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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인생을 바꿔놓은
[샤를 보들레르 – 악의 꽃] 시 한편을 소개해드립니다!!
궁그미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시는 무엇이었나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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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관한 외국시 모음>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외
태양을 바라보며 살아라. 그대는 그림자를 볼 수 없으리라. 해바라기가 하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지 말라. 머리를 언제나 높이 두라. 세상을 똑바로 정면 …
Source: haidi75.egloos.com
Date Published: 12/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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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관한 외국시 모음 – Naver Post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이는 그것을 마구 넘겨 버리지만 . … 알기 때문이다. … 미움은 그늘이다. … 아무도 모른다. 인생은 너무 짧다.
Source: post.naver.com
Date Published: 8/25/2022
View: 4416
외국시 – 다음블로그
낙엽이어라. … 아무에게도 더렵혀지지 않은 채 묻혀 있었습니다. … 그것으로 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라고. … 지루함이 다한 뒤의 조용한 잠과 아름다운 …
Source: blog.daum.net
Date Published: 7/19/2022
View: 8630
인생에 관한 외국시 모음
푸쉬킨의\’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외,+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노하지말라,슬픈날엔참고견디라,
Source: www.meipian.cn
Date Published: 2/15/2022
View: 4292
<세계의 명시(名詩)> – 브런치
외국의 명시 중 흔히 접하는 유명 시인 중, 오늘은 프랑시. … 이 시의 제목처럼 위대한 것에 대한 내용인데 시인이 시에 열거한 일들은 너무나 평범 …
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7/8/2022
View: 5801
사랑의 정의 – Andrew Marvell – 외국 시 – 문학으로 가는 길
사랑의 정의. 이상하고 높은 사물에 대한 듯이 나의 사랑은 희귀한 탄생으로부터 생겨났다. 그것은 희망에 의해 태어났다. 불가능위에.
Source: nownforever.co.kr
Date Published: 8/8/2022
View: 3328
낙엽이 지면 왜 詩가 생각날까 – 주간동아
우리말로 번역된 외국시들을 읽고 그것을 바탕으로 쓴 시를 모아놓은 시집이어서 그렇다. … 욕망을 비운 가벼운 몸의 시인이 할 수 있는 소박한 삶에 대한 찬양이다.
Source: weekly.donga.com
Date Published: 10/28/2022
View: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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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삶에 대한 외국시
- Author: 조승연의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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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0. 8. 7.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UvhDumWnO8E
◇가을의 노래-폴 베를레느
가을날
비올롱의
하염없는 울음소리
스며드는 슬픔에
나의 가슴 아파라
종소리 들려오면
속절 없이 가슴 메고
눈물에 젖어
돌아간 세월아
아, 지금 나는
여기저기
정처도 없이
흘러다니는
낙엽이어라.
◇가지 않는 길-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 갈라져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나는 두 길을 갈 수 없는
한 사람의 나그네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덤 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멀리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걸으므로 해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입니다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 적어
아무에게도 더렵혀지지 않은 채 묻혀 있었습니다.
아, 나는 뒷날을 위해 한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다른 길에 이어져 끝이 없었으므로
내가 다시 여기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이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갈라져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고
그것으로 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라고.
◇고엽-프레베르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스런 나날을
그 때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
인생은 훨씬 더 아름답기 그지 없었지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나는그 나날들을 잊을 수 없어…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모든 추억도 또 모든 뉘우침도 함께
북풍은 그 모든 것을 싣고 가느니
망각의 춥고 추운 밤 저편으로
나는 그 모든 것을 잊을 수 없었지
네가 불러 준 그 노랫소리
그런 우리 마음 그대로의 노래였고
너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너를 사랑했고
우리 둘은 언제나 함께 살았었다
하지만 인생은 남 몰래 소리도 없이
사랑하는 이들을 갈라 놓는다
그리고 헤어지는 연인들의 모래에 남긴 발자취를 물결이 지운다
◇그리운 바다-메이스필드
내 다시 바다로 가리, 그 외로운 바다와 하늘로 가리
큼직한 배 한 척과 지향할 별 한 떨기 있으면 그 뿐
박차고 가는 바퀴, 바람의 노래
흔들리는 흰 돛대와
물에 어린 회색 안개 동트는 새벽이면 그 뿐이니
내 다시 바다로 가리, 달리는 물결이 날 부르는 소리
거역하지 못할 거칠고 맑은 부름 소리 내게 들리고
흰 구름 나부끼며 바람 부는 하루와 흩날리는 눈보라
희날리는 거품과 울어대는 갈매기 있으면 그 뿐이니
내 다시 바다로 가리, 정처 없는 집시처럼
바람 새파란 칼날 같은 갈매기와 고래의 길로
쾌활하게 웃어대는 친구의 즐거운 끝없는 이야기와
지루함이 다한 뒤의 조용한 잠과 아름다운 꿈만 있으면 그 뿐이니.
◇그의 사랑에게-스펜서
어느 날 나는 그녀의 이름을 백사장에 썼으나
파도가 몰려와 씻어 버리고 말았네
나는 또다시 그 이름을 모래 위에 썼으나
다시금 내 수고를 삼켜 버리고 말았다네
그녀는 말하기를 우쭐대는 분, 헛된 짓을 하지 말하요
언젠가 죽을 운명인데 불멸의 것으로 하지 말아요
나 자신도 언젠가는 파멸되어 이 모래처럼 되고
내 이름 또한 그처럼 씻겨 지워지겠지요
나는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소, 천한 것은 죽어 흙으로 돌아갈지라도
당신은 명성에 의해 계속 살게 되오리다
내 노래는 비할 바 없는 당신의 미덕을 길이 전하고
당신의 빛나는 이름을 하늘에 새길 것이오
아아, 설령 죽음이 온 세계를 다스려도
우리 사랑은 남아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오리다
◇낙 엽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낙엽-구르몽(1858~1915) : 프랑스 시인이자 소설가, 평론가인 레미 드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주 오른에서 태어나 법률을 공부했습니다. 시인은 1884년 파리로 가 국립 도서관 사서가 되었으나 1891년 잡지 <메르퀴르 드 프랑스>에 비 애국적인 기사를 발표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하고 말았습니다. 생전 50권의 책을 남긴 그는 ‘시인의 시인’으로 불리는 에즈라 파운드 (1885~1972)와 TS 엘리어트(1888~1965)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어때요? 오늘 저녁은 낙엽 지는 벤치에 앉아 이 다섯 시인들 이름과 시를 가만가만 읊조려보는 것이. 한때 누군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시를 읽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며 가장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저무는 늦가을, 시 몇 편 읊조리며 시인들 삶을 되돌아보는 것도 나를 찾는 지혜가 아닐까요.
◇내 가슴은 뛰누나. / 워즈워드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뛰누나.
내 어린 시절에도 그러했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나 늙어져도 그럴 것이거늘
아니면 내 목숨을 거둬가소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원컨대 내 하루 하루가
자연의 경건함으로 이어갈진저.
My heart leaps up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노래-로제티
내가 죽거든, 사랑하는 사람이여
날 위해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마셔요
내 머리맡에 장미도 심지 말고
그늘진 삼나무도 심지 마셔요
내 위에 푸른 잔디를 퍼지게 하여
비와 이슬에 젖게 해 주셔요
아니, 잊으셔도 좋습니다
나는 사물의 그늘도 보지 못하고
비가 내리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리다
날이 새거나 날이 저무는 일 없는
희미한 어두움 속에서 꿈꾸며
아마 나는 당신을 잊지 못하겠지요
아니, 잊을지도 모릅니다.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프로스트
이것이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겠다
물론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그는 내가 여기 서서 눈이 가득 쌓이는
자기 숲을 보고 있음을 못 볼 것이다
내 작은 말은, 근처에 농가도 없고
숲과 얼어 붙은 호수 사이에
한 해의 가장 어두운 저녁에
서 있음을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내 작은 말은 방울을 흔들어
무슨 잘못이라도 있는가고 묻는다
다른 소리라고는 다만 스쳐가는
조용한 바람과 솜털같은 눈송이 뿐
아름답고 어둡고 아늑한 숲 속
그러나 내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자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자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눈 속의 나그네-헤세
한 밤 자정에 시계소리 산골을 울리고
달은 헐벗고 하늘을 헤매고 있다
길가에 그리고 눈과 달빛 속에
나는 홀로 내 그림자와 걸어간다
얼마나 많은 푸른 봄길을 나는 걸었으며
또 타오르는 여름날의 해를 나는 보았던가!
내 발길은 지쳤고 내 머리는 회색이 되었나니
아무도 예전의 모습을 알지 못한다
지쳐서 가냘픈 내 그림자 이제 걸음을 멈추나니–
언젠가는 나그네 길로 끝이 나리라
세상 화려한 곳에 나를 이끌던 꿈도 사라지나니
꿈이 나를 속인 것을 이제 알겠다
시계소리 산골에서 자정을 울리고
오, 달은 저 하늘에서 차갑게 웃고 있다!
흰 눈은 내 이마와 가슴을 차갑게 안아 준다!
죽음은 내가 알던 것보다는 무척 깨끗하다.
◇늦게 핀 여름의 장미-무어
오직 한 송이 피어남아 있는
늦게 핀 여름의 장미여,
아름다운 벗들은 모두 다
빛 바래어 떨어지고 이제는 없다.
붉고 수줍은 빛깔을 비추면서
서로 한숨을 나누고 있다
벗이 되어주는 꽃도 없고
옆에 봉우리진 장미조차 없다
쓸쓸하게 줄기 위해서
시들고 말아서야 될 노릇이랴
아름다운 벗들 모두 잠들었으매
가서 너도 그들과 함께 자거라
그러기 위해 너의 잎을 잠자리에
나는 정성껏 뿌려 주리라
너의 벗들이 향내조차 없이
누워 있는 그 근방에다
네 뒤를 따라 나 또한 곧 가리니
벗들과의 사귐도 바래지고
빛나는 사랑의 귀한 굴레로부터
구슬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져 사라질 때
진실된 사람들 숨져 눕고
사랑하는 사람들 덧없이 사라질 때
침울한 세상에 오직 혼자서
아아! 누가 길이 살 수 있으랴?
◇ 두 번이란 없다 /심보르스카
두 번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연습 없이 태어나서
실습 없이 죽는다.
인생의 학교에서는
꼴지라 하더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같은 공부는 할 수 없다.
어떤 하루도 되풀이되지 않고
서로 닮은 두 밤[夜]도 없다.
같은 두 번의 입맞춤도 없고
하나같은 두 눈맞춤도 없다.
어제, 누군가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불렀을 때,
내겐 열린 창으로
던져진 장미처럼 느껴졌지만.
오늘, 우리가 함께 있을 때
난 얼굴을 벽 쪽으로 돌렸네
장미? 장미는 어떻게 보이지?
꽃인가? 혹 돌은 하닐까?
악의에 찬 시간. 너는 왜
쓸데없는 불안에 휩싸이니?
그래서 넌-흘러가야만 해
흘러간 것은-아름다우니까
미소하며, 포옹하며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방울의
영롱한 물처럼 서로 다르더라도.
*감상 우리는 모두 어떤 인연이 있어 이 지구라는 별에 태어나 오순도순, 아옹다옹 살아가는 것일까. 생에 이른 ‘실습(이) 없’기 때문인가.
‘미리 좀 연습을 했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아마 오늘 아침 이 비슷한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서진 않았는지?
이런 사소한 고민을 하며 그러나 퍼뜩 일어서는 진리 같은 것을 포착해내는 시, 그렇게 해서 명증한 보편성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 노벨상 수상식장에서 가장 겸손한 시인이라는 평을 받았던 그녀가 속삭인다, ‘옷을 독특하게, 현란하고 별나게 입는 것이 신선함은 아니’라고.
시인들이여, 보편의 뜰을 향해 특수의 화살을 쏘아라. <강은교·시인> # Szymborska Wisława 폴란드 시인. 1996 노벨문학상 수상자 더 마음에 드는 번역이 있었지만.. 폴란드어를 모르는 관계로 (번역기 돌려봤더니 엉망;;) 많이 올려진 번역으로.
◇라일락꽃이 뜰에 피었을 때 /휘트먼
그때 라일락꽃이 뜰에 피었을 때,
그리고 밤에 큰 별이 때 아니게 서쪽 하늘에 떨어졌을 때,
나는 서러웠다. 그리고 언제나 돌아오는 봄이면 다시 서러우리라.
언제나 돌아오는 봄은 내게 세 가지 것을 가져다 준다.
해마다 피는 라일락 꽃과
서쪽 하늘로 떨어지는 별과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을…
◇모랫벌을 건너며-테니슨이 죽음을 앞두고
해는 지고 저녁별 빛나는데
날 부르는 맑은 목소리
내 멀리 바다로 떠날 적에
모랫벌아, 구슬피 울지말아라
끝없는 바다로부터 왔던 이 몸이
다시금 고향 향해 돌아갈 때에
움직여도 잔잔해서 거품이 없는
잠든 듯한 밀물이 되어 다오
황혼에 울리는 저녁 종소리
그 뒤에 찾아드는 어두움이여!
내가 배에 올라탈 때
이별의 슬픔도 없게 해 다오
이 세상의 경계선인 때와 장소를 넘어
물결이 나를 멀리 실어 간다 하여도
나는 바라노라, 모랫벌을 건넌 뒤에
길잡이를 만나서 마주 보게 되기를…
◇무언의 연가 /베를레느
프랑스 상징파 시인 베를렌의 시집. 1874년 박품. 1872∼1873년 랭보와의 방랑 중에 쓴 것으로, 그가 감옥에 있을 때 발행되었다.
벨기에 및 영국의 쓸쓸한 경치가 구슬픈 내적 풍경으로 묘사된 베를레느적 감수성의 대표작이다. 율동의 새로움과 다양성에 독창적인 맛이 있다. 전편이 모두 율동의 규범이어서, 동일한 율동은 하나도 없으며, 멜로디를 위한 시조차도 있다.
프랑스의 시는 이로써 낭만파ㆍ고답파가 묵수(墨守)하여 오던 재래의 속박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다.
◇미라보 다리-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에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 내린다
괴로움에 이어서 맞을 보람을
나는 또 굼꾸며 기다리고 있다.
해도 저무렴 종도 울리렴
세월은 흐르고 나는 취한다.
손과 손을 엮어 들고 얼굴 대하면
우리들의 팔 밑으로
흐르는 永遠이여
오오,피곤한 눈길이여
흐르는 물결이 실어가는 사랑
실어가는 사랑에 목숨만 길었구나
보람만 뻗쳤구나
해야 저무렴, 종도 울리렴
세월은 흐르고 나는 취한다.
해가 가고 달이 가고 젊은도 가면
사랑은 옛날로 돌아갈 수 없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이느 강만 흐른다.
해야 저무렴, 종도 울리렴
세월은 흐르고 나는 취한다.
◇밀회-브라우닝
회색 바다, 한없이 캄캄한 언덕
금방 지려 하는 크고 노란 반달
잔 물결은 잠에서 깨어나
둥근 고리 이루며 불꽃처럼 흩어진다
나는 조각배를 몰아 샛강을 흘러서
물에 젖은 갯벌에서 배를 멈춘다
바다 향기 그윽한 따스한 갯벌을 지나고
들판을 세번 건너 농가에 이른다
가벼이 창을 두드리면, 이어 성냥 켜는 소리
타오르는 파란 불꽃
목소리는 두 사람의 심장 합친 소리보다 낮고
기쁨과 두려움으로 마냥 설레이는구나
◇바다저쪽 /데오돌. 어바넬
바다 저 쪽
아득한 나라로
언제나 물결치는
꿈길 더듬어
베게잇 적시며
울면서 간다
그리움에 타는
가슴 부등켜 안고
바다 저 쪽
아득한 나라로
*감 상 순간 걷잡을 수 없는 무엇인가의 幕然한 그리움이 나를 나꿔채 듯 바다위를 걷게 하고 잇다. 물길 이 쪽은 섬이요,물길 저 쪽은 물.바다 저 쪽에만 가면 꿈길에서만 헤매어 찾던 아늑하고 平和스런 땅이 있을 것만 같은 선연함과 누군가가 기다려 줄 것만 같은 期待…. 南歐의 시인 “어바넬”의 이 시 속엔 이렇듯 간절한 가슴이 간직되어 있다. 붙잡힐 듯 붙잡히지 않은 애탐, 그 애탐은 보다 낳은 삶을찾는 인간의 眞實된 절귀로써 우리네의 가슴을 서럽도록 세차게 울려 준다.우린 언제나 바다 저 쪽을 憧憬하여 人生길을 간다.
◇방 랑-헤세
슬퍼하지 말아라, 머지 않아 밤이 온다
그 때 우리는 창백한 들판을 넘어
싸늘한 달의 미소를 보게 될 것이고
손과 손을 마주 잡고 쉬게 되리라
슬퍼하지 말아라, 머지 않아 때가 온다
그 때 우리는 안식하며 우리 십자가는
해맑은 길섶에 나란히 서게 되고,
그 위에 비 오고 눈이 내리리다
그리고 바람이 불어 오고 또 가리라
◇白雲 /헤르만 헷세
보라 오늘도 백운은 간다
잃어 버린 아름다운 노래의
고요한 멜로디 처럼
맑은 하늘 저편으로 간다.
멀고먼 나그네의 길을 가며
몸을 의지 할곳 없는 슲음과 기쁨을
맛 보지 못한 사람 이라면
아무도 저 구름의 마음을 모르리
◇비명(碑銘) /릴케
장미여,
오오, 순수한 모순이여
많은 눈동자 아래
누구의 무덤도 아닌, 이 일락(逸樂)이여 *일락: 쾌락에 빠져 멋대로 놂
◇뻐꾸기에게-워즈워드
너는 언제나 희망이었고 사랑이었다
언제나 그리움이었으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나는 네 소리를 들을 수 있구나
들판에 누워 귀를 기울이면
어느 덧 꿈 많고 행복스러웠던 소년 시절이
나에게 다시금 되돌아온다
오오 행복스러운 새여!
우리가 발 붙이고 있는 이 대지가
다시금 멋진 꿈나라가 되고
네가 살기에 적합한 곳이 되는 듯하구나.
◇산넘어 저쪽 /칼 붓세
산 넘어 저쪽 하늘 멀리
행복이 있다고 말하기에
아~ 그를 찾아 남 따라 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 왔다네
산 넘어 저쪽 좀더 멀리
행복이 있다고 말하네
*감상 모든 사람들은 행복을 목마르게 기다린다.그러나 행복이 잠들고 있다는 산넘어 저산 너
머 멀리까지 찾아가 보면 행복은 커녕 눈물만 먹음고 되돌아 온다고…..칼 붓세의 이 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애송되고 있다. 언제나 현실에 착실히 발을 디디고 살아가야 한다.산넘머 행복이 있다고 생각 하면 잘 못이다.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현실) 행복을 찾아 노력하고 땀흐르는 인
내만이 필요한 것이다. 너무 감상에 젖지말기 위해서 괴로움에 시달리는 나날을 이 시를 외우므로서 되돌아 보고 행복하게 생각하자.
◇사 랑 / 헤르만 헷세
입맞춤으로 나를 축복해주는 너의 입술을
즐거운 나의 입이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
부드러운 너의 손을 어루만지며
나의 손이 마주잡고 싶다.
내 눈의 갈증을 네 눈에서 적시우고
내 머리를 네 머리에 깊이 파묻고
언제나 눈떠 있는 청춘의 육체로
네 몸의 움직임에 충실히 따라
언제나 새로운 사랑의 불꽃으로,
천 번이라도
너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해주고 싶다.
우리들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감사히 모든 괴로움을 넘어서서
행복하게 살 때까지.
낮과 밤에, 오늘과 내일에
담담하게 다정한 누이로 인사할 때까지.
모든 행위를 넘어서, 빛에 싸인 사람으로
평화 속을 조용히 거닐 때까지.
◇ 사랑과 그리움의 시 13편 외국시 모음
그대가 여기 없을 때 / 수잔 폴리스 슈츠
그대가 내 곁에 없을 때
나는 평소와 같이 행동하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려
내가 해야 하는 모든 것을 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그 무엇이
그대를 생각나게 하면
나는 그대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슬픈 마음이 되어 깨닫게 됩니다.
그럴 때,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들 중의 하나를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은 나를 미소짓게 하여 하루를 지낼 수 있게 해준답니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여기 나와 함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요.
그대가 너무나 그리워요.
그대가 여기 있었으면 / 제니 셔먼
지금 그대가 내 곁에 있어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함께 있다면,
오늘 그대와 내게 일어난 일을 얘기하며
수많은 다른 것들도 함께 나눌 수 있으리…..
그리하여 만족스럽게 그 하루를 추억의 한 장으로 접어두고
우리는 하나의, 아니면 둘의 꿈을 간직한 채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별에 우리의 소망을 얘기하며
아름다운 저녁을 보낼 수 있으리.
그대가 여기 내 곁에 있다면
그대는 내 하루의 행복한 끝이리니.
그대를 잃고 싶지 않아요 / 안나 에드워즈
그대가 내게서 멀리 떠나가 있을 때면
때때로 나는 그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불안한 마음이 된답니다.
내게서 그대를 앗아가 버릴 그런 일들을요.
언제나 좋은 생각만을 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조금은 불안하답니다.
내가 불안해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대를 만난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기쁜일이기 때문이지요.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이기에
결코 잃고 싶지 않을 뿐이랍니다.
우리 함께 / 제인 콜드웰
우리는 비록 짧으나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순간 시간은 잠시 멈추고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은
바로 우리의 끝없는 사랑입니다.
그러나 언제나와 같이 시간과 세계는 또 다시
우리의 우주를 부수고 우리는 서로 헤어져야만 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전보다 더욱 충만하고
더욱 성숙해지고 더욱 사랑하는,
우리 둘은 이에 감사를 드립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겨우 몇 사람만이 알고 있을
소중한 보물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함께 성숙해 갈 것이며
함께 나눌 것이며
함께 꿈꾸고
함께 사랑할 것이라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미래에 다가올 아름다운 시간 속에서.
그대 없이는 /시비 홉스
지금 그대 없는 텅빈 가슴을 채우듯이
나의 시간을 채우려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비록 헤어져 있지만,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추억들을 생각하려고 한답니다.
우리는 서로 함께 해왔고 그것은 끊어질 수 없는 끈이랍니다.
헤어져 있으므로 해서 생기는 불안을 떨치려
마음을 단단히 먹으려고 합니다.
잠시나마 그대의 손만이라도 잡아볼 수 있다면….
그대의 얼굴을 보고 그대를 가만히 안아볼 수 있다면
아마 나는 또 다시 기쁨을 맛볼 수 있을 테지요.
내가 얼마나 그대의 존재에 의지하고 있는지를
미처 몰랐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그대가 그리울 때…/ 파멜라 J. 오웬스
내가 가장 외로운 때는,
더 이상 할일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그대를 생각하는 나의 마음을
달라지게 할 것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때랍니다.
내가 가장 외로운 때는,
일을 하지 않고 쉬는 때, 그리고 그대 또한 쉬는 때에,
아직도 시간과 거리는 여전히 우리를 서로 떼어 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와,
그대 곁에 있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
바로 이런 때가 가장 싫은 때랍니다.
내가 가장 외로운 때는
그대의 손을 잡으려 내 손을 내밀지만 그대의 손이
거기에 없을 때,
우리의 노래를 듣고 당신 눈동자 속에 담긴 사랑을
보려 고개를 돌려보지만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때랍니다.
내가 가장 외로운 때는
당신을 그리워 하는 모든 순간들이지요.
우리가 서로 헤어져 있으면서…/ 콜린 맥카시
때로 그대와 사랑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
하루내내 그대를 생각한다는 것이,
너무나 그대를 보고 싶어 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나눈다는 것이,
그대가 내게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가를 말하는 것이,
그대를 내 곁에서 떠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하루내내 그대를 생각하고
수많은, 아름다운 시간 속에서
수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합니다.
내가 그대를 생각할 때면 / 데비 터너
그대를 생각할 때면 나는 살며시 미소를 짓는답니다.
우리가 함께 해온 그 좋은 시간들에 미소지으며,
우리 가슴 속에, 우리 마음 속에 점점 가까이 다가오던
잊을 수 없는 시간들에 미소짓습니다.
그대를 생각할 때면 가끔씩 나는 눈물도 짓지요
그대의 손을 잡고 싶으나 잡을 손이 거기에 없을 때
눈물지으며,
우리가 얼마나 서로 가깝게 되었으며,
그러나 얼마나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생각할 때도
눈물 짓는답니다.
그러나 내가 그대를 생각할 때의 대부분은
나는 꿈을 꾼답니다.
우리가 다시 가깝게 될 때를
우리가 상상한 이상으로 더 가깝게 될 때를 꿈꿈답니다.
당신은 끊임 없이 내 생각 속에,
내 가슴 속에
내 꿈 속에 있답니다.
나는 그대를 떠나지 않았어요 / 로라 카티 해넌
나는 그대를 떠난 것이 아니며
그대를 떠날 수도 없어요.
어찌 우리의 영혼이 서로 떨어질 수 있을까요.
시간과 거리도 우리를 떼어놓지 못하고
우리는 변함 없이 대화를 나누지요.
사랑에의 생각은 그 끝이 없고
시간의 제한도 불가능 하지요.
사랑의 생각은 우리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우리는 마치 서로 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는 것 같지요.
언젠가 우리가 기다리는 시간이 오면
우리는 예정된대로 또 다시 함께 할 것입니다.
하루도 그냥 지나지 않으리 / 마샤 레이드
하루라도 그대를 생각하지 않고는,
하루라도 그대의 손길을 생각하지 않고는
하루라도 그대의 미소를 생각함이 없이
결코 하루를 보내진 않으리.
하루라도 그대가 여기 내 곁에 있어
함께 웃음을 나누고, 기쁨을 나누며
이 아름다운 날들을 함께 하지 않고는
결코 하루를 보내진 않으리.
하루라도 조금씩 더 그대를 사랑하는
나를 발견함이 없이
결코 하루를 보내진 않으리.
나 항상 여기 있어요 / 수잔 폴리스 슈츠
나 항상 여기에 있어요.
그대를 이해하며,
나 항상 여기에 있어요.
그대와 함께 웃음지으려,
그대와 함께 눈물지으려,
그대와 함께 얘기나누려,
그대와 함께 생각하려,
그대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려,
비록 우리가 항상 같이 있지 못할지라도
그대를 사랑하려 나 항상 여기에 있어요.
그대에게 주는 나의 약속 / 베쓰 린 엘리스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은 너무나 제한되어
빨리 지나가 버리는 것 같아요.
그 시간이 좀 더 길어질 수 있기를 바래도 보지만
우리 서로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알지요.
서로 헤어진다는 것은 너무나 깊은 상처를 남기고
우리들의 미래도 알 수 없으므로
서로에게 아무런 약속도 할 수 없지요.
그 대신 우리는 헤어져 있는 동안의 삶에 대해
둘이서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써 만족하지요.
그러나 시간이 우리를 떼어 놓기 전에
알고 싶은 한 가지 일은,
내 가슴 속에서 절대 깨뜨릴 수 없는 하나의 약속이지요.
그것은 우리가 서로 다른 장소에서
서로 다른 사람으로 될지라도
그리고 앞으로 다시 보지 못하게 될지라도
우리의 지나간 날들은 지워 버릴 수 없다는 것이랍니다.
나는 느끼기 시작해요 / 체리 데일
이제 막 우리 사이의 거리를 깨닫기 시작했어요.
그대가 곁에 없어 너무나 그리워요.
언제나 그대가 주는 편안한 분위기가 그리워요.
끝없는 대화가 그립고, 우리가 함께 꿈꾸며,
우리의 목표를 세우고, 우리의 삶을, 우리의 미래를
창조하던 시간들이 그리워요.
그 시간들은 내게 힘을 주던 시간이며,
우정의 시간이며, 사랑의 시간들이었지요.
나는 그것들을 영원히 잊지 않게 될 것이고,
그대와 함께 하는 더욱 더 귀한
시간들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오치아이 게이코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한 쪽이 다른 쪽을
자신의 색깔로 물들여 버리는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의 색깔을 바탕으로 하면서
각자의 색깔을 하나로 용해시킨
또 다른 세계를
저마다의 인생에 더하는 것이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 오치아이 게이코 <바탕> –
서쪽 나라로 떠나는 태양의 마지막 모습은 장렬하다.
자신을 풀어 던져 하늘과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고 소리없이 사라진다.
지는 해가 그토록 아름다운 것은 자신이 세상에 남겨놓은 노을 때문이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배경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자신을 녹여 상대를 빛나게 해주는 것이다.
빨강도 아닌, 노랑도 아닌, 주황이 되는 것이다.
별이 그토록 반짝일 수 있는 것은 어둠이 있기 때문이다.
꽃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잎새가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헌신과 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이런 의미다
◇서풍의 노래-셸리
나로 너의 거문고가 되게 하라, 저 숲처럼
내 잎새가 숲처럼 떨어진들 어떠랴!
너의 힘찬 조화의 난동이 우리에게서
슬프지만 달콤한 가락을 얻으리라
너 거센 정신이여, 내 정신이 되어라!
네가 내가 되어라, 강렬한 자여!
내 꺼져 가는 사상을 온 우주에 몰아라
새 생명을 재촉하는 시든 잎사귀처럼!
그리고 이 시의 주문에 의하여
꺼지지 않는 화로의 재와 불꽃처럼
인류에게 내 말을 널리 퍼뜨려라
내 입술을 톻하여 잠깨지 않는 대지에
예언의 나팔을 불어라! 오오, 바람이여
겨울이 오면 어찌 봄이 멀 것이랴?
◇시각문화가 세상을 사로잡는다
사랑아. 네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화창한지 참으로 달콤하게 만드는구나
네 몸은 종려나무 같고. 네 가슴은 그 열매송이 같아라.
네가 말하기를 “종려나무에 올라가 그 가지를 잡으리라” 하니라
네 가슴은 포도송이 같고, 네 숨결은 사과 향기 같으며, 네 입은 내 사랑하는 이에게 부드럽게 흘러내려 잠든 자의 입 속으로 조용히 흐르는 최고급 포도주 같으니라.
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구나.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
가자. 내 사랑하는 이야. 들판으로 나아가 헤너에 둘러싸여 잠들자.
아침 일찍 일어나 포도원으로 가서 포도 움이 돋았는지, 꽃망울이 터졌는지,
석류꽃이 피었는지 살펴보자.
거기서 내가 나의 사랑을 네게 주리라.
합환체가 향기를 토하고 우리의 문 앞에는 각양 귀한 실과가 새 것,
묵은 것이 구비하였구나. 내가 사랑하는 자 너를 위하여 쌓아둔 것이로구나. — 솔로몬 왕의 노래 —
그대는 아시나요. 레몬 나무가 자라는 나라를?
그늘진 잎사귀 사이에서 황금빛 오렌지가 빛나고
맑고 푸른 하늘에서는 부드러운 바람 불어오고
은매화는 고요히, 월계수는 드높이 서 있는 그 나라를?
그대는 아시나요?
그 곳, 바로 그 곳에
내 연인과 함께 가고 싶어라. — 괴테 —
터벅터벅 학교 가는 길
조니는 언제나
하늘을 올려본다네
높이 떠가는 구름을 본다네
하지만 자신이 걸어가는 길 위에
무엇이 놓여 있을지
조니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네
어느 날 하늘만 쳐다보며 걷던 조니에게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달려와
둘은 쾅 하고 부딪혀 넘어졌다네
한 덩어리가 되어 굴렀다네. — 하늘을 올려다보는 조니 —
하늘은 영원한 자의 영광을 찬양하고
그 소리는 신의 이름을 불러
세상은 그를 찬미하고 바다는 그를 경배하니
들어라, 오 인간이여, 이 천상의 언어를
반짝이는 하늘과 무수한 별을 나르는 자 친구 아래 태양을 인도하는 자. — 베토벤이 음악에 붙인 찬송가의 가사—
추억의 유모여, 애인 중의 애인이여
오 그대, 내 기쁨! 오 그대, 내 의무!
그대 회상해 보오, 애무의 아름다움을,
실내의 고요함, 저녁의 매혹을,
추억의 유모여, 애인 중의 애인이여
이글대는 숯불로 밝혀진 저녁,
발코니에 깃든 장밋빛 너울 자욱한 저녁,
따사로웠던 그대 가슴! 부드러웠던 그대 마음!
우린 자주 불멸의 것들을 얘기했었지.
이글대는 숯불로 밝혀진 저녁.
따사로운 져녁 태양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공간은 얼마나 그윽한가! 마음은 굳건하고!
연인 중의 여왕, 그대에게 몸 기대면,
그대의 피 냄새를 맡는 듯 했지,
따사로운 저녁 태양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밤은 두꺼운 벽처럼 깊어만 갔고,
내 눈은 어둠 속에서 그대 눈동자를 알아 보았다.
그리고 나는 숨결을 마셨지, 오 그 달콤함! 오 그 독기여!
그대 발은 내 다정한 손 안에서 잠이 들었다.
밤은 두꺼운 벽처럼 깊어만 갔고,
나는 행복한 순간들 되살릴 수 있다.
나의 과거는 그내 무릎 속에 숨겨져,
따스한 그대 몸과 그토록 포근한 그대 마음 아닌 다른 곳에서
그대 번민하는 아름다움 찾아본들 무슨 소용이랴?
나는 행복한 순간들 되살릴 수 있다
그 맹세, 그 향기, 오 끝없는 입맞춤이여!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에서 다시 살아날 것인가?
깊은 바다 속에서 멱 감고
다시 젊어진 태양이 하늘에 떠오르듯…
오 맹세! 오 향기! 오 끝없는 입맞춤이여!— 보들레르 발코니 —
◇아름다움은 진리요-키츠
“아름다운 것은 진리요,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이것이 세상에서 인간이 알고 있는 전부요, 알아야 할 전부이러니.
Beauty is truth, truth is beauty
◇안개 속 /헤르만 헤세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은 신기합니다
숲마다, 돌마다, 혼자들 있습니다
다른 나무는 보이질 않습니다
나의 생활이 밝았을 때는
이 세상은 친구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제 안개가 내리니
한 사람도 보이질 않습니다
참으로 어둠을 모르는 사람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어둠은 자기를 어쩌할 도리가 없이
모든 것에서 가만히 떼어 놓습니다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은 신기합니다
인생은 고독합니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은 모릅니다
모두가 혼자입니다
◇愛人을 생각하며 /궤테
햇빛이 바다에서 반짝 일때면
나는 그대를 생각하오.
샘 물에 달 빛이 비칠 때면
나는 그대를 생각하오.
갈길 먼데 먼지 일어나는 사나운 날에도
내 눈에는 그대의 자태가 보이오.
밤은 깊어 나그네의 갈길 아득 할때
내 눈에는 그대의 자태가 보이오.
파도 일어 바닷물 요란히 밀릴때
나는 그대의 소리를 들으오.
고요한 숲을 거닐며 만뢰가 정적에 쌓였을때
나는 귀 기울여 소릴 들으려 하오.
떨어져 있어도 항시 나는 그대 곁에 있고
그대는 내 곁에 있오.
해 서산에 기울고 별 반짝이리니
아아 그대 여기 있다면…..0
◇어느 여인에게 /폴 베를렌느의 작시
그대에게 이 시를, 부드러운 꿈이 웃고 우는
그대의 커다란 눈의 마음 달래주는 우아함으로 인해,
순결하고 너무나 선량한 영혼으로 인해, 그대에게 바칩니다.
나의 격렬한 비탄에서 우러 나온 이 시를.
아아! 날 자꾸만 찾아오는 불길한 악몽은
쉴줄 모르고 분노하고 발작하고 질투합니다,
이리들의 행렬처럼 갈수록 수가 늘면서,
피로 물들인 나의 운명에 매달리면서.
오! 괴롭다, 몸서리치도록 괴롭다.
에덴에서 쫓긴 첫 인간의 첫 신음소리도
나에게 비하면 하나의 목가일 뿐.
그리고 그대에게 수심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하는 이여- 서늘한 구월의 어느 아름다운 날
오후의 하늘을 나르는 제비와 같다 할까.
◇에너벨 리-포우
오래고 또 오랜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여러분이 아실지도 모를 한 소녀
애너밸 리가 살고 있었다
나만을 생각하고 나만을 사랑하니
그 밖에는 아무 딴 생각이 없었다
나는 아이였고, 그녀도 아이였으나
바닷가 이 왕국 안에서
우리는 사랑 중 사랑으로 사랑했으나
나와 나의 애너밸 리는
날개 돋친 하늘의 천사조차도
샘낼 만큼 그렇게 사랑하였다
분명 그것으로 해서 오랜 옛날
바닷가 이 왕국에
구름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왔고
내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사늘하게 하여
그녀의 훌륭한 친척들이 몰려와
내게서 그녀를 데려가 버렸고
바닷가 이 왕국 안에 자리한
무덤 속에 가두고 말았다
우리의 절반도 행복을 못가진 천사들이
하늘에서 우리를 샘낸 것이다
아무렴!– 그것이 이유였었다
밤 사이에 바람이 구름에서 불어와
나의 애너벨 릴ㄹ 싸늘하게 죽인 것은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훨씬 강했다
우리보다 나이 든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보다 현명한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그로 해서 하늘의 천사들도
바다 밑에 웅크린 악마들도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영혼으로부터
내 영혼을 갈라 놓을 수는 없었다
그러기에 달빛이 비칠 때면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꿈을 꾸게 되고
별빛이 떠오를 때 나는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눈동자를 느낀다
하여, 나는 밤새도록 내 사랑, 내 사랑
내 생명 내 신부 곁에 눕노니
거기 바닷가 무덤 안에
물결 치는 바닷가 그녀의 무덤 곁에.
◇이니스프리의-호도(湖島)
내 인제 일어나 가리,이니스프리로 가리,
거기 외 엮어 진흙 바른 오막집 짓고
아홉 이랑 콩을 심고 꿀벌통 하나 두고
벌들 잉잉대는 숲 속에 홀로 살으리.
또 거기서 얼마쯤의 평화를 누리리,
평화는 천천히
아침의 베일로부터 귀뚜리 우는 곳으로
떨어져 내리는 것,
한밤중에는 등불 깜빡이고,
대낮은 자주빛으로 타오르며
저녁엔 홍방울새 날개소리 가득한 곳,
내 인제 일어나 가리, 밤이나 낮이나
호숫가의 잔물결 소리 듣고 있으니-
한길이나 잿빛 포도에 서 있으면
가슴 깊은 곳에서 그 소리 듣네.
*W.B 예이츠(1865~1939)~아일랜드의 시인 겸 극작가. 1923년 노벨문학상 수상. 시집 <오이진의 방랑기><환상> 등. 희극 <캐서린 백작부인><초연> 등.
당신 안에는 이런 곳이 있는지? 아니스프리와 같은 곳. 그곳은 아마도 온갖 소음들을 떠나 당산을 편안하게 하는 그런 평안의 침묵이 있는 곳일 것이다. 시는 아마도 그런 곳에 있을 것이다. 애인도 아마 그런 곳에 있으리라. 오늘의 시는 그런 이니스프리를 마음속에 만들어주는 존재가 아닐까? 그것이 시적 인식이 마지막에 그 닺을 드리울 곳일 것이다. 새삼 시의 의무를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오늘 아침,이니스프리를 당신속에 만들며 아침 길들을 떠나시길 …
◇인생찬가-롱펠로우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말아라.
인생은 한갓 헛된 꿈에 불과하다고!
잠자는 영혼은 죽은 것이어니
만물의 외양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다.
인생은 진실이다! 인생은 진지하다.
무덤이 그 종말이 될 수는 없다.
“너는 흙이어니 흙으로 돌아가라.”
이 말은 영혼에 대해 한 말은 아니다.
우리가 가야할 곳, 또한 가는 길은
향락도 아니요, 아픔도 아니다.
저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도록
행동하는 그것이 목적이요, 길이다.
예술은 길고 세월은 빨리 간다.
우리의 심장은 튼튼하고 용감하나
싸맨 북소리처럼 둔탁하게
무덤 향한 장송곡을 치고 있으니.
이 세상 넓고 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노영 안에서
발 없이 쫓기는 짐승처럼 되지 말고
싸움에 이기는 영웅이 되라.
◇Youth 젊음 (영국시인 사무엘 울맨)
시(詩): Youth 젊음 Samuel Ullman 사무엘 울맨 미국의 시인 겸 사업가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이다. 장밋빛 두 뺨, 앵두 같은 입술
탄력 있는 두 다리가 곧 젊음은 아니다.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시들지 않는 열정이 곧 젊음이다. 젊음 이란 깊고 깊든
인생의 샘물 속에 간직된 신선미 바로 그 자체다.
젊음은 눈치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기백이다. 젊음은 무임승차가 아니라 스스로 개척하는 힘이다.
젊음은 이십대 소년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육십 대 장년에게도 있다.
인생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라 육십 대 장년에게도 있다.
인생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의 결핍으로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을 보태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에 주름이 진다.
마음을 늙게 하고 정신을 매장시키는 것은 고뇌와 공포와 자포자기다.
경이에 대한 찬미, 미래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 그리고 삶에 대한
환희는 십육 세의 가슴에나 육십 세의 가슴에나 똑같이 깃들어 있다.
그대의 가슴에도 또 나의 가슴에도 무선전화국이 내장 돼 있다.
그리고 영원의 세계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 그리고 솟구치는 힘에
대한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있는 한, 당신은 젊은이다.
그 안테나를 내리고 당신의 정신을 냉소와 비관의 얼음관 속에 묻어
버리면 당신은 이십 세 늙은이 이다.
그 안테나를 올리고 낙관의 전파를 받아들이면 당신은 팔십 세의
젊은이로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될 것이다.
유태계 미국의 시인 Samuel Ullman의「靑春」 란 시가 있습니다.
『노병(老兵)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뿌이다』라는 명연설로 유명한
맥아더장군은 1955년 LA의 한 집회에서 Samuel Ullman의「靑春」이란 詩를 인용하여, 「청춘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한 상태이다」 라는 신념으로 75살에도 아직 젊다고 선언하는 연설을 했다. 맥아더 장군은 일본의 연합군총사령관으로 동경에 있을때 자신의 사무실 벽에 이 Samuel Ullman의 詩를 걸어놓고 좌우명(座右銘)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당시 노령(老齡)에 접어든 전후 일본의 지도자들이 이 시를 읽고 국가를 재건하는 데 힘을 얻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 例로 마쓰시다(松下)그릅의 창업자인 마쓰시다 고노스케 (松下幸之助),는 1960년대 중반, 마쓰시다 그릅의 Panasonic 부문을 설치할 때 77세의 나이로 사업을 감당할 수 있을지를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겼는데, 그 때 이 Samuel Ullman의 「靑春」이란 시를 접하고 자신감을 얻어, 이 시의 구절을 외우면서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면서 사업을 확충해 나갔다고 합니다. (보다 자세한 것은 Samuel Ullman검색)
◇ 酒宴의 노래 /W.B 예츠
술은 입으로 들어 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 온다.
그것은 우리 들이 늙어 죽기 전에
우리 들이 알 진리의 모든 것이다.
나는 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그대를 바라보고 한숨 짓는다.
◇죽느냐 사느냐-세익스피어
살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죽을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잔인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마음 속으로 참는 것이 더 고상한가
아니면 고난의 물결에 맞서 무기를 들고 싸워
이를 물리쳐야 하는가, 죽는 것은 잠자는 것–
오직 그 뿐, 만일 잠자는 것으로 육체가 상속받은
마음의 고통과 육체의 피치 못할 괴로움을 끝낼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심으로 바라는 극치로다
죽음은 잠드는 것!
잠들면 꿈을 꾸겠지? 아, 그게 곤란해.
죽음이란 잠으로 찾아올 것인지 그게 문제지
이것이 우리를 주저하게 만들고, 또한 그것 때문에
이 무참한 인생을 끝까지 살아 가게 마련이다
— 햄릿 중에서 —
◇지다 남은 꽃 /푸시킨
지다 남은 꽃은
요염한 들판에 피어난 첫꽃보다도
더욱 사랑스러운 것
그것은 적적한 마음의 그리움을
우리들 가슴가슴에 깨우쳐 주는 것
아, 그와도 같이 헤어질 땐
만날 때보다 더욱더
몸에 스며드는 것을
◇ THE OAK (참나무) /알프레드 테니슨
인생을 살되
젊거나 늙거나
저 참나무처럼
봄엔 눈부신 황금빛으로,
여름엔 무성하지만
가을이 찾아오면
색깔이
은근한 빛을 가진
황금빛으로 다시,
마침내 나뭇잎이
다 떨어진 그 때
보라 벌거벗은
줄기와 가지
적나라한 그 힘.
◇추 억-브론테
흙 속은 차갑고, 네 위에는 깊은 눈이 쌓여 있다
저 먼 곳 쓸쓸한 무덤 속에 차갑게 묻힌 그대
하나 뿐인 사람아, 모든 것을 삼키는 시간의 물결로
떼어져 나는 사랑을 잊고 만 것일까?
홀로 남게 된 내 생각은
산봉우리들을 날고, 앙고라의 기슭을 방황한다
지금 날개 접고 쉬는 히드풀과 양치기 잎이
네 고고한 마음을 항시 덮고 있는 근방이다
흙 속은 차가운데 열 다섯 차례의 어두운 물이 되었다
변모와 고뇌의 세월을 겪어 왔으나
아직 잊지 못할 마음은 너를 배반하지 않았다
젊은 날의 그리운 사람아, 혹시 세파에 시달려
너를 잊었다면 용서하기 바란다
거센 욕망과 어두운 소망이 나를 괴롭히나
그 소망은 너 생각하는 마음을 해치지는 않았다
너 말고 달리 내 하늘에 빛나는 태양은 없었다
나를 비추는 별도 역시 달리 없었다
내 생애의 행복은 모두 네 생명에서 비롯되었고
그 행복은 너와 함께 무덤에 깊이 묻혀 있다
그러나 황금의 꿈꾸던 나날은 사라지고
절망조차 힘이 빠져 파괴력을 잃었을 때
나는 알게 되었다. 기쁨의 도움이 없이는
생명을 이루고 강해지고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을
그때 나는 정열의 눈물을 억제하고
네 영혼을 사모하는 내 어린 영혼을 일깨워
나와는 관계 없는 무덤에
서둘러 가려 하는 열망을 호되게 물리쳤다
때문에 지금 내 영혼을 시들게 하려 하지 않고
추억의 달콤한 아픔에 잠기려 하지 않는다
깨끗한 고뇌의 잔을 모두 마신 지금에
왜 다시 헛된 세계의 일을 추구하리오.
◇프라하의 노래/사이페르트
프라하에 서서 내다볼 때마다
나는 언제나 거친 숨을 몰아쉰다.
나 그를 사랑하기에.
내 마음 神을 향하기에
그가 이디에 있을 지라도
은하수 저 너머까지
저 장막을 넘어서까지.
神에게 감사하기 위해
그의 훌륭한 조화를 찬미하기 위해
나 그 안에 살리라.
이 도시에 손을 대는 자들이여
그 누구라도
그리고 아무리 달콤한 피리소리로
다정한 척 하더라도
산 체로 껍질을 벗기우리라.
* 체코人, 1984 노벨文學賞 受賞
프라하 : 체코슬로바키아는 1993.1.1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 됨으로서 체코의 수도가 됨. 인구 118만명.체코슬로바키아의 수도이던 1968년 1월의 ‘프라하의 봄’으로 부르던 자유화 운동이 소련 등 바르샤바 조약軍의 침입으로 짓밟힌 역사적인 사건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 호수 /에미네쿠스
숲속에 있는 푸른 호수에는
노란색 수련꽃이 가득히 떠 있고
하얀 파문의 리듬에 따라
고요히 보트는 흔들리고 있다
호수 기슭을 걸으면서
나는 귀 기울이고 기다린다
갈대 숲 사이에서 그녀가 나타나
고요히 내 가슴에 기대 주기를
우리는 보트를 타고
물의 속삭임 소리에 황홀해진다
어느새 손에서 노는 놓여지고
키가 움직이는 대로 배는 떠다닌다
아름다운 달빛 받으며
우리의 보트는 물에 떠다닌다
갈대를 지나는 바람은 조용히 불고
호수의 물결은 희미하게 살랑거린다
하지만 그녀는 오지 않고……나만 홀로
헛된 한숨을 내쉴 뿐이다
수련꽃 가득 떠 있는
숲 속의 푸른 호수가에서.
◇TWILIGHT(황혼) /사라 티즈데일
지붕 위에 꿈결 같이
차디찬 봄비 떨어지네,
쓸슬한 나무 안에
새 한마리 우네 우네.
대지 위에 가만 가만
밤의 날개 떨어지네
내 마음 나무 안의 새와 같이
홀로 우네, 우네 ,우네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영혼 속에 머물면서
언어 없는 가락을 노래하며
결코 중지하는 일이 없다
거센 바람 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들린다
이 작은 새를 괴롭힌 일로 해서
폭풍우도 괴로움을 느낄 것이니
새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녹여 주었기에
꽁꽁 얼 듯이 추운 나라와
먼 바다 기슭에서 그 노래를 들었다
그러나 괴로움 속에 있으나 한 번이라도
빵 조각을 구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목차
◇가을의 노래 – 폴 베를레느
◇가지 않는 길-프로스트
◇고엽-프레베르
◇그리운 바다-메이스필드
◇그의 사랑에게-스펜서
◇낙엽/구르몽
◇내 가슴은 뛰누나. / 워즈워드
◇노래-로제티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프로스트
◇눈 속의 나그네-헤세
◇늦게 핀 여름의 장미-무어
◇ 두 번이란 없다 /심보르스카(1923~ )
◇라일락꽃이 뜰에 피었을 때 /휘트먼
◇모랫벌을 건너며-테니슨이 죽음을 앞두고
◇무언의 연가 ( 베를레느 : 시집)
◇미라보 다리-아폴리네르
◇밀회-브라우닝
◇바다저쪽 /데오돌. 어바넬 詩
◇방랑-헤세
◇白雲 /헤르만 헷세
◇비명(碑銘) /릴케
◇뻐꾸기에게-워즈워드
◇사 랑/ 헤르만 헷세의 시
◇ 사랑과 그리움의 시 13편 외국시 모음
◇산넘어 저쪽 /칼 붓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푸쉬킨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오치아이 게이코
◇서풍의 노래-셸리
◇시각문화가 세상을 사로잡는다
◇아름다움은 진리요-키츠
◇안개 속 /헤르만 헤세 ◇愛人을 생각하며 /궤테
◇어느 여인에게 /폴 베를렌느의 작시
◇에너벨 리-포우
◇이니스프리의 호도(湖島)
◇인생찬가-롱펠로우
◇젊음 (영국시인 사무엘 울맨)
◇ 酒宴의 노래 /W.B 예츠
◇죽느냐 사느냐-세익스피어
◇지다 남은 꽃 /푸시킨 ◇ 참나무 /알프레드 테니슨 ◇추억-브론테 ◇프라하의 노래/<사이페르트>(11) ◇ 호수 /에미네쿠스 ◇황혼 /사라 티즈데일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에밀리 디킨슨
<세계의 명시(名詩)>
<세계의 명시(名詩)>
–“우리 가슴에 꽃핀 애송시들”
강 일 송
오늘은 네이버에 인기 연재된 “세계의 명시” 중 우리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를
따로 모아서 문태준 시인이 엮은 내용을 한번 보려고 합니다.
외국의 명시 중 흔히 접하는 유명 시인 중, 오늘은 프랑시스 잠, 헤르만 헤세, 푸시킨의
시 3편을 한번 보겠습니다.
엮은이 문태준(1970~)시인은 고려대학교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고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 곳> 등이 있고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동서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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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프랑시스 잠(1868-1938)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들이니
나무 항아리에 우유를 담는 일,
꼿꼿하고 살갗을 찌르는 밀 이삭들을 따는 일,
암소들을 신선한 오리나무들 옆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일,
숲의 자작나무들을 베는 일,
경쾌하게 흘러가는 시내 옆에서 버들가지를 꼬는 일,
어두운 벽난로와, 옴 오른 늙은 고양이와,
잠든 티티새와, 즐겁게 노는 어린아이들 옆에서
낡은 구두를 수리하는 일,
한밤중 귀뚜라미들이 날카롭게 울 때
처지는 소리를 내며 베틀을 짜는 일,
빵을 만들고 포도주를 만드는 일,
정원에 양배추와 마늘의 씨앗을 뿌리는 일,
그리고 따뜻한 달걀들을 거두어들이는 일.
———————————————-
첫 번째 시는 프랑스의 시인 프랑시스 잠(Francis Jammes)의 시였습니다. 프랑시스 잠은
프랑스의 신고전파에 해당하는 시인이라고 하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대표 시인이라 할 수
있는 백석과 윤동주 두 명이 다 사랑했던 시인이라고 합니다.
이 시의 제목처럼 위대한 것에 대한 내용인데 시인이 시에 열거한 일들은 너무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들뿐입니다. 시 본문만 보아도 100여년 전 유럽의 일상이 떠올려집니다.
항아리에 우유를 담고, 밀이삭을 줍고, 소를 돌보고, 나무를 베고, 낡은 구두를 수리하고
베틀을 짜고 빵 만들고 씨앗 뿌리고 달걀 거두어 오고…..
시인은 굳이 어려운 철학용어를 쓰지 않고도,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큰 돈을 벌고 큰 업적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온 것이 이러한 평범함이었음을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가르침과 함께, 그의 시어들을 낭송해보면 마치 어릴 적 우리의 친숙한 고향마을
의 이야기같은 편안함과 소박한 느낌이 밀려듬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 시를 또 보겠습니다.
<안개 속에서>
헤르만 헤세(1877-1962)
기이하여라,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모든 나무 덤불과 돌이 외롭다.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한다.
누구든 혼자이다.
나의 삶이 아직 환했을 때
내게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다.
이제, 안개가 내려,
더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을, 떨칠 수 없게 조용히
모든 것으로부터 그를 갈라놓는
어둠을 모르는 자
정녕 그 누구도 현명치 않다.
기이하여라,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삶은 외로이 있는 것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누구든 혼자이다.
————————————————-
우리가 잘 아는 헤세는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화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싯다르타>, <유리알 유희> 등 수많은 작품들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고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분이지요. 헤세는 험난한 인생을 살았다고 하는데, 신학교에서 도망
치기도 하였고, 정신불안에 자살시도도 하였으며 이스탄불, 이탈리아, 인도 등을 유랑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삶의 흔적이 이 시에 그대로 투영되어 나타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기이하다고 합니다. 그에게는 이 세상이 바로 안갯 속 길이겠지요. 그의 외로운 마음
은 덤불과 돌에 전이되어 나타납니다. 잘 나가던 시절에는 친구들이 주위에 많았지만,
어려운 상황이 되자 모두가 떠나고 안개속이 되어 버립니다. 이러한 삶의 밝은 면 말고
어두운 면을 모르는 자는 진정 인생을 아는 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하나 하나의 섬처럼 서로를 알지 못하고 궁극적으로 혼자라고 말합니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인간은 지극히 자의적이고 개별적입니다. 자신의 경험에 따른 프레임
이자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고 판단하지요. 똑같은 세상을 보고, 빨간색 안경을 쓴 사람은
세상은 빨간색이라 하고, 파란색 안경을 쓴 사람은 파란색 세상이라 합니다.
헤세가 좀 더 행복한 경험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세상으로부터 받았다면 좀 더 행복한 시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고도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 시를 하나 더 보지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시킨(1799-1832)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
이 시는 아마 우리가 알고 있는 외국 시 중 가장 유명한 시가 아닐까 합니다.
푸시킨은 러시아의 국민시인이며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라고 칭송받는 시인입니다.
그는 비록 젊은 나이에 연적과의 결투로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들은 오랜 세월동안
살아서 사람들에게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 세상이 공평하지 않고 공정하지 않아 그대를 속일
지라도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말고 꿋꿋하라는 것입니다. 당장은 억울하고 힘들지만 결국
세상은 바른 길로 수렴되어 갈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현재는 슬프고 괴로워도 결국은
지나갈 현재에 매몰되지 말라고 합니다.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는 격언이 함께 오버랩이 됩니다.
푸시킨의 200년도 더 지난 이 시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위로를 받고 새 힘을
얻었을까요. 이러하기에 문학의 힘, 펜의 힘은 위대하다고 할 것입니다.
오늘 위대한 세 시인의 아름다운 시에 평안함을 얻는 하루의 시작입니다.
감사합니다.
Andrew Marvell
Andrew Marvell – The Definition Of Love
MY Love is of a birth as rare
As ’tis, for object, strange and high ;
It was begotten by Despair,
Upon Impossibility.
II.
Magnanimous Despair alone
Could show me so divine a thing,
Where feeble hope could ne’er have flown,
But vainly flapped its tinsel wing.
III.
And yet I quickly might arrive
Where my extended soul is fixed ;
But Fate does iron wedges drive,
And always crowds itself betwixt.
IV.
For Fate with jealous eye does see
Two perfect loves, nor lets them close ;
Their union would her ruin be,
And her tyrannic power depose.
V.
And therefore her decrees of steel
Us as the distant poles have placed,
(Though Love’s whole world on us doth wheel),
Not by themselves to be embraced,
VI.
Unless the giddy heaven fall,
And earth some new convulsion tear.
And, us to join, the world should all
Be cramp’d into a planisphere.
VII.
As lines, so love’s oblique, may well
Themselves in every angle greet :
But ours, so truly parallel,
Though infinite, can never meet.
VIII.
Therefore the love which us doth bind,
But Fate so enviously debars,
Is the conjunction of the mind,
And opposition of the stars
사랑의 정의
이상하고 높은 사물에 대한 듯이
나의 사랑은 희귀한 탄생으로부터 생겨났다.
그것은 희망에 의해 태어났다.
불가능위에.
도량이 큰 절망만이
나에게 그처럼 신성한 것을 보일 수 있었다.
거기선 연약한 희망이 난다면
겨우 그의 번쩍거리는 날개를 헛되이 칠수 있을 뿐.
그런데도 나는 빨리 도착할 수 있었으리라.
나의 확장된 혼이 고정되어 있는 곳으로;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쇠 쐐기를 박아
항상 사이에 자신을 틀어 넣는다.
왜냐면 운명의 여신이 시기하는 눈으로 두개의
완전한 사랑을 보고서 그들을 합치지 않게 하는 까닭에;
그들의 결합은 그녀의 멸망을 초래할 것이고,
그녀의 폭군같은 권력을 폐립시키리라.
그러므로 그녀의 강철같은 법령은
우리를 멀리 떨어진 양극처럼 위치시켰다.
(비록 사랑의 전체 세계가 우리를 축으로 하여 선회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는 포옹되지 않도록,
아찔하게 높은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한,
그리고 땅이 어떤 새 지진을 일으키지 않는 한,
그리고, 우리를 결합하기 위해서,세계가 온통
바짝 죄어져서 평면구형도가 되지 않는 한.
직선처럼,사선의 사랑들은
모든 각도에서 서로 접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사랑은 너무나도 진실하게 평행이여서,
무한하기는 하나, 만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를 묵어 주지만,운명의 여신이
그처럼 질투하여 금하는 우리의 사랑은
마음의 합이요,
그리고 별들의 행이다.
낙엽이 지면 왜 詩가 생각날까 : 주간동아
시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마음의 거울이다. 우리네 삶의 은밀한 곳을 들여다보게 하는 돋보기다. 상처를 발견하고 그것을 어루만지게 하는 연고다. 깊어가는 가을 함축된 짧은 글에 많은 이야기를 담은 시집들이 눈에 띈다. 이성복의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열림원 펴냄), 김선우의 ‘도화 아래 잠들다’(창비 펴냄), 이덕규의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이병률의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이상 문학동네 펴냄) 등이 그것.이성복의 시집은 좀 별나다. 우리말로 번역된 외국시들을 읽고 그것을 바탕으로 쓴 시를 모아놓은 시집이어서 그렇다. 시의 제목 밑에 인용된 외국 시인들의 시에서 떠올린 단어나 문장, 이미지, 또는 주제나 세계관을 바탕으로 시인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놓았다.예컨대 ‘영혼이 날 비난했네―그래 난 두려워 떨었네―금강석의 혀가 욕하기라도 한 듯’이라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구를 읽고 시인은 ‘내 영혼 흠잡을 데 없네. 감기 몸살 안 하고 술 안 먹고 노래방 안 가고, 높새바람에나 깃을 칠까, 착한 내 영혼 누군들 기뻐하지 않으리’라고 썼다. 욕망을 비운 가벼운 몸의 시인이 할 수 있는 소박한 삶에 대한 찬양이다. 세상과 불화하면서도, 인간의 운명과 화해하고자 하는 상반된 열망을 시에 담아온 시인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다.‘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으로 알려진 김선우는 지난 3년간 도시를 떠나 강원도 문막에 머물며 여성의 몸을 주제로 한 시집을 내놓았다. 그는 표제작 ‘도화 아래 잠들다’에서 고달픈 삶에 아파하는 여성의 내면을 아름답게 펼쳐놓고 있다. ‘동쪽 바다 가는 길 도화 만발했길래 과수원에 들어 색(色)을 탐했네’로 시작하는 이 시에서 시인은 삶과 죽음의 근원을 묻는다. 그의 시는 다른 여성주의 시들에게서 보이는 억압적인 내면과 몸에 대한 피해의식보다는 남성적인 것에서 자유로워진 여성의 활기를 느끼게 한다.이덕규와 이병률의 시집들은 첫 시집인데도 단단하고 풍부하다. 경기 화성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덕규의 시들은 유약한 요즘의 시들 가운데서 드물게 강인하고 굵은 남성적 색채를 띠고 있다. 시인에게 현실은 ‘좁은 골목, 출구 없는 미로’여서 ‘병들고 짐승스런’ 현실세계와 불화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상과 연결된 모든 안전고리를 남김없이 풀어버리고 상상의 공간을 떠돈다.이병률은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에서 세상이 잊고 지나쳐버린 의미들을 정성스럽게 건져 올렸다. 그의 시들은 ‘어둔 방 불도 켜지 않고 눈이 퉁퉁 붓도록 울어쌌는’(화영연화) 고독한 이들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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