털터리였다는 사실을 알고 “슈퍼 쥐에다 쥐가죽을 걸쳤어요”라고 말한다. 그녀에게 부자들은 변절자이고 그중 트롤러는 슈퍼 변절자인 것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할리는 이런 쥐를 사냥하고 다니는 고양이를 상징한다. 부자 변절자들만 노리지만 그들에게선 온전한 마음을 바란다. 본인이 돈을 목적으로 만난 것처럼 상대방도 외모를 보고 만난 것일 수도 있음에도 그녀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러한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지점이 바로 그녀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그녀에게 남자는 모두 쥐같은 존재였다.

또한, 연인보다 자신의 명예를 중시하는 브라질 남 호세를 보고 “그래서 쥐나 슈퍼 쥐는 아니에요. 겁쟁이 생쥐일 뿐이죠”라고 말한다. 호세는 할리에게 솔직한 사과의 편지를 남겼지만, 이는 자신의 체면과 예절에 의한 것이지 할리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할리보다 가문과 체면이 우선이었던 그는 할리에게 겁쟁이 배신자였다.

-쥐가 아닌 남성 : 프레드와 폴

할리의 인맥에서 쥐가 아닌 남성은 동생 “프레드”가 유일하다. 그는 할리를 배신하지 않는 한 가족이다. 또한, 그녀의 신임을 얻은 폴은 영화 내내 동생 프레드와 닮았다는 이유로 “프레드”라 불린다. 폴은 할리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기 있는 남자다. 그래서 둘 사이에 먼저 관심을 가진 것도 할리였다. 그녀는 폴의 돈뭉치를 보며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부유한 쥐만 곁에 두는 할리가 폴을 곁에 둔 것은 이런 동질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런 그녀의 영혼을 어루만저 준다. 할리가 겉으로 좇는 것은 돈이었지만, 그녀가 쉴 수 있는 곳은 마음이란 안식처였다. 마음은 누군갈 책임지고 싶게 만든다.

A) 이름을 지어주지 않은 건 두려움 때문이었다.

할리는 결말부에 이르러 자신은 자유롭고 싶다며 폴의 프로포즈를 거절한다. 그리고 그녀는 보란듯이 고양이를 길에다 풀어주는데, 할리를 상징하는 고양이는 비를 맞고 있다. 그리고 폴은 택시에 내리며 한 마디 하는데

“넌 겁쟁이야.

넌 ‘삶은 현실이다’라고 말하기 무서운 거야.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속해.

그게 유일하게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

하지만, 넌 스스로를 자유분방하다고 말하며,

누군가가 우리에 가둘 것을 두려워하고 있어.

그러면서 이미 네가 만든 우리에 갇혀 있는 거야.

어디로 도망쳐도 자신에게 되돌아올 뿐이야.”

자유를 추구하는 것처럼 보였던 할리는 사실 누군가에게 구속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었다. 그녀에게 소유는 물질적이다. 여차해서 상황이 나빠질 경우 고양이처럼 내다 버릴 수 있는 개념이 바로 “소유”였다. 그래서 그녀는 변절자를 경멸하면서도 자기 자신 또한 무책임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폴은 달랐다. 폴에게 소유는 “책임”이 동반되는 것이었고, 책임이란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도 소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그녀는 폴 덕분에 이 점을 깨닫게 되고, 할리와 폴은 서로를 구속하는 키스로 영화는 끝이난다. 마지막 키스신에서 고양이는 폴과 할리 사이에 끼여 구속당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점이 위 내용을 극대화한다. 따뜻한 사랑의 구속.

-시대적 배경 1950~1960년대 초 : 풍요의 시대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개봉한 년도는 1961년이다. 1950년대 미국은 세계 2차 대전이 끝나 경제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풍요의 시기라 불릴만큼 수많은 중산층이 탄생했고,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해 테레비전, 라디오와 같은 물건들이 각 가정에 보급되었다. 이는 영화 속 유니오시 집을 통해 엿볼 수 있는데, 그의 집에는 사진기라는 최신식 기계가 있다. 또한 할리에게 라디오를 꺼달라고 소리치는 것도 유니오시의 몫. 이러한 경제 발전은 대부분 전기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상공업으로 인해 이루어졌고, 도시 사람과 시골 사람 간의 빈부격차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점이 영화에 반영되어 있는데, 할리는 시골 출신에 도시로 상경한 여자였다. 티파니라는 부에 대한 욕망은 가난한 시골 사람의 부유한 도시에 대한 동경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물질과 사랑에 대한 고민이 늘어났을 것이다. 현대에도 사랑과 물질은 끊임없이 인간을 고뇌하게 만드는 것처럼.

[참고]

1. 있는 그대로의 미국사 3, 앨런 브링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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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의 영화 속 음식이야기]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한 장면. 주인공 오드리 햅번이 한 손에는 크로와상을,또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티파니 상가를 바라보고 있다.

노년까지 기품 있는 모습을 잃지 않았던 오드리 햅번. 그녀의 미모가 한창 빛을 발할 때 찍은 영화일 것이라 짐작 할 만큼 영화 속의 그녀는 아름답다. 수수한 모습으로 창틀에 걸터앉아 ‘Moon river’를 부르는 모습마저도 빛난다.

새벽 어스름이 채 가시기도 전에 프랑스의 명품거리로 노란 택시 한 대가 미끄러지듯이 들어와 한 상가건물 앞에 정차 한다. 그리고 그 차에선 검은색 실크 드레스와 높이 말아 올린 머리를 한 아름다운 여인이 내린다. 물론 여성의 우아함을 극대화 시켜주는 진주 목걸이도 빼 놓지 않는다. 그녀는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티파니’의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티파니 상가 앞에 내린다.

◆티파니 상가 진열장 알에 선 오드리 햅번

손에 든 꾸깃꾸깃한 종이봉투 속에서 크로와상을 하나 꺼내 입에 물고 종이컵의 커피가 흘러 실크 드레스에 흐르지 않도록 신경을 쓰며 컵 뚜껑을 열면서도 그녀의 시선은 온통 티파니 상가 쇼윈도우를 향하고 있다. 그리곤 한참을 우두커니 쳐다보다 먹다 남은 크로와상과 커피를 휴지통에 버리고는 마치 새벽녘의 공주처럼 조용하기만 한 명품거리를 거닐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그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간다.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한 장면.주인공 오드리 햅번이 한 손에는 크로와상을,또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티파니 상가를 바라보고 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 소리에 무척이나 민감한 일본인 남자, 돈 많은 유부녀의 시종과도 같은 남친 노릇을 하며 받는 돈으로 생활비를 보태는 젊은 소설가, 거기에 얼굴은 아름답지만 삶의 목표가 오로지 돈 많은 ‘왕쥐’를 잡아 티파니 상가건물을 사는 꿈을 가지고 있는 그녀까지. 모두 각자의 삶을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원래 시골 농장의 안주인이다. 아이들도 넷이나 있다. 하지만 그녀는 태생적으로 그런 것들과 자신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이름까지 바꿔가며 꿈에서나 그리던 삶을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도시로 나간다. 그곳에서의 그녀의 일상은 크로와상과 커피 한잔으로 명품관이 들어찬 거리를 거닐다 해가 어느 정도 따스하게 비춰질 때면 가난한 일상 속에서 ‘쥐’, 아니 ‘왕쥐’를 찾아다니는 것이다.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한 장면

◆인맥과 돈을 좇는 그녀

물론 그녀가 학식이 높다거나 태생적인 고고함을 지닌 요조숙녀는 아니다. 그냥 그런 척 하면서 파티를 열고 그런 자리를 통해 인맥을 쌓으며 상대가 잘생기던 못생기던 직업이 무엇이던 무조건 돈만 많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질 준비를 하고 출발선에 서 있는 수많은 선수들 중 하나이다. 다만 그녀에게 좀 더 유리한 점이 있다면 그녀를 한 번이라도 본 남자라면 그녀의 미모와 애교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점, 이점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히 월등한 우위를 점유한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유독 도드라지게 만드는 가늘고 긴 담뱃대까지 더한다면 누가 그녀를 잊을 수 있을까.

그러나 그녀의 빈약한 지적 수준과 제대로 배운 적 없는 고위층의 예절 교육 등은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고 결국에는 상대로 하여금 그녀를 ‘얼굴 하나 믿고 돈만 밝히는 여자’로 낙인, 헤어짐의 구실을 그녀 스스로가 제공해 주는 격이 되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자신의 삶의 유일한 목표를 위해 그녀는 그러한 일들을 연이어 겪으면서도 또다시 일어나고 또다시 일어난다.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한 장면

그러나 길 잃은 고양이를 거친 빗속으로 매몰차게 내 쳐 버리는 자신의 행동 속에서 처음 길 잃은 어린 고양이를 거두었던 자신의 본심을 바라 본 그녀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자신에게까지는 속일 수 없는, 꾸며지지 않은 자신의 본질과도 같은 것이 마음 깊은 곳 저 아래 내재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다른 모두를 속여도 자신만은 완전히 속일 수 없음을 깨달은 오드리 햅번은 그녀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 해 주는 가난한 젊은 소설가와 빗속의 포응으로 참된 사랑을 찾으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물론 그녀의 일생일대의 꿈이던 티파니의 상점은 아마도 사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뒷이야기가 이 영화의 진정한 엔딩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가난한 소설가와 사랑에 빠지다.

오드리 햅법은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부정, 이름까지 바꾸며 그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자 한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미모를 무기로 아주 부유한 남자, 즉 왕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 일생일대 오직 유일한 꿈이고 목표이다. 하지만 현실인식을 대하는 출발선이 보통의 사람들과는 조금 달랐던 그녀에게 삶의 결론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녀는 몇 번이나 왕쥐를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모두 그녀만의 착각이었고, 결국에는 같은 건물에서 부유한 유부녀의 남자친구 노릇을 하던 빈털터리 소설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한 장면

모든 인생은 나 자신이 누구이고,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은 무엇이며, 그래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과 그러한 결과물로 얻을 과거에 대한 보상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설령 보상이 없다 할지라도 나 스스로가 바르게 현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은 아닐까.

여기서 이야기를 잠시 돌려 영화의 첫 장면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새벽공기를 가르며 나타나는 ‘그’ 명품거리의 주인공, 오드리 햅번. 그녀는 가녀린 어깨가 우아하게 드러난 검은색 실크 드레스와 팔꿈치까지 오는 검은색 실크 장갑, 고귀한 여성의 상징인 진주 목걸이, 그리고 자신의 타고난 아름다움을 뽐내기 위해 한껏 부풀려 높이 올린 머리를 하고 노란 택시에서 내린다.

하지만 택시에서 내린 그녀의 모습과는 상반되게 검은색 실크 장갑을 낀 손에 쥐여져 있는 것은 꾸깃꾸깃한 종이봉투와 일회용 뚜껑이 덮혀 있는 커피 한 잔 뿐. 그 꾸깃꾸깃한 종이봉투에서 꺼낸 것은 찌그러지고 납작해져 버린 크로와상으로 프랑스인이라면 누구나 아침식사로 먹을 법 한 빵의 종류 중 한 가지이다.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한 장면

이미 찌그러지고 납작해진 크로와상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과는 대립각을 이루고 있으며 일회용 뚜껑이 있는 종이컵에 담긴 커피 또한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볼 품 없어진 크로와상과 일회용컵의 커피는 우아하게 차려 입고 새벽 공기를 가르며 명품거리를 거니는 그녀와는 어딘가는 어울리지 않는 묘한 어색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우아한 그녀와 크로와상

찌그러진 크로와상 한 입을 베어 물고, 일회용 용기의 뚜껑을 열면서도 어떻게 해서든 그녀는 가장 사랑하는 티파니 상점의 윈도우에서 절대로 시선을 떼지는 않는다. 이것이 이 영화의 첫 장면이고, 그녀의 하루 중 첫 번째 일과이며 영화의 결말을 암시 하는 장면이다. 물론 영화를 끝까지 보기 전까지는 이 첫 장면이 영화 전체를 대변하는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의 첫 장면을 곱씹다 기억 저 너머에 있던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의 이야기를 다룬 “달과 6펜스”라는 책이 생각났다. 책의 내용은 고갱의 이야기를 담은 것인데 왜 갑자기 저런 제목이 나왔을까라는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은 무심히 흘렀고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다.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한 장면

지금의 나는 ‘달과 6펜스’ 역시 아무리 애를 써도 가질 수 없는 ‘달’과 그다지 애를 쓰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주머니에 넣고 다닐 법한 ‘6펜스’라는 작은 단위의 화폐가치를 ‘내가 가질 수 있는 것 VS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이라는 대립각을 만들어 혼란스러운 고갱의 짧은 일생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제목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늘은 이 영화의 첫 장면에 잠시 비춰지는 찌그러진 크로와상 대신 방긋하고 이쁘게, 그리고 켜켜히 잘 일어나는 크로와상을 만들어 보려 한다. 대부분의 제과점에서 페스츄리류는 냉동 생지를 사용하지만 오늘은 소량으로 진짜진짜 크로와상 만들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능한 상세히 적으려 한다. 이를 위해 재료를 제외한 나머지 레시피 내용들은 사진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니 에어컨디셔너 빵빵하게 틀어 놓으시고 이쁘고 사랑스러운 크로와상 만들기에 꼭 성공하시길!!

베이킹 스튜디오 원장

베이킹 스튜티오 ‘쿠키공장 by 준서맘’ 원장 정다운

◆준서맘의 팁

크로와상, 우리가 아는 크로와상에는 양팔을 옆으로 펴고 있는 모습을 한 것과 다시 양팔을 모아 마치 손을 마주 잡고 있는 듯한 것이 있습니다. 현재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 프랑스에서는 이 모양이 충전물의 내용을 알려주는 일종의 ‘신호’였다고 합니다. 팔을 양쪽으로 쫙 펴고 있는 모습은 ‘나는 질 좋은 버터를 충전물을 썼습니다’라는 뜻으로, 또 반달 모양처럼 두 팔을 마주 잡은 것은 ‘나는 식물성 유지, 즉 마가린을 충전물로 사용했습니다’라는 뜻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오늘 사용한 충전물은 프랑스 고메 지역에서 나는 ‘엘르 앤비’ 페스츄리용 판버터를 사용하였습니다. 일반 블록 버터보다 유지 햠량이 높아 반죽을 미는 동안 반죽안의 버터가 깨지는 경우를 어느 정도 방지 해 줄 수 있답니다.

이 외에도 좋은 페스츄리를 얻기 위한 조건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 힘이 좋은 밀가루 사용

2. 페스츄리용 전용버터 사용

3. 밀어 펴기 시 반죽의 온도와 버터의 온도가 동일

4. 알맞은 횟수의 밀어 펴기(오늘은 4회-3회 밀어 펴기)

5. 적당한 두께를 유지

6. 온도 25℃, 습도 75% 유지되는 작업 공간

7. 신속한 작업, 또는 능숙한 작업 능력

8. 덧가루 사용은 최소화, 항상 붓으로 덧가루를 털어가며 작업할 것

9. 28% 내외의 알맞은 유지방 함량

마지막으로, 반죽을 다루는 동안 버터가 깨지거나 끊어지지 않도록 조심히 다룰 것!!

이러한 조건들만을 지켜 준다면 누구나 맛있고 이쁜 크로와상을 만들 수 있답니다.

◆재료

유기농 박력분: 250g, 프랑스 밀가루 T55: 250g

천일염: 8g,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6g

찬 우유: 120g, 계란 55g, 설탕: 60g, 전지분유: 15g, 버터: 15g

차가운 물: 120g

충전용 버터: 250g

계란물: 계란:우유 = 1:1

굽기: 200℃에서 충분히 예열(30분 이상) 한 후, 200℃에서 10분, 180℃에서3~5분 구워낸다.

윗면의 색이 짙은 것이 싫다면 우유만 발라 약간의 광택만 내도 좋다.

◆만드는 과정

1. 분량의 버터는 알맞은 크기의 지퍼팩에 넣어 균일한 두께로 밀어 주기, 반죽은 실온 30분 휴지

1. 분량의 버터는 알맞은 크기의 지퍼팩에 넣어 균일한 두께로 밀어 주기, 반죽은 실온 30 분 휴지.

실온 30분발효 후 냉장 발효를 마친 반죽으로 버터 감싸기. 이때 버터와 반죽의 온도는 거의 비슷한 것이 좋음

2. 실온 30분발효 후 냉장 발효를 마친 반죽으로 버터 감싸기. 이때 버터와 반죽의 온도는 거의 비슷한 것이 좋음.

3. 버터가 보이지 않게 반죽을 꼬집어 잘 만져 주기

3. 버터가 보이지 않게 반죽을 꼬집어 잘 만져 주기

4 .꼬집은 부분을 위로 향하게 두고 가운데 부터 반죽 천천히 조심해서밀기

4. 꼬집은 부분을 위로 향하게 두고 가운데 부터 반죽 천천히 조심해서 밀기

5 반죽 안의 버터 끊어짐 없이 길게 늘인 반죽

5. 반죽 안의 버터 끊어짐 없이 길게 늘인 반죽

6. 맨 위와 맨 아래부분을 잘라서 정리

6. 맨 위와 맨 아래부분을 잘라서 정리

7 .4단접기의 첫단계

7. 4단접기의 첫단계

8.. 4단접기 첫단계에서 반죽사이에 빈곳은 좀전에 잘라낸 반죽으로 채워주고 반으로 접어주기

8. 4단접기 첫단계에서 반죽사이에 빈곳은 좀전에 잘라낸 반죽으로 채워주고 반으로 접어주기

4단 접기 완성, 냉장 숙성 30분

9. 4단 접기 완성, 냉장 숙성 30분

언제나 덧가루는 꼼꼼히 털어 줄 것

10. 언제나 덧가루는 꼼꼼히 털어 줄 것

냉장 숙성을 마친 반죽을 꺼내 길이로 민다음 3절 접어 다시 냉장 숙성 30분

11. 냉장 숙성을 마친 반죽을 꺼내 길이로 민다음 3절 접어 다시 냉장 숙성 30분

12. 3단 접기 냉장숙성 30분에 들어가는 모습

12. 3단 접기 냉장숙성 30분에 들어가는 모습

13. 3단 접기 냉장 숙성까지 마친 반죽을 꺼내 상하좌우를 최소한으로 잘라 정리해 모든 부분에 켜켜이 버터가 보이도록

13. 3단 접기 냉장 숙성까지 마친 반죽을 꺼내 상하좌우를 최소한으로 잘라 정리해 모든 부분에 켜켜이 버터가 보이도록

14 .원하는 크기의반죽이되었으면 가로 9, 세로 24로 이등변 삼각형을 재단하기

14. 원하는 크기의반죽이되었으면 가로 9, 세로 24로 이등변 삼각형을 재단하기

15. 정재단 전에 긴 자로 금을 내 놓으면 칼로 자를 때 수월함

15. 정재단 전에 긴 자로 금을 내 놓으면 칼로 자를 때 수월함

칼은 빵을 자르는 톱니칼이 아닌 매끈한 주방칼로 한번에 깔끔하게 잘라 켜가 망가지지 않도록 하기

16. 칼은 빵을 자르는 톱니칼이 아닌 매끈한 주방칼로 한번에 깔끔하게 잘라 켜가 망가지지 않도록 하기

17. 칼로 자르고도 매끈하면서 켜가 층층히살아있는단면

17. 칼로 자르고도 매끈하면서 켜가 층층히 살아있는 단면

18. 삼각형의아랫변을 잡고 길이로 살짝 늘이기

18. 삼각형의 아랫변을 잡고 길이로 살짝 늘이기

19. 삼각형의 아랫부분은 손으로 살살만져 너비를 조금 넓히기

19. 삼각형의 아랫부분은 손으로 살살만져 너비를 조금 넓히기

20. 바닥에 놓고 덧가루를 잘 턴다음 삼각형 아랫변에서부터 말아가기

20. 바닥에 놓고 덧가루를 잘 턴다음 삼각형 아랫변에서부터 말아가기

21. 마지막 꼭지부분은 반죽 몸통에 가볍게 눌러 붙이고 그 부분이 바닥을 향하도록 반죽 놓기

21. 마지막 꼭지부분은 반죽 몸통에 가볍게 눌러 붙이고 그 부분이 바닥을 향하도록 반죽 놓기

22. 팬 바닥에 실리콘 페이퍼를 깔고 이쁘게 모양을 잡은 반죽 올리기

22. 팬 바닥에 실리콘 페이퍼를 깔고 이쁘게 모양을 잡은 반죽 올리기

23. 크로와상 단면에 결들이 생기며 조금씩 벌어지는 2차 발효를 완성한 반죽 위에 미리 만들어 둔 계란물 바르기

23. 크로와상 단면에 결들이 생기며 조금씩 벌어지는 2차 발효를 완성한 반죽 위에 미리 만들어 둔 계란물 바르기

오븐에 들어가기 전 크로와상 반죽의 상태

24. 오븐에 들어가기 전 크로와상 반죽의 상태

25. 고온으로 굽고 있는 크로와상. 반죽으로 흡수되 켜를 이루고 남은 버터들은 굽는 과정에서 이렇게 적당량 녹아 흐르게 됨

25. 고온으로 굽고 있는 크로와상. 반죽으로 흡수되 켜를 이루고 남은 버터들은 굽는 과정에서 이렇게 적당량 녹아 흐르게 됨

잘 구워진 크로와상의 단면

26. 잘 구워진 크로와상의 단면

27.크로와상과 천연효모종, T55로 만든 치즈 치아바타

27. 크로와상과 천연효모종, T 55로 만든 치즈 치아바타

완성된 크로와상

28. 완성된 크로와상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감상글 (A4: 9 pages)

우연히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보게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워 최대 흥행성에 목표를 둔 상업영화겠거니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마치 보석이 그냥 봐도 아름답지만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듯이 오드리 헵번의 매력적인 명연기는 두 말하면 잔소리고 시나리오와 연출이 매우 정교하고 꼼꼼하게 잘 만들어졌기에 왜 로맨틱 장르 고전 명작인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숲속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보석 같다.

오프닝 또는 인트로가 짧고 간결하지만 인상적이다. 이른 아침이라 뉴욕의 거리는 매우 한산하다. 어떤 건물 앞에 택시가 정차하고 고귀하게 차려입은 여주인공 ‘홀리 고라이틀리(오드리 헵번 분)’이 내려서 어떤 건물로 향한다. 테이크아웃 해온 간단한 아침식사를 아직 열지도 않은 상점의 쇼윈도 앞에서 먹는다. 유리창 너머로 화려하고 우아하게 진열된 보석이 그녀의 마음을 강렬하게 사로잡고 있다. 아직 십대 소녀처럼 순수함이 남아있는 어린 수녀가 십자가를 우러러보며 새벽기도를 하는 듯하다. 그곳은 ‘티파니(Tiffany & Co.)’라는 상호의 보석 상점이다. ‘since 1887’라고 하는 꽤 유명한 명소라는 것을, 또한, 이 영화의 제목에서 ‘티파니’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필자는 처음 알았다. 영어 원제 ‘Breakfast At Tiffany’s’를 좀 더 친절하게 국내제목으로 바꾼다면 ‘티파니 보석 상점에서 아침끼니’가 될 것이다. 확실히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라는 제목이 어딘가 여운이 있고 잘 지은 것 같다.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서 “예술영화관에서 오드리 헵번의 ‘티파니 보석 상점에서 아침끼니’ 하는데 보러갈까?”라고 말하게 되는 것보다 “예술영화관에서 오드리 헵번의 ‘티파니에서 아침을’ 하는데 보러갈까?”라고 말하게 되는 것이 훨씬 느낌이 좋기는 하다.

이 영화를 한 번 이상 감상하면서 감탄하게 된 것은 미쳐 못 봤던 디테일을 알아보면서이다. 단순히 시간이나 사건 순서대로 나열된 감성적인 로맨스 영화와 차별화된다. 디테일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시나리오 상에서 그냥 무시해도 될 만큼 사소한 장면에도 디테일이 숨 쉬고 있다. 기승전결 또는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 탄탄하고 톱니바퀴처럼 전자기기 기판의 회로처럼 한 신(scene)의 무엇이 다른 신의 무엇으로 정교하게 맞물려 연결되어 있는 것을 여러 개 발견할 수 있다. 봐도 잘 모르겠는데, 라는 관객은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연결된 무엇 또는 사소한 디테일(그냥 무시하고 대충 넘어가도 큰 무리가 없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굳이 심열을 기울여 만듬)을 찾아본다면 색다른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관찰력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 가늠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오프닝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사소한 디테일이 있다. 아래 화면사진은 택시에서 내린 홀리가 걸어가는 곳이 ‘티파니’라는 이름의 보석 상점이라고 알려주는 것이고 이것은 영화의 제목과도 맞물려 있다. 화면사진의 상단을 보면 시계가 일부 보여지는데 현재 이른 아침시간임을 제대로 표시해주고 있다. 저 시계가 예를 들어 9시를 가리키고 있더라도 큰 오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감독이 이 화면을 통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티파니’라는 상호였고, 관객은 일반적으로 화면에 글자가 크게 보이면 읽어보려는 무의식이 있기 때문에 상호를 읽지 상단에 일부 보이는 시계가 몇 시를 가리키는지는 그 다음에 살펴볼 여러 거리 중에 하나이다. 이 컷은 아주 짧게 지나간다. 오드리 헵번의 아름다운 뒤태와 그녀가 바라보는 티파니 상호를 읽었다 싶으면 카메라와 그녀는 움직이고 시계는 화면에서 사라진다. 즉,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전혀 문제 되지 않을 시계까지 제대로 표현해준 디테일을 느낄 수 있다. 혹자는 ‘그냥 찍다보니까 그렇게 된 거다. 마침 촬영 시간이 그 시간이었고 시계는 그녀와 상호를 잡는 과정에서 우연히 카메라에 일부 잡혔을 뿐이다. 감독은 시계 따위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화면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화면 프레임의 하단에 상호가 위치해 있다. 카메라로 의도적으로 그렇게 잡은 것이다. 상단의 시계도 같이 보여주려고 의도했기 때문이다. 만약 상호에만 신경 썼다면 굳이 하단에 위치시킬 필요 없이 중앙에 위치시키는 것이 옳은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시계까지 보여주려는 의도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홀리는 뉴욕의 작은 아파트에 산다. 이사 온 지 1년이 됐지만 살림살이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다. 가능한 빨리 다른 곳으로 이주할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가에서 주운 갈색 고양이한테도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집을 살 때까지 아무것도 소유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녀가 말하는 자신의 집이란 대부호 재력가를 만나 결혼해서 살게 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집을 의미한다. 부유한 집과 그녀가 아무것도 소유하고 싶지 않은 것과 무슨 상관인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면, (이것이 설명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대부호의 취향에 전적으로 맞출 것이기 때문에 지금 자신의 것을 만들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 집이라면 어느 곳이든 그녀가 아침식사 하는 티파니 보석 상점의 느낌처럼 행복할 거라고 믿는다. 그러니까 티파니 보석 상점은 그녀가 꿈꾸는 부유하고 행복하고 이상적인 가정(자신이 왕비로 들어가 사는 동화 속의 궁궐 또는 대저택)을 상징하는 표상이다.

어떤 관객에게 홀리는 얼핏 허영심으로 가득 찬 속물로 보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만이 그녀의 전부는 아니다. 사람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좀 더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있듯이 영화를 감상해가면서 그녀의 다층적인 면을 살펴볼 수 있고 장점으로서의 매력도 충분히 많이 갖고 있다. 현실세계에서 만난다면 소위 위험한 여자인 것은 맞지만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고 자꾸 빨려 들어가게 되는 여자 인물상이다. 이야기 예술 작품에서 여자들을 위한 나쁜 남자 인물상의 성공적인 사례가 있듯이 홀리는 남자들의 심금을 자극하는 나쁜 여자 인물상의 성공적인 사례일 것이다. 홀리가 통상적인 팜므파탈과는 차이가 있다. 교미 후 수컷을 잡아먹는 암컷 사마귀의 전형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날 홀리의 바로 위층으로 한 남자가 이사 온다. 그녀는 그의 생김새가 남동생과 닮았다며 ‘프레드’ 라고 불러도 되겠냐고 묻고 그는 좋을 대로 하라고 했는데, 이후에 그가 출간한 책의 표지를 보고 이름이 ‘폴 바잭’이란 것을 알게 되지만 ‘프레드’라고 부르는 것을 번복하지는 않는다. 한참 후에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의 갈등이 일어났을 때 폴이 자신은 프레드가 아니라 폴 바젝이라고 단오하게 지적해주기 전까지.

그녀는 종종 자신의 아파트에서 흥건하게 취하는 술파티를 열어 수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사교를 나눈다. 인맥이 넓고 실력이 있는 에이전트 ‘오제이 버먼’의 도움도 있었지만 그녀는 이 바닥에서 매우 핫(hot)하다. 다양한 남자들을 만나는데 그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장점은 그녀가 원하는 대부호를 비교적 쉽고 다양하게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순수한 그녀의 사교성을 어두운 쪽으로 이용해먹는 마피아 같은 부류도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장단점은 영화의 후반부에 가서 그녀의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남주인공 폴은 젠틀하고 친절하고 다정하다. 직업은 ‘아홉 인생’이라는 단편소설집을 출간한 젊은 작가이다. 그러나 현재 그의 삶에도 홀리 못지않은 은밀한 비밀이 있다. 그에게 아파트를 구입해줄 정도로 재력 있는 연상의 기혼녀 ‘2-E(팔렌슨 부인)’과 연인사이라는 점이다. 홀리도 이것을 눈치껏 알게 되지만 더 이상 캐묻지도 상관하지도 않는다. (홀리와 폴이 말다툼을 할 때 홀리는 이것을 활용해서 공격하곤 한다). 소위, 두 남녀 주인공은 바람직한 사회적 가족윤리관의 관점에서는 비록 나이는 충분히 먹었지만 미성숙한 단계에 있다는 설정이다. 이런 인물상은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서나 실존했었고 수많은 예술작품에 등장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상쾌하고 매사에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가치관이 깔려있기 때문에 일찌감치 폴은 자신의 감정이 홀리에게 빠져들었다고 느끼자 ‘2-E’와의 연인관계를 끊었고 ‘2-E’도 그럭저럭 쿨하게 수용한다. 폴이 먼저 진실 된 사랑의 감정에 빠지고 솔직해진다. 공공성을 의식해서 말하면 폴이 먼저 윤리적으로 성숙한 인물로 변신하다. 영화의 후반부는 홀리가 어떻게 성숙한 사랑을 하게 되는 인물상으로 변하는가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관객은 가장 상층에 거주하는 일본인 사진사가 처음으로 “미스 고라이틀리”라고 불러서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후에 홀리와 폴이 처음으로 만나고 대화하고 싱싱 교도소로 가려고 택시를 잡는데 택시에서 폴의 연인 ‘2-E’가 하차하자 그는 약간 당황하는 목소리로 양쪽에 서로를 소개한다. 이때 폴은 홀리를 ‘미스 고라이틀리’ 라고 소개한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폴은 어떻게 홀리의 이름을 알고 있을까? 두 사람이 대화중 통성명을 한 적은 없었다. 앞으로 가서 살펴본 결과 간접적으로 두 가지를 제공하고 있다 (홀리가 “내 이름은 고라이틀리” 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첫 번째는 폴이 아파트로 처음 이사 와서 공용 출입구 열쇠가 없어서 아래층에 사는 홀리에게 공용 출입구를 열어달라고 벨을 누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벨 위에 우체통이 있고 겉면의 명찰을 보고 홀리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카메라가 우체통의 명찰을 클로즈업하지는 않는다). 두 번째는 홀리가 싱싱 교도소로 가기 위해서 화장실에 들어가 메이크업을 하고 의상을 단장하면서 거실에 있는 폴에게 매주 목요일에 교도소로 면회를 가게 된 경위를 속사포처럼 줄줄이 풀어놓는데 그 중에 “……주당 100달러에 외로운 아저씨를 위로해주지 않겠냐고 하길래 제가 그랬죠. 홀리 고라이틀리를 잘못 알았네요……” 라는 말을 폴이 거실의 과일바구니 속에 불꽃이 살아서 뒤집혀서 꽂혀있는 촛불점화기를 안전하게 치워주면서 동시에 주의 깊게 경청해서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가 좀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아무튼 이것은 정교한 디테일이라 생각된다.

홀리가 공용 출입구를 열어주고 폴이 그녀에게 전화 한 통화를 할 수 있겠냐고 부탁하면서 “오늘이 목요일 10시 맞죠? 제가 로마에서 방금 도착해서 확실히 모르겠어요. 누구를 만나기로 했거든요.”라고 말한다. 여기서 목요일 10시라는 것으로 인하여 홀리는 서둘러 싱싱 교도소로 면회 갈 준비를 하고, 잠시 후, 젠틀한 폴은 배웅하고 홀리는 택시를 잡는데 정차한 택시에서 폴의 연인 ‘2-E’가 하차하더니 “로마에 남겨두고 온 지 3주 밖에 안 됐는데 몇 년은 된 것 같아.”라고 반갑게 폴의 안부를 묻는데, 앞의 전화기를 빌리면서 했던 폴의 말과 종합하면, 두 사람은 3주 전까지 로마에 같이 있었다고 유추할 수 있고, 폴은 홀리에게 ‘2-E’를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소개하지만 ‘2-E’가 폴을 살갑게 대한다든가 ‘달링’이라고 부른다든가 하는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둘은 깊은 연인관계라는 것을 관객은 아주 짧은 시간에 경제적으로 알아보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동시에 홀리도 관객처럼 눈치 까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폴이 10시에 만나기로 했다고 말한 사람이 ‘2-E’였고 우연히 홀리가 잡은 택시에서 ‘2-E’가 하차하게 된 것은 단순 우연이 아니라 충분히 그럴듯한 개연성을 부여한 시나리오의 디테일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폴은 처음으로 아파트에 들어올 때 여행용 트렁크(로마에서 방금 귀국했다고 하니까 말이 된다), 타자기 가방, 중간 크기의 종이박스, 이렇게 세 개의 짐을 소지하고 있는데 그냥 대충 장식한 것은 아니고 이후에 각각 활용된다. 홀리가 술주정 부리는 남자를 피해 창문으로 폴의 방에 처음으로 들어선 날, 종이박스 속에서 폴이 출간한 ‘아홉 인생’ 책이 12권 들어있고 그녀는 책표지에 적힌 작가 이름 ‘폴 바잭’을 소리 내어 읽는데 이것은 영화에서 처음으로 남주인공의 이름을 관객에게 알려주는 장면이다(주인공 본인의 입으로 내 이름은 아무개라고 말하는 것보다 세련미가 있는 방법이다). 홀리는 타자기에 먹끈이 없다는 것을 알아보고 이후에 먹끈을 선물해주고, 이후에 폴은 먹끈을 타자기에 장착하고 그녀에 관한 문장을 쓰고 있는데 아래층에서 홀리의 그 유명한 ‘문 리버(Moon River)’ 노래가 들려오고, 이후에 폴은 타파니 보석 상점에 갔을 때 먹끈에 대한 답례로 선물을 사주겠다고 한다. 이처럼 폴의 어떤 소지품이 이후 장면으로 줄줄이 연결되는 디테일이 들어있기도 하다.

이어서 홀리는 새벽 4시 30분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친구사이임을 강조하며 폴의 맨살 가슴에 뺨을 기대고 누워 선잠을 잔다. 아무리 자유분방한 가치관의 뉴요커라지만 일반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다. 여기에도 이후의 어떤 사건에 연결되는 것이 있다. 그녀는 눈을 붙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꼬대를 한다. “(평소 그녀의 목소리로) 어디 있니, 프레드? (남자 목소리로 또는 굵은 톤으로) 너무 추워. 바람에 눈이 날려. (흐느끼며 슬퍼한다)” 매우 추운 어떤 곳에 있는 남동생 프레드를 보고 몹시 슬퍼하는 꿈을 꾼 듯하다. 이 꿈은 며칠 후 프레드가 군대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전보를 받는 일로 연결되는 안개 같은 복선일 것이다. 이것 또한 디테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를 다 감상하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녀가 이 꿈을 꾼 시점이 실제로 남동생 프레드가 사망한 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홀리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파티를 연다. 여기서 ‘오제이 버먼’ 에이전트가 등장하여 그의 사교적 능력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홀리가 샤워하는 동안 그는 방문하는 손님들을 일일이 반갑게 맞이해주는 것으로 그가 홀리와 가까운 사이임을 알 수 있다. 관객은 그의 대사를 통해서 홀리의 최근 과거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들어보게 된다. 파티는 흥청망청 무르익고 줄거리와는 그다지 상관없는 코믹스런 장면들이 나열되어서 관객에게 긴장완화의 시간을 주는 듯하다. 파티에서 홀리는 영화 후반부에 결혼하려고 하는 브라질 출신 대부호를 만나서 형식적인 인사를 나눈다. 이날 홀리는 다른 대부호에게 관심을 주고 있었다. 세상사에 비일비재한 것으로 처음에는 관심 밖이었던 무엇이 시간이 흐른 후에 매우 중요한 존재가 되는 요지경적인 일이 있다. 그런 경우이다.

오제이 버먼과 관련하여 덧붙이자면, 이 영화를 끝까지 감상한 적은 없더라도 창문에 앉아서 기타를 치며 ‘문 리버(Moon River)’를 노래하는 오드리 헵번의 전설적인 장면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설정 상으로 시골 출신이고 가방끈도 짧은 홀리가 어떻게 그렇게 매력적이고 감각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수많은 남자들과 염문을 뿌리고 기타를 잘 치면서 아름답게 노래할 수 있게 되었는지에 관하여 설명되지는 않지만 넌지시 던져주는 정보만으로 추측해보면 홀리를 헐리우드 여배우로 키우려고 했던 인맥이 넓고 실력 있는 오제이 버먼 에이전트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프랑스어를 배우게 했더니 촌스런 억양이 사라지고 세련된 느낌의 영어 발음을 하게되었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그는 영화 후반부에 그녀가 큰 수렁에 빠졌을 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준다. 그의 외양은 전혀 로맨틱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런 장르에서 간간히 볼 수 있는 소위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톡톡히 한다(복선을 품고 있는 인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한 그녀가 어떤 우여곡절을 겪고 고난을 극복하고 성장해서 현재의 우아하고 사랑스럽고 세련된 뉴요커로 환골탈태 했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일 것이다.

며칠 후 폴의 연인 ‘2-E’가 그의 아파트로 들어오자마자 어떤 수상한 남자가 자신을 염탐하고 있는데 혹시 남편이 고용한 사람은 아닐까 걱정한다. 도둑이 제 발 저린 형국이다. 폴은 아파트 앞에 서있던 그를 공원으로 유인하여 대화를 나누는데 전혀 예상 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폴이나 관객의 입장에서 그야 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이다. 수상한 남자는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홀리의 남편임을 확인시켜준다. 홀리가 오제이 버먼을 만나기 전, 그러니까 대도시로 상경하기 전에 텍사스의 수의사 겸 농부와 결혼했던 이력이 있었던 것이다. ‘홀리 고라이틀리’의 ‘고라이틀리’는 이 남자한테서 가져온 성이다. 본래 그녀의 이름은 ‘룰라메이 반즈’라고 했다. 수의사는 폴에게 홀리가 겁먹거나 놀라지 않게 하면서 자신의 집으로 데려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부탁하고 폴은 멍한 마음(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게 된 마음)이 들지만 (착한 영화니까) 기꺼이 그렇게 해준다. 폴과 수의사가 공원에서 대화하는 이 장면에서 다소 이색적인 소재가 후반부로 연결되는데 그것은 수의사가 먹다가 폴에게 건네준 과자상자 속에 반지가 동봉되어 있었고 폴은 반지를 아무 생각 없이 가지고 있다가 홀리와 같이 티파니 보석 상점에 갔을 때 등장하고 거의 끝장면에 가서 홀리가 폴의 진실 된 사랑을 받아주기로 했다는 상징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지가 하필 전남편 수의사가 건네 준 과자봉지에서 나오게 설정한 것도 우연은 아니다. 이것은 법적으로는 전혀 의미가 없지만 상징적으로 전남편 수의사가 자신의 결혼반지를 폴에게 건네주어서 홀리의 남편이 되도록 만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좀 더 복잡하고 세련된 복선일 것이다. (수의사가 자신의 반지를 몰래 과자봉지에 넣은 것은 아니다. 화면사진을 보면 과자봉지를 건네줄 때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다)

전남편 수의사는 홀리를 주저 없이 ‘룰라메이’라고만 부른다. 여기서 룰라메이는 그녀의 과거 이름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지금처럼 사교계의 여왕이 되기 전의 순수했던 시골뜨기 소녀를 상징한다. 그녀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수의사를 홀로 돌려보내면서 자신은 더 이상 룰라메이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며 그를 상냥하게 위로해준다. 그녀는 더 이상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순수한 시골소녀가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착한 영화답게 수의사는 그녀를 남겨두고 홀로 되돌아간다. 이 고속버스터미널 장면은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영화의 명장면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대화 내용도 뼈와 살이 있고 그녀의 대화술과 행동이 어떻게 또한 얼마나 사랑스럽게 전남편의 심경을 헤아리면서 홀로 되돌아가게 만드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홀리와 폴은 고급 주점에서 술한잔을 하고 집에 돌아와 대화를 나누던 중 갈등을 겪는다. 그녀는 수의사로부터 남동생 프레드가 4개월 후에 제대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같이 살기 위해서 하루빨리 대부호와 결혼을 해야겠다고 작심한 것이다. 폴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탐탁치 못했지만 그 자신도 아직까지 ‘2-E’의 재정적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처지였기에 그녀를 탓할 입장이 못 되었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다음날 그는 우편으로 원고료 50달러를 배달받는다. 폴과 홀리는 화해도 할 겸 축하도 할 겸 밖으로 나간다. 홀리는 지금까지 해보고 싶었지만 못 해본 뭔가를 해보자고 소위 로맨틱 모험을 제안한다. 그가 먼저 하고 그녀는 나중에 하겠다며 자신의 것은 이미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1순위는 티파니 보석 상점에 가는 것이다.

홀리와 폴은 티파니 보석 상점에 들어간다. 그녀에겐 독특한 가치관이 있었다. 나이 마흔 전에 다이아몬드를 지니는 것은 경박한 처사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또한 그가 원고료 50달러와 추가로 10달러가 있으니 그녀에게 타자기 먹끈에 대한 답례로 선물을 사주겠다고 하자 그녀는 원고료는 그대로 놔두고 10달러 내에서 구입한 선물이라면 받아주겠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녀가 비록 보석 상점에 광적으로 빠져있지만 맹목적으로 보석에 집착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고, 티파니 보석 상점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그녀가 꿈꾸는 이상적인 것을 상징한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다. 두 사람은 10달러로 흥정하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어서 포기하고 대신 엊그제 폴이 수의사에게서 건네받은 과자상자에서 획득한 반지를 주면서 이름을 새겨줄 수 있냐고 문의하자 점원은 기꺼이 들어준다. 홀리는 찬연하게 웃으며 폴에게 말한다. “거봐요. 얼마나 사랑스러운 곳인지 이젠 알겠죠!”

두 사람은 공공도서관에 들어간다. 홀리는 생애 처음으로 가보는 곳이다. 그녀는 폴이 출간한 ‘아홉 인생’ 책을 사서로부터 받아들면서 옆에 있는 남자가 바로 그 책의 작가라고 알려주지만 사서는 들은 채 만 채 하고 정숙해달라고 할 뿐이다. 폴이 자신의 책에 서명과 문구를 적는 것을 보고 사서는 기겁을 하면서 공공기물을 파손하고 있다고 신경질을 부리자 홀리는 “여긴 티파니의 절반만큼도 못 한 곳이군요.”라고 내뱉는다. 그녀에게 티파니 보석 상점은 어떤 것을 생각하는데 있어서 표준적인 잣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홀리는 장난감 가게에 들어가서 어렸을 때처럼 무언가를 훔쳐보고 싶다고 한다. 이 영화의 장르는 착한 로맨틱이므로 무기를 들고 편의점이나 은행을 터는 모습을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홀리와 폴은 점원들의 눈치만을 보며 미수에 그치다가 기껏 성공적으로 훔치는 것은 아이들이 쓰는 플라스틱 가면이었다. 이 장면에서 홀리의 순수한 면을 살펴볼 수 있다. 가면도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소품만은 아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아파트 공동 출입구에서 뽀시시한 클로즈업 얼굴 화면으로 가면을 벗으면서 눈빛을 교환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감정에 빠져들어 진하게 첫키스를 한다. 여기서 가면은 일종의 사회적인 가식적인 껍데기를 상징하고 그것을 벗어버리고 각자 본연의 순수한 마음으로 키스를 한다는 의미이다. 홀리와 폴은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진실된 사랑의 마음으로 키스를 했다고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사람의 진한 첫키스는 절친관계가 끝나고 사랑의 새싹이 피어오르게 했다. 그날 저녁 폴은 ‘2-E’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이 장면에서 플라스틱 가면은 한 번 더 사용된다. ‘2-E’가 폴의 아파트에 방문했을 때 폴은 얼떨결에 가면을 모자처럼 쓰고 있었고 여자 고양이 캐릭터 가면(홀리가 썼던 가면)이 동상 위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직감적으로 폴에게 여자가 생긴 것은 아닐까 예감할 수 있게 된다. 두 가면은 잠시 후 폴의 결별 통보가 ‘2-E’의 감정에 가하는 갑작스런 충격을 완화시켜준 완충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다음날 아침 폴은 티파니 보석 상점에서 이름을 새긴 반지를 찾아 홀리에게 전화를 하지만 부재중이다. 우연히 공공도서관에 갔더니 뜻밖에도 그녀가 책을 읽고 있었다. 그는 달려가 마치 연인처럼 그녀에게 키스로 인사한다. 그러나 그녀는 석상처럼 냉랭하게 열독을 지속할 뿐이다. 그는 어제 첫키스 이후로 연인이 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두 사람의 가면이 폴의 방에 함께 걸려있는 것으로 봐서 밤늦게까지 술한잔을 하며 알콩달콩하게 얘기를 나눴을 가능성이 높다. 폴이 이러는 것은 단순히 로맨틱한 첫키스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녀는 폴의 생각과 같지 않았다.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의 메인 색도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홀리가 입는 옷의 색깔에 대해서 아래에 다시 언급됨). 그녀가 평소 하지 않던 독서를 하게 된 것은 파티에서 만난 브라질 출신 대부호와 결혼할 예정이고 남미 문화에 대해 미리 학습하는 것이다.

그날 저녁 마치 홀리의 전남편이 나타났던 것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그녀에게 발생한다. 전보를 받았는데 4개월 후에 제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남동생 프레드가 군대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남동생이 죽는 것은 완전히 생뚱맞은 일은 아니고 앞에서 말했듯이 복선을 깔아놓았었다. 홀리는 모든 것을 잃은 듯이 온몸을 내던지며 통곡한다.

며칠 후 홀리는 원기를 회복했고 오히려 평소보다 밝고 활기차게 생활한다. 브라질 출신 대부호 ‘호세’와 결혼하는 일이 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폴을 집으로 불러서 기분 좋게 작별의 식사를 나누려고 한다. 압력솥에 직접 요리한 음식을 데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터져버린다. 두 사람이 다칠 정도의 위력은 아니지만 (고양이도 놀라지 않는다) 이것은 그녀에게 불길한 일이 닥친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일종의 폭풍이 몰아치기 전의 매서운 바람이다.

홀리와 폴은 밖에서 작별의 식사를 하고 귀가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아파트에서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게 수갑이 채워지고 경찰서로 압송된다. 그녀가 매주 목요일마다 싱싱 교도소로 면회 갔던 샐리 토마토란 마피아가 그녀를 마약범죄에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신문지상에 대문짝만하게 대서특필된다. 천만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키다리 아저씨 ‘오제이 버먼’이 엄청난 금액의 보석금을 지불해줘서 풀려나게 된다. 그녀는 폴이 잡은 택시에 타서 공항으로 가자고 한다. 곧바로 결혼할 ‘호세’가 있는 브라질로 날아가기 위해서이다. 그때 폴이 그녀에게 편지를 전달해준다. 호세의 사촌이 폴을 찾아와서 홀리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던 편지였다. 호세가 홀리에게 정중히 결별을 알리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홀리가 경찰서에서 풀려나서 폴이 잡은 택시를 타는 장면에서도 디테일을 알아볼 수 있다. 아래 화면사진을 보면 정차한 택시 뒷면으로 엑스트라가 화면의 우측에서 좌측으로 걸어가는데 그의 왼손(화면에 보여지도록)에 우산이 들려져 있다. 지금은 비가 안 내리지만 잠시 후 비가 내릴 것을 미리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다음 컷은 홀리와 폴이 택시 뒷좌석에 앉아서 거리를 달리는 장면인데 뒷창문에 빗방울이 수북이 맺혀있다. 거리에 비가 내리고 있다는 설정이다. 엑스트라가 우산을 들고 걸어가도록 한 것은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이다.

홀리는 다른 대부호를 찾겠다고 계획하는데 폴은 그녀의 어리석음과 사랑과 삶의 진실을 깨우쳐주려는 내용의 일장 연설을 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택시를 일시정지시키고 애지중지 키우던 고양이를 비 내리는 거리에 내버리기까지 한다. 얼마 안 가서 폴도 택시에서 내린다. 티파니 보석 상점에서 두 사람의 이니셜이 새겨진 반지를 더 이상 필요없다는 듯이 그녀에게 던져주면서.

홀리가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는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반지를 왼손 약지에 끼고 택시에서 내려서 주룩주룩 퍼붓는 장대비를 가르며 고양이를 내버린 곳으로 달려간다. 그곳에서 고양이를 찾고 있던 폴과 마주친다. 그녀는 그를 만나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한다. “고양이는 어디 있나요?” 이 부분에서 고양이는 홀리의 자존심을 지켜준 역할도 한 셈이다. 고양이가 아니었으면 방금 안 좋게 헤어진 폴 앞에 달려가 매달린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그녀는 장대비가 퍼붓는 골목에서 고양이를 찾아 헤맨다. 마치 잃어버린 자식을 찾는 것 같다. 폴은 그녀의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그는 왜 고양이를 찾는 시늉이라도 하지 않았을까? 고양이를 애타게 찾는 그녀의 행동이 가식적이라고 생각해서일까? 단지 그녀와 공통적인 행동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실망했기 때문일까?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마침내 홀리는 고양이를 찾아내고 기쁨과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물에 빠진 생쥐 같은 고양이를 온몸으로 끌어안아준다. 여기서는 그녀의 모성애를 엿볼 수 있다. 그녀는 고양이를 마치 아기를 대하듯이 외투로 감싸 안고 폴에게 다가간다. 장대비가 흥건히 쏟아지는 거리에서 그들은 격정적으로 키스를 한다. 홀리와 폴, 그들이 공통적으로 진실 된 사랑을 만들어갈 연인임을 깨닫게 되는 시점에 영화는 엔딩을 맞이한다.

……

끝장면에서 홀리는 하얀색 계통(밝은 회색 또는 아이보리) 외투를 입고 있다. 첫장면에서 검은색 원피스를 입었던 것과 정반대로 대비된다. 즉, 처음과 정반대 인물상으로 또는 가치관으로 바뀌었다고 표현한 것이다. 더불어 폴의 외투도 비슷한 색깔인데, 두 사람의 마음이 일치한다 또는 통한다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홀리가 입는 의상들은 대충 15~20벌 정도인데 메인 색깔은 검은색 계통이거나 하얀색 계통 둘 중 어느 한 쪽이다. 예외적으로, 폴 또는 호세와 외출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는 붉은색 계통(오렌지, 핑크)이다. 이때는 단순히 그녀의 심리상태가 즐거움과 기쁨으로 업(up)된 것일 뿐 폴이나 호세와 직접적으로 관련성은 없어 보인다. 주로 검은색을 입을 때는 하얀색 아이템(스카프, 진주 목걸이, 검은 모자에 장식하는 천 또는 털뭉치 등)으로 첨부하고, 주로 하얀색을 입을 때는 검은색 아이템(쇄골 아래로 살짝 보이는 셔츠)를 첨부한다. 너무 한 가지 색으로만 치장해도 부자연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구두 색은 메인 색깔을 따라간다. 살펴볼만한 것은 메인 색이 검은색일 때는 소위 도시적인 물질문명의 실리적인 사교성에 익숙한 정신상태 또는 폴의 생각이나 마음과 통하지 않는 감정상태를 표현하고, 하얀색일 때는 인간적으로 순수하고 진실성이 들어있는 솔직함 또는 폴의 생각이나 마음과 일치하거나 통하는 부분이 많은 (또는 어떤 장면의 끝에서 이런 쪽에 도달할 예정인) 마음상태를 표현한다.

메인 색이 하얀색인 경우가 적기 때문에 살펴보자면, 처음으로 폴을 만났을 때, 어떤 남자가 집안에서 술주정을 부리고 있어서 창문 밖 계단을 올라가서 폴의 방으로 피신할 때, 파티 날 샤워를 마치고 오제이 버먼에게 폴을 칭찬하며 그가 유명해지도록 도와주라고 부탁하고 폴이 출간한 책을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볼 수 있게끔 간식거리 옆에 세워놓을 때 (잠시 후 실제로 파티에 빠져들어 여러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검은색을 입고 있다), (앞의 예들은 주로 잠옷, 실내가운이고 일반적으로 흰색이 많으므로 이 내용의 예로써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 나중에 홀리는 술기운에 폴과 말다툼을 했고 다음 날 폴을 실내로 들이는 장면에서 그녀는 연한 오렌지색 실내가운을 걸치고 있다. 얼마든지 다른 색 실내가운을 입힐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이때는 그녀와 폴이 완전히 화해하지 않은 상태이고 그녀는 브라질 대부호 호세와 결혼하려고 작정하고 있던 상태이다.), 창가에 앉아 기타 치며 ‘문 리버(Moon River)’를 노래하는 유명한 장면, 전남편 수의사를 고속버스터미널까지 배웅하고 이별할 때, 곧 브라질로 날아갈 생각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폴과 작별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눌 때 (상의만 밝은색), 이 옷으로 경찰에 체포되었다가 다음 날 풀려나와 폴과 택시를 탔는데 공항으로 향하면서 검은색 상의로 갈아입는데, 호세의 결별 통보 내용을 담은 편지를 폴이 읽어준 시점에서 하얀색 외투를 입는다. 이 외투를 입고 결말의 사랑과 애정이 담긴 키스를 한다. 이처럼 홀리의 의상 메인 색깔과 그녀의 정신, 감정, 심리 상태를 연결 지어 살펴보면 영화 전체적으로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담으로, 일본인 사진사는 그야말로 감초역할이다. 뜬금없는 몸짓 또는 말로서 개그를 한다. 처음 등장할 때는 영화 ‘총알 탄 사나이’가 생각날 정도이다. 시간경과를 표현할 때 요긴하게 사용된다. 홀리가 자주 공용 출입구를 열어달라고 벨을 눌러대지 않나, 낯선 남자가 홀리 집까지 쫓아와 시끄럽게 하지를 않나, 음악을 크게 틀거나 파티를 열어서 오래도록 시끄럽게 하지를 않나, 경찰을 부르겠다고 수없이 고함을 치며 협박한다. 그는 개그 외에 경찰과 관련이 깊다. 파티 때는 실제로 경찰에 신고해서 출동한 경찰이 파티를 쫑나게 만든다. 영화 후반부에 경찰이 조용히 홀리 아파트의 거실에 잠복하고 있다가 홀리와 폴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수갑을 채울 수 있도록 하는데 일조한다. 즉, 경찰이 조용히 아파트 공용 출입구를 통과해서 홀리 아파트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인 사진사가 문을 열어줬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홀리와 폴이 경찰에 수갑이 채워질 때 홀리 아파트에 경찰들과 같이 잠복하고 있을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끝으로 고양이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물의 연기가 이토록 인상적이었던 영화도 없을 것이다. 홀리가 강가에서 주워 와서 이름을 지어주지 않고 그냥 ‘고양이(cat)’라고 부르는 홀리의 반려묘의 연기는 이 영화를 확실히 풍요롭고 완성도 높게 만든다. 마치 사람이 들어가서 연기하는 것이 아닐까? (설마 그럴 리가… 사이즈가 다른데) 생각될 정도로 거의 완벽에 가깝게 연기한다. 감독도 고양이의 연기를 인정해서인지 오프닝의 출연진 크레딧에 조련사와 함께 적혀 있다. 이런 경우에 대개는 엔딩 크레딧에만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1961년에는 더욱 이례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고양이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도 남는다는 생각이 든다. 열연한 홀리의 고양이는 단순히 시간경과, 분위기 전환, 인테리어로 사용된 것만은 아니다. 바로 홀리 자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홀리는 스쳐지나가듯 만나는 남자들을 쥐에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강가에서 주웠고 (대도시가 아닌 시골 출신으로 홀리와 비슷하다) 이름 없는 (홀리처럼 아직 누구의 소유도 아니고 동시에 누구를 소유하지 않고 있지만 이상적인 누군가에게 사랑받기를 갈망하는) 고양이다. 끝장면에서도 고양이는 열연을 놓치지 않았기에 관객의 기억에서 존재감이 메아리친다.

어렸을 때 TV에서 간간히 방영했을텐데 그때는 감상하지 못 했다. 엊그제까지 영화 ‘로마의 휴일’과 중첩되어서 기억되기도 했을 정도다. ‘로마의 휴일’도 이제서야 제대로 감상할 예정이다. 처음부터 바로 좋아한 것은 아니지만 한번 빠져들자 영화의 매력과 장점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소위 웰메이드 고전 명작이다. 언제 또 다시 안 볼 이유를 못 찾겠다.

2016년 7월 26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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